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쓰레기 더미’ 생활…10대 남매 구조

입력 2015.04.29 (06:39) 수정 2015.04.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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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한 채 안에 쓰레기가 5톤 넘게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10대 남매가 몇 년을 살다 구조됐습니다.

혼자서 애 둘 키우기가 힘들어서 그랬다는게 어머니 말인데, 경찰은 법원에 어머니에 대해 접근 금지를 신청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원의 한 아파트입니다.

2.5톤 트럭에 쓰레기 자루가 쉴 새 없이 실립니다.

주변엔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 유재신(수원시 환경미화원) : "(마스크) 끼고 가도 냄새가 나서 일을 못한다고요. 아이고, 말도 못해요."

3층에 사는 김 모씨 아파트에서 나온 쓰레기입니다.

오물로 범벅이 된 변기, 때 묻은 채 널부러진 옷가지는 집안 생활을 가늠케 합니다.

이런 집에서 다 큰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매가 발견된 아파틉니다.

보시는 것처럼 방역을 따로 해야 할 정도로 온갖 해충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김 씨 집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건 남편과 헤어진 10여년 전부터, 자폐증을 앓는 17살 큰아들의 기저귀 등 한 번 들어온 물건은 쌓이기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김 씨는) 되게 말끔하고 진짜 말끔하게 잘 입고 다녔어요. (저럴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죠."

남매의 쓰레기 더미 생활은 오빠가 벌거벗은 채 난간에 매달린 걸 본 주민 신고 덕에 끝났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며 오빠를 돌보던 15살 여동생은 오빠 발목에 밧줄을 묶어 붙잡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영하(수원서부경찰서 성폭력 수사팀장) : "어머니와 딸에 대해서 정신감정을 본인들 동의를 구해서 상담 의뢰할 예정이고요."

경찰은 어머니로부터 남매를 보호하기 위해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하고, 아동학대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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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년 동안 ‘쓰레기 더미’ 생활…10대 남매 구조
    • 입력 2015-04-29 06:41:16
    • 수정2015-04-29 07:51:3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파트 한 채 안에 쓰레기가 5톤 넘게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10대 남매가 몇 년을 살다 구조됐습니다.

혼자서 애 둘 키우기가 힘들어서 그랬다는게 어머니 말인데, 경찰은 법원에 어머니에 대해 접근 금지를 신청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원의 한 아파트입니다.

2.5톤 트럭에 쓰레기 자루가 쉴 새 없이 실립니다.

주변엔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 유재신(수원시 환경미화원) : "(마스크) 끼고 가도 냄새가 나서 일을 못한다고요. 아이고, 말도 못해요."

3층에 사는 김 모씨 아파트에서 나온 쓰레기입니다.

오물로 범벅이 된 변기, 때 묻은 채 널부러진 옷가지는 집안 생활을 가늠케 합니다.

이런 집에서 다 큰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매가 발견된 아파틉니다.

보시는 것처럼 방역을 따로 해야 할 정도로 온갖 해충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김 씨 집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건 남편과 헤어진 10여년 전부터, 자폐증을 앓는 17살 큰아들의 기저귀 등 한 번 들어온 물건은 쌓이기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김 씨는) 되게 말끔하고 진짜 말끔하게 잘 입고 다녔어요. (저럴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죠."

남매의 쓰레기 더미 생활은 오빠가 벌거벗은 채 난간에 매달린 걸 본 주민 신고 덕에 끝났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며 오빠를 돌보던 15살 여동생은 오빠 발목에 밧줄을 묶어 붙잡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영하(수원서부경찰서 성폭력 수사팀장) : "어머니와 딸에 대해서 정신감정을 본인들 동의를 구해서 상담 의뢰할 예정이고요."

경찰은 어머니로부터 남매를 보호하기 위해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하고, 아동학대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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