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폐암 유발’ 라돈 기준치 최고 10배

입력 2015.04.24 (23:16) 수정 2015.04.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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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의 최고 10배까지 검출된 공간에서 지하철 근로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작업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실제 폐암으로 숨진 지하철 근로자의 역할 조사 결과 라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취재한 홍성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입니다.

<질문>
홍성희 기자, 이번에 산재 판정을 받은 지하철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얼마나 열악했습니까?

<답변>
네, 지하 수십 미터 아래 터널에는 지하수를 모아서 밖으로 배출하는 배수 펌프장이 있는데요.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환기가 극도로 취약한 곳입니다.

이런 지하 공간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서울도시철도공사 설비 직원 43살 김 모 씨와 역무원 함 모 씨가 3년 전 폐암으로 숨지자 유족들이 산재를 신청했는데요.

역학조사를 벌인 근로복지공단 폐질환연구소는 발암물질인 라돈이 폐암 발병의 원인이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취재진이 역학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는데요.

5호선 배수 펌프장의 라돈 농도는 기준치를 최고 10배 넘었고요.

6호선과 7호선도 5호선만큼은 아니지만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선로 교체와 점검이 이뤄지는 터널 안 라돈 농도도 5,6,7호선 모두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라돈뿐 아니라 초미세먼지도 폐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은 그 자체로는 가스 형태지만 먼지에 붙으면 폐 속에 강하게 흡착해 폐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하 터널과 승강장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질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이는데요.

공사 측에선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라돈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환기 설비가 충분히 가동돼야 합니다.

라돈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취재진이 터널 안 작업이 집중되는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의 환기 설비 가동 시간을 알아봤더니 대부분 고작 10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공사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오훈(도시철도공사노조 역무본부장) : "폐암 환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서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는 환기 설비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로자들은 가동 시간부터 늘리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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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폐암 유발’ 라돈 기준치 최고 10배
    • 입력 2015-04-24 23:17:36
    • 수정2015-04-25 0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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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의 최고 10배까지 검출된 공간에서 지하철 근로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작업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실제 폐암으로 숨진 지하철 근로자의 역할 조사 결과 라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취재한 홍성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입니다.

<질문>
홍성희 기자, 이번에 산재 판정을 받은 지하철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얼마나 열악했습니까?

<답변>
네, 지하 수십 미터 아래 터널에는 지하수를 모아서 밖으로 배출하는 배수 펌프장이 있는데요.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환기가 극도로 취약한 곳입니다.

이런 지하 공간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서울도시철도공사 설비 직원 43살 김 모 씨와 역무원 함 모 씨가 3년 전 폐암으로 숨지자 유족들이 산재를 신청했는데요.

역학조사를 벌인 근로복지공단 폐질환연구소는 발암물질인 라돈이 폐암 발병의 원인이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취재진이 역학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는데요.

5호선 배수 펌프장의 라돈 농도는 기준치를 최고 10배 넘었고요.

6호선과 7호선도 5호선만큼은 아니지만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선로 교체와 점검이 이뤄지는 터널 안 라돈 농도도 5,6,7호선 모두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라돈뿐 아니라 초미세먼지도 폐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은 그 자체로는 가스 형태지만 먼지에 붙으면 폐 속에 강하게 흡착해 폐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하 터널과 승강장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질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이는데요.

공사 측에선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라돈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환기 설비가 충분히 가동돼야 합니다.

라돈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취재진이 터널 안 작업이 집중되는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의 환기 설비 가동 시간을 알아봤더니 대부분 고작 10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공사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오훈(도시철도공사노조 역무본부장) : "폐암 환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서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는 환기 설비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로자들은 가동 시간부터 늘리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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