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필러 시술로 ‘잃어버린 얼굴’…부작용 줄이려면?

입력 2015.05.07 (12:39) 수정 2015.05.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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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팔자 주름, 뭉툭한 콧대, 푹 꺼진 이마..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시술이 있습니다.

젤 타입의 인공물질을 피부 속에 주입해서, 주름은 펴고 코는 올리고 이마를 채워주는, '필러'입니다.

동안 열풍을 타고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필러 시장은 4년새 4배 이상 커졌습니다.

문제는 부작용 신고 건수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2년 57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염증과 부종, 괴사, 멍 순이었고, 실명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도 3.4%를 차지했습니다.

불법 필러 시술로 얼굴을 잃어버린 한 50대 여성을 최준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52살 송 모씨의 얼굴 곳곳이 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피부는 마치 시멘트가 굳은 듯 단단하게 변했습니다.

송 씨의 얼굴이 이렇게 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2년부텁니다.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무면허 시술자에게 백50만 원을 주고 필러 주사를 맞았는데, 이때 맞은 주사의 부작용이라고 송 씨는 호소합니다.

<인터뷰> 송00(무면허 필러 부작용 피해자/음성변조) : "점점 제 피부는 이렇게 괴사돼 가고 있고, 표정도 제대로 지을 수 없고, 사회활동도 할 수 없고, 지금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병원에서 세 차례 이물질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송 씨의 얼굴엔 아직도 이물질이 남아 있습니다.

예전의 얼굴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송 씨는 지난해 3월 주사를 놓은 49살 강 모 씨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서 강 씨는 시술 당시 대가를 받지 않고 정상 약품을 주사했으며, 송 씨에게 나타난 부작용이 시술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송 씨 등 4명을 상대로 무면허 시술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 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멘트>

필러는 다른 성형 수술과 달리 칼을 사용하지 않고 시술 시간이 짧다는 점, 얼굴에 손을 댄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여러가지 부작용의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숙련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숩니다.

입가나 코, 눈가 등 동맥이 지나는 곳에 시술을 받을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아스피린 같은 항 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출혈 위험이 높습니다.

시술 이후에는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찜질방, 사우나처럼 고온다습한 곳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시술받은 병원에 연락해 응급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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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필러 시술로 ‘잃어버린 얼굴’…부작용 줄이려면?
    • 입력 2015-05-07 12:43:01
    • 수정2015-05-07 12:59:49
    뉴스 12
<앵커 멘트>

팔자 주름, 뭉툭한 콧대, 푹 꺼진 이마..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시술이 있습니다.

젤 타입의 인공물질을 피부 속에 주입해서, 주름은 펴고 코는 올리고 이마를 채워주는, '필러'입니다.

동안 열풍을 타고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필러 시장은 4년새 4배 이상 커졌습니다.

문제는 부작용 신고 건수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2년 57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염증과 부종, 괴사, 멍 순이었고, 실명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도 3.4%를 차지했습니다.

불법 필러 시술로 얼굴을 잃어버린 한 50대 여성을 최준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52살 송 모씨의 얼굴 곳곳이 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피부는 마치 시멘트가 굳은 듯 단단하게 변했습니다.

송 씨의 얼굴이 이렇게 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2년부텁니다.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무면허 시술자에게 백50만 원을 주고 필러 주사를 맞았는데, 이때 맞은 주사의 부작용이라고 송 씨는 호소합니다.

<인터뷰> 송00(무면허 필러 부작용 피해자/음성변조) : "점점 제 피부는 이렇게 괴사돼 가고 있고, 표정도 제대로 지을 수 없고, 사회활동도 할 수 없고, 지금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병원에서 세 차례 이물질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송 씨의 얼굴엔 아직도 이물질이 남아 있습니다.

예전의 얼굴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송 씨는 지난해 3월 주사를 놓은 49살 강 모 씨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서 강 씨는 시술 당시 대가를 받지 않고 정상 약품을 주사했으며, 송 씨에게 나타난 부작용이 시술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송 씨 등 4명을 상대로 무면허 시술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 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멘트>

필러는 다른 성형 수술과 달리 칼을 사용하지 않고 시술 시간이 짧다는 점, 얼굴에 손을 댄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여러가지 부작용의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숙련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숩니다.

입가나 코, 눈가 등 동맥이 지나는 곳에 시술을 받을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아스피린 같은 항 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출혈 위험이 높습니다.

시술 이후에는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찜질방, 사우나처럼 고온다습한 곳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시술받은 병원에 연락해 응급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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