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골수 손상 막아주는 신경전달물질 발견

입력 2015.05.07 (17: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뉴로펩티드Y(NPY)가 항암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골수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경북대 배재성·진희경 교수팀은 7일 유전적으로 NPY를 못 만드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NPY가 골수 재생성에 관여하는 조혈줄기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 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 사멸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저널인 '엠보저널'(EMBO Journal, 4월 27일자)에 게재됐다.

항암치료법 중 시스플라틴 등의 항암제를 이용한 화학약물치료법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그중 골수 손상은 주요한 부작용 중 하나로 실제 항암제 치료를 받은 암환자에서는 급성골수손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이 유전적으로 NPY를 못 만드는 생쥐 골수는 정상 생쥐 골수보다 조혈줄기세포 수가 적은 것을 발견, 연구를 진행한 결과 NPY가 없으면 조혈줄기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 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PY가 발현하지 않는 생쥐의 골수 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조혈줄기세포의 감소 등 골수손상은 암환자에서 항암제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골수손상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NPY 결핍 생쥐와 항암제를 투여한 생쥐에 NPY를 주입하면 감소했던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조혈줄기세포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PY가 대식세포에 존재하는 Y1 수용체와 반응해 신경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β(TGF-β)의 분비를 증가시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배재성 교수는 "이 연구는 항암제에 의한 골수조혈줄기세포 손상을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항암제 부작용인 급성 또는 만성 골수손상을 줄이는 방법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NPY가 향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 부작용 억제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 물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항암 치료 골수 손상 막아주는 신경전달물질 발견
    • 입력 2015-05-07 17:11:02
    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뉴로펩티드Y(NPY)가 항암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골수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경북대 배재성·진희경 교수팀은 7일 유전적으로 NPY를 못 만드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NPY가 골수 재생성에 관여하는 조혈줄기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 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 사멸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저널인 '엠보저널'(EMBO Journal, 4월 27일자)에 게재됐다. 항암치료법 중 시스플라틴 등의 항암제를 이용한 화학약물치료법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그중 골수 손상은 주요한 부작용 중 하나로 실제 항암제 치료를 받은 암환자에서는 급성골수손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이 유전적으로 NPY를 못 만드는 생쥐 골수는 정상 생쥐 골수보다 조혈줄기세포 수가 적은 것을 발견, 연구를 진행한 결과 NPY가 없으면 조혈줄기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 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PY가 발현하지 않는 생쥐의 골수 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조혈줄기세포의 감소 등 골수손상은 암환자에서 항암제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골수손상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NPY 결핍 생쥐와 항암제를 투여한 생쥐에 NPY를 주입하면 감소했던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조혈줄기세포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PY가 대식세포에 존재하는 Y1 수용체와 반응해 신경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β(TGF-β)의 분비를 증가시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배재성 교수는 "이 연구는 항암제에 의한 골수조혈줄기세포 손상을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항암제 부작용인 급성 또는 만성 골수손상을 줄이는 방법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NPY가 향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 부작용 억제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 물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