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위생 관리 실태…“먹을 게 없어요”

입력 2015.05.07 (17:31) 수정 2015.05.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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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음식 좀 깨끗하게 다룰 수는 없을까요?

예전에는 도축장 한번 갔다오면 그 고기 못 먹는다 이런 말도 있었는데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한 축산물 공판장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곳이었고요.

국내 소비 한우의 약 30% 정도를 도축하고 경매하는 곳이라는데요.

그 실태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기가 아주 청결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비위생적이지는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현장에 가 보니까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죠?-말 그대로 물건 다루듯이, 말씀하셨듯이 물건 다루듯이 거의 축산물이 운영되고 있었고요.

이 축산물이라는 건 사실 그동안 관행이 무서운데요.

그동안 어떻게 보면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아무도 이 부분에 신경 쓰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이게 특별히 문제가 있나 생각조차도 별로 안 했다.

-그렇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전보다 오히려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을 오히려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먹는 것과 어떻게 보면 다루는 축산물을 약간 분리해서 생각하는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먹는 게 아니니까.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취재하시게 된 거예요?

-이게 처음에 제가 예전에 추적60분에서 이 안심 한우 문제를 한 시간, 한 시간 해서 2번에 걸쳐서 다루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루면서 이런 문제들을 많이 봤지만 다루지를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시민단체하고 함께 이 문제를 한번 집중적으로 다뤄보자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직접 그 취재한 화면 저희가 준비했는데요.

그 실태 함께 보시겠습니다.

▼농협 축산물 공판장 위생 관리 실태 ‘엉망’▼

-농협이 운영하는 경북 고령의 축산물 공판장입니다.

-고령 공판장입니다.

고령 공판장인데요.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축산물을 실으러 온 냉동차 바닥은 오염물질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도축된 돼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심지어 도축된 돼지 위에다 소까지 겹쳐 적재합니다.

소와 돼지는 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운송해서는 안 됩니다.

경매가 끝난 소는 지정된 장소에서 가공해야 하지만 공판장 곳곳에서 고기를 칼로 직접 손질합니다.

냉동차 안에서도 도축된 고기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음성 공판장을 찾아갔습니다.

냉동차 문을 열자 도축된 고기들이 더러운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며 HACCP 인증까지 받았지만 위생관리실태는 엉망입니다.

인부들이 장화를 신은 채 공판장 안팎을 마음대로 드나듭니다.

-조금 전에 작업하시는 분들이 어떤 관행,이게 그렇게 더러운가?

바닥에 놓을 수도 있지.

예전에도 그랬는데.

이런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일 문제가 되는 곳은 어디에요, 현장 중에서도?

▼현장에서 본 축산물공판장 위생 실태▼

-현장 중에 지금 4대 공판장을 저희가 다 가봤고 민간도축장도 가봤지만 지금 어디가 더 심하다 이런 거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다 비슷한 관행이 있고요.

그나마 이제 음성 같은 데는 450구 정도를 하루에 하는 국내 최대거든요.

아무리 시설이 깨끗해도 작업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그래서 나주, 고령, 음성, 부천 이렇게 네 군데가 있는데요.

모두 공히 관행, 나쁜 관행들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디 한 군데가 더 심각하다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군요.

그런데 걱정되는 게 먹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가 하는 문제거든요.

전문가들은 뭐랍니까?

▼비위생적 축산물 관리, 위험성은?▼

-어차피 HACCP 인증이라는 게 그런 거거든요.

생산부터 유통 모든 과정을 어떻게 보면 예방한다는 차원인데 사실 이게 땅바닥에 댔다 그래서 어떤 균이 반드시 있다, 없다는 말할 수 없죠.

그렇지만 어쨌든 상당한 가능성.

소고기라는 건 어쨌든 많이 구워먹어도 살짝 구워먹거나 육회로도 먹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어떻게 보면 거기에서 묻은 세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번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도 될 수 있고.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군요.

-저희가 이제 조금 전에 화면에서 본 건 공판장 모습입니다.

공판장도 문제인데 이걸 싣고 갑니다.

어떻게 싣고 가는지 한번 보시죠.

▼축산물 운송 과정도 비위생 ‘충격’▼

-축산물을 싣고 가공업체로 이동하는 냉동차를 따라가봤습니다.

차가 서 있는 사이 냉동차 안을 들여다 보니 도축된 한우가 바닥에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운전기사는 장화를 신은 채 별다른 위생조치도 없이 냉동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이 오염된 장화로 고기를 차고 밟고 뒤집기도 합니다.

국내 한우의 10% 이상을 판매하는 농협 안심한우는 다를까?

안심한우를 가공하는 업체입니다.

장화를 신고 냉동차 위를 오르내리다가 도축된 한우를 발로 밟고 질질 끕니다.

또 다른 안심한우 가공업체.

피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더러운 비닐 위로 도축된 한우를 질질질 끕니다.

