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려면 참아라?…지도자 ‘막말·폭행’ 여전

입력 2015.04.24 (21:30) 수정 2015.04.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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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대가 변하면서 스포츠 감독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막말과 폭행을 일삼는 일부 지도자들이 존재합니다.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짓밟는 현장,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성에서 열린 종별펜싱선수권 단체전.

중등부의 한 코치가 갑자기 학생들에게 막말을 퍼붓습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무슨 라인이야 XXX아. 여기까지 와야 라인이지. 아무때나 라인이야. XXX들. 확 XX버릴거야."

화를 삭이지 못하고 펜싱 칼을 발로 밀기까지 합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자기 기분으로 단체전 뛸 자격이 없어. 너는 끝이야 이제."

여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XX같이 게임 뛰는거야. 미친 XX야. 어휴 저 XXXX 어휴."

끝내 선수들의 자존감을 침해하는 말까지 던집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운동하지마. 진짜로. 운동하지마."

이처럼 욕설과 폭행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운동선수의 28.6%가 폭력피해를 당한것으로 조사됐는데,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 커집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의 한 유소년 축구 클럽 감독은 상습 폭행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인터뷰> 김원구(여성청소년 수사팀 경찰) : "성적 욕심이 있다보니까... 20여 차례로 추정하고 있고. 조사받을 때 감독도 피해자 말이 맞을 것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지도자 선발과 자격 요건 등에 하루빨리 종합적인 인성평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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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하려면 참아라?…지도자 ‘막말·폭행’ 여전
    • 입력 2015-04-24 21:32:28
    • 수정2015-04-24 22: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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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대가 변하면서 스포츠 감독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막말과 폭행을 일삼는 일부 지도자들이 존재합니다.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짓밟는 현장,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성에서 열린 종별펜싱선수권 단체전.

중등부의 한 코치가 갑자기 학생들에게 막말을 퍼붓습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무슨 라인이야 XXX아. 여기까지 와야 라인이지. 아무때나 라인이야. XXX들. 확 XX버릴거야."

화를 삭이지 못하고 펜싱 칼을 발로 밀기까지 합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자기 기분으로 단체전 뛸 자격이 없어. 너는 끝이야 이제."

여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XX같이 게임 뛰는거야. 미친 XX야. 어휴 저 XXXX 어휴."

끝내 선수들의 자존감을 침해하는 말까지 던집니다.

<녹취> 모 중학교 코치 : "운동하지마. 진짜로. 운동하지마."

이처럼 욕설과 폭행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운동선수의 28.6%가 폭력피해를 당한것으로 조사됐는데,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 커집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의 한 유소년 축구 클럽 감독은 상습 폭행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인터뷰> 김원구(여성청소년 수사팀 경찰) : "성적 욕심이 있다보니까... 20여 차례로 추정하고 있고. 조사받을 때 감독도 피해자 말이 맞을 것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지도자 선발과 자격 요건 등에 하루빨리 종합적인 인성평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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