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꿈…현실은 ‘노예계약’에 불법 시합

입력 2015.05.04 (21:54) 수정 2015.05.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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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이웨더와 파키아오가 펼친 세기의 대결을 보며 많은 선수들이 프로 복싱 챔피언의 꿈을 꿀텐데요.

한국 프로 복싱의 현실은 이른바 노예 계약에 묶인 선수들이 불법 시합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태국에서 필리핀 복싱 선수가 흉기를 휘두르다 붙잡혔습니다.

본명은 앙헬리토 메린으로 본국으로 추방된 뒤 불법 시합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메린이 지목한 불법 시합은 한국 선수들의 전적 관리를 위해 국내 복싱 기획사가 주최했습니다.

기획사 소속 선수들은 더 이상 불법 시합을 할 수 없다며 최근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선수는 기획사와 합의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없고, 기간은 무기한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반대로 기획사는 갖가지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일방적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노예계약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이윤상(선수 측 변호사) : "매니지먼트 회사에게만 유리한 쪽으로 규정돼 있고, 계약 기간은 무기한으로 규정돼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지나치게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

해당 선수들은 기획사가 불공정한 계약에 불법 시합을 강요했다며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도 태국에서 벌어진 불법 시합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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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 꿈…현실은 ‘노예계약’에 불법 시합
    • 입력 2015-05-04 21:55:06
    • 수정2015-05-04 2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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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이웨더와 파키아오가 펼친 세기의 대결을 보며 많은 선수들이 프로 복싱 챔피언의 꿈을 꿀텐데요.

한국 프로 복싱의 현실은 이른바 노예 계약에 묶인 선수들이 불법 시합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태국에서 필리핀 복싱 선수가 흉기를 휘두르다 붙잡혔습니다.

본명은 앙헬리토 메린으로 본국으로 추방된 뒤 불법 시합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메린이 지목한 불법 시합은 한국 선수들의 전적 관리를 위해 국내 복싱 기획사가 주최했습니다.

기획사 소속 선수들은 더 이상 불법 시합을 할 수 없다며 최근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선수는 기획사와 합의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없고, 기간은 무기한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반대로 기획사는 갖가지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일방적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노예계약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이윤상(선수 측 변호사) : "매니지먼트 회사에게만 유리한 쪽으로 규정돼 있고, 계약 기간은 무기한으로 규정돼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지나치게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

해당 선수들은 기획사가 불공정한 계약에 불법 시합을 강요했다며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도 태국에서 벌어진 불법 시합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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