폐기 수표로 ‘흥청망청’…금융기관 관리 ‘허술’

입력 2015.04.24 (12:17) 수정 2015.04.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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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 만원 권부터 천 만원 권까지 수표를 물 쓰듯 쓰고 다닌 일당이 붙잡혔는데, 이미 폐기된 수표를 다시 사용한 겁니다.

수표를 폐기할 때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걸 지키지 않은 금융 기관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식사를 마치고 수표를 건네자, 주인이 아무 의심 없이 계산을 합니다.

하지만 이 수표는 이미 금융기관이 폐기처리한 수표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63살 조 모 씨 등 2명은 특수 약품으로 폐기된 수표임을 표시하는 이른바 횡선을 지우고, 폐기 수표를 정상 수표인 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횡선이 지워진 폐기 수표는 정상 수표와 겉보기에 똑같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조 씨 등은 이런 수법으로 10만 원권부터 천만 원권까지 다양한 폐기 수표를 물 쓰듯이 썼습니다.

고급 시계와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등 사용한 액수가 1억 4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피해 상점 주인(음성변조) : "나로서는 잘못된 거라고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니까요. (눈으로) 봐서는."

금융기관의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수표를 폐기할 때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내부 규칙을 어기고, 횡선만 찍은 뒤 폐기업체에 넘겼습니다.

횡선을 지운 폐기 수표는 현금지급기를 통해 입금도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해당 금융기관 지점장(음성변조) : "정상적으로 하려면 횡선도 찍고 천공(구멍 뚫기)처리가 된 상태에서 처리가 됐어야 하는데 천공처리를 안 해서 그런 부분은 좀 문제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조 씨 등이 빼돌린 수표는 모두 7천여 장이지만 사용이 확인 된 건 120여 장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수표를 빼돌린 경위와 나머지 수표의 행방,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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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 수표로 ‘흥청망청’…금융기관 관리 ‘허술’
    • 입력 2015-04-24 12:20:22
    • 수정2015-04-24 13: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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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 만원 권부터 천 만원 권까지 수표를 물 쓰듯 쓰고 다닌 일당이 붙잡혔는데, 이미 폐기된 수표를 다시 사용한 겁니다.

수표를 폐기할 때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걸 지키지 않은 금융 기관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식사를 마치고 수표를 건네자, 주인이 아무 의심 없이 계산을 합니다.

하지만 이 수표는 이미 금융기관이 폐기처리한 수표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63살 조 모 씨 등 2명은 특수 약품으로 폐기된 수표임을 표시하는 이른바 횡선을 지우고, 폐기 수표를 정상 수표인 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횡선이 지워진 폐기 수표는 정상 수표와 겉보기에 똑같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조 씨 등은 이런 수법으로 10만 원권부터 천만 원권까지 다양한 폐기 수표를 물 쓰듯이 썼습니다.

고급 시계와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등 사용한 액수가 1억 4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피해 상점 주인(음성변조) : "나로서는 잘못된 거라고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니까요. (눈으로) 봐서는."

금융기관의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수표를 폐기할 때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내부 규칙을 어기고, 횡선만 찍은 뒤 폐기업체에 넘겼습니다.

횡선을 지운 폐기 수표는 현금지급기를 통해 입금도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해당 금융기관 지점장(음성변조) : "정상적으로 하려면 횡선도 찍고 천공(구멍 뚫기)처리가 된 상태에서 처리가 됐어야 하는데 천공처리를 안 해서 그런 부분은 좀 문제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조 씨 등이 빼돌린 수표는 모두 7천여 장이지만 사용이 확인 된 건 120여 장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수표를 빼돌린 경위와 나머지 수표의 행방,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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