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웬 독립당 바람?…불만이 ‘독립 부채질’

입력 2015.05.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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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날짜)치러지는 영국 총선에서 50석 안팎을 얻어 제3당으로 약진이 확실시되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SNP는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SNP가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전망돼 몸값이 더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 중 어느 세력이 SNP와 협력해 연립정부나 정책연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코틀랜드독립당은 2007년 스코틀랜드 의회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1년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으며, 당론으로 영국에서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하는 것을 추진해 왔을만큼 분명한 독립 노선을 밟아온 정당이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또,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로 전 세계 시선을 잡았고 비록 주민투표에선 승리하지 못했지만, 자치권 확대라는 선물을 따내면서 스코틀랜드 표심을 얻었다.

■ 주목받는 스터전 당수

당을 이끌고 있는 니콜라 스터전(44) SNP 당수는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치권 확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각을 세우며 지지세를 넓혀 왔다.

사실 스터전 당수는 알렉스 새먼드 SNP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장이 주민투표 실패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총선이 본격 시작되고 7개 정당 대표들이 참여한 공동 TV토론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토론을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SNP가 보수당과 노동당의 부진으로 새 정부 구성의 열쇠를 쥘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면서 단숨에 데이비드 캐머런(48) 총리 및 에드 밀리밴드(45) 노동당 당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글래스고 대학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SNP에 입당한 그녀는 1999년 스코틀랜드의회에 처음 입성하면서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전기공의 딸인 그녀는 2010년 SNP 고위당직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니트옷과 하이힐을 즐기는 그녀의 옷차림을 놓고 '스터전 패션' 분석기사들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터전은 일찌감치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을 반대했던 보수당과의 연대를 배제하고 노동당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데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SNP와 연정도, 정책연대도, 어떠한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그녀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독립당이 선전하는 이유는?

스코틀랜드독립당이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를 내세우며 지지세력을 넓혀온 반면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도 지지세를 넓힐 것으로 예상돼 바야흐로 이번 영국 총선은 독립당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영국독립당은 지난 1993년 창당된 영국의 유럽회의주의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다. 당규에서 '민주적이고 자유지상주의적 정당'이라 규정했고, 독립이란 유럽 연합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이처럼 이들 독립당이 부상한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오늘‘유럽에서 양당제가 시들고 있다’는 기사에서 수년간 불행이 깊어지고, 테러 증가 등으로 안전 이슈가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불황은 EU에 대한 배척 및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불만을 키우면서 그리스와 스페인처럼 EU에 반대하는 좌파그룹이 뜨게 만들었다. 또 안전 문제의 경우 프랑스나 독일처럼 반이민 및 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건 극우파가 득세하도록 했다.

아울러 유럽 각 정당이 서로 닮아가면서 차별성을 잃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틈새를 SNP가 파고들어 이민정책 등에 대한 자치권 확대와 의료지출 확대, 근로자 혜택 축소 반대, 핵잠수함 현대화사업 반대 등을 공약으로 노동당 텃밭인 스코틀랜드에서 표심을 얻은 것이 이번 영국 총선에서 크게 약진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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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서 웬 독립당 바람?…불만이 ‘독립 부채질’
    • 입력 2015-05-07 16:05:27
    국제
7일(현지 날짜)치러지는 영국 총선에서 50석 안팎을 얻어 제3당으로 약진이 확실시되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SNP는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SNP가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전망돼 몸값이 더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 중 어느 세력이 SNP와 협력해 연립정부나 정책연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코틀랜드독립당은 2007년 스코틀랜드 의회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1년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으며, 당론으로 영국에서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하는 것을 추진해 왔을만큼 분명한 독립 노선을 밟아온 정당이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또,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로 전 세계 시선을 잡았고 비록 주민투표에선 승리하지 못했지만, 자치권 확대라는 선물을 따내면서 스코틀랜드 표심을 얻었다. ■ 주목받는 스터전 당수 당을 이끌고 있는 니콜라 스터전(44) SNP 당수는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치권 확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각을 세우며 지지세를 넓혀 왔다. 사실 스터전 당수는 알렉스 새먼드 SNP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장이 주민투표 실패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총선이 본격 시작되고 7개 정당 대표들이 참여한 공동 TV토론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토론을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SNP가 보수당과 노동당의 부진으로 새 정부 구성의 열쇠를 쥘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면서 단숨에 데이비드 캐머런(48) 총리 및 에드 밀리밴드(45) 노동당 당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글래스고 대학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SNP에 입당한 그녀는 1999년 스코틀랜드의회에 처음 입성하면서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전기공의 딸인 그녀는 2010년 SNP 고위당직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니트옷과 하이힐을 즐기는 그녀의 옷차림을 놓고 '스터전 패션' 분석기사들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터전은 일찌감치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을 반대했던 보수당과의 연대를 배제하고 노동당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데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SNP와 연정도, 정책연대도, 어떠한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그녀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독립당이 선전하는 이유는? 스코틀랜드독립당이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를 내세우며 지지세력을 넓혀온 반면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도 지지세를 넓힐 것으로 예상돼 바야흐로 이번 영국 총선은 독립당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영국독립당은 지난 1993년 창당된 영국의 유럽회의주의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다. 당규에서 '민주적이고 자유지상주의적 정당'이라 규정했고, 독립이란 유럽 연합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이처럼 이들 독립당이 부상한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오늘‘유럽에서 양당제가 시들고 있다’는 기사에서 수년간 불행이 깊어지고, 테러 증가 등으로 안전 이슈가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불황은 EU에 대한 배척 및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불만을 키우면서 그리스와 스페인처럼 EU에 반대하는 좌파그룹이 뜨게 만들었다. 또 안전 문제의 경우 프랑스나 독일처럼 반이민 및 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건 극우파가 득세하도록 했다. 아울러 유럽 각 정당이 서로 닮아가면서 차별성을 잃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틈새를 SNP가 파고들어 이민정책 등에 대한 자치권 확대와 의료지출 확대, 근로자 혜택 축소 반대, 핵잠수함 현대화사업 반대 등을 공약으로 노동당 텃밭인 스코틀랜드에서 표심을 얻은 것이 이번 영국 총선에서 크게 약진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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