-운반 과정도 충격적인데요.

신발 신고 막 돌아다니실 거 아니에요.

그런데 원래는 매달아서 운송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장화로 밟고, 바닥에 쌓아서 운반…이유는?▼

-그게 법으로 축산물위생관리법 31조와 시행규칙 51조를 보면 반드시 매달도록 되어 있는데요.

저런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매다는 겁니다.

이제 어떻게 보면 밑에 내려놓은 상태에서는 신발을 신고 안 들어갈 수 없는 환경이고.

-발에 닿을 수밖에 없죠.

-고기를 어쨌든 끌어야 되기 때문에 매달도록 되어 있죠.

그런데 그 매달도록 돼 있는 게 여러 가지 매다는 시간이 2배 정도 걸리고 또 적제양도 30% 정도 덜 하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위에다가 쌓아서...

-트럭에 매달게는 되어 있어요?고리 같은 거 있습니까?

-고리는 있습니다.

고리는 있어서 저희가 취재가 시작되고 나니까 일단 일시적으로 고리에 다 걸어서 하기 때문에 지금 작업량이 엄청 밀려서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취재하면서 걸어서 작업량이 밀린다.

그러니까 제가 계속 말씀을 듣는 게 아까 음성 공장도 깨끗하다 그랬죠.

트럭에도 걸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안 거는 게 단순히 귀찮아서예요?

아니면 이거 말씀대로 작업속도가 많이 늦어진다는 건데.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그걸 잘 알면서도 안 걸어야 되는데 안 거는 거.

가만히 둔다는 건가요?

-그렇죠.

회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지금 단속이 가끔 됩니다.

되기는 되는데.

-일주일 전에도 단속.

-그렇죠.

일주일 전 음성에서도 저희가 취재를 간 딱 일주일 전에 지자체와 자치단체가 와서 단속을 했다고 들었는데 단속이 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들었어요.

미온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 보면 리포트에서는 다 다루지 못했지만 HACCP 규정을 위반한 것들이 되게 많았는데.

-왜 못 잡아요?

-저희가 간 시간이 새벽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2시나 4시에 작업이 다 이루어져요.

막히지 않는 시간에 차가 움직여야 하니까.

그런데 식약처 직원들은 주로 낮에 나옵니다.

낮에 나오고.

-근무시간에 나온다 이거군요.

-그렇죠.

-야간 근무 안 하고.

-그렇죠.

그리고 어느 정도 단속이 도는 정보들이.

-미리 알고 계신 거죠?

-미리 깨끗하게 치워놓기 때문에 걸리지가 않게 됩니다.

-그럼 만약에 법대로 했으면 저런 게 원래 걸어야 되는 거잖아요.

어떤 제재를 받아야 하나요?

▼도축 축산물 비위생적 운반 시 어떤 처벌?▼

-법으로는 이게 굉장히 사실은 하는 행위에 비해서는 보통 이런 행위 정도 보면 과태료 정도 내릴 걸로 보이는데 법으로는 국무총리령으로 아주 강력하게 처벌을 하게 되어 있는데 3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돼 있어요.

더럽다, 안 더럽다를 떠나서 걸지만 않는 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형사처벌이 되게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법은 엄격한데 적용이 안 되는 거군요.

-그렇죠.

-그러면 지금 이게 공교롭게도 저희 농협 거란 말이에요.

농협 거는 또 믿음이 가잖아요.

농협은 뭐라고 그래요?

-농협은 저희가 취재를 음성공판장을 저희가 급습했을 때는.

▼축산물 비위생 실태, 농협 입장은?▼

-급습...

-급습이라는 표현은 좀 그런데 찾아갔을 때는 저희한테 전화가 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그랬는데 저희가 이제 4개를 다 취재했다는 얘기를 하니까 인터뷰를 그때부터는 거절을 했고.

-취재 요청을 거부했나요?

-지금까지도 저희한테 공식적인 답변이 안 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방송도 나가고 그러면 뭔가 입장을 내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아직 시리즈가 내일까지 되니까 그게 다 끝나고.

-시리즈 다 나가는 거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요.

-되게 충격적인 게 기다리고 있나요?

-그건...

-이 자리에서 안 밝히셔도 돼요.

9시 뉴스에서 저희가 보겠습니다.

그런데 식약처도 이 단속을 형식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제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가 이제 찾아가서 식약처 공무원도 만나봤는데 그 담당 과장도 만나봤는데 지금까지 3년 동안 적발한 건수가 7건입니다.

저희가 한 달 정도 가서 한 게 수십건.

찍은 것만 수십건이고 아마 다 본 것만 하면 수백건이 넘을 텐데 수십건이 7건인데 그중에 아까 말씀드렸지만 7건은 반드시 형사고발을 해야 되는.

-저게 식약처에서 보낸 문건이었었나 본데.

-저 문건이 나온 문건이 저 업체가 한 업체 적발된 업체를 찾아갔더니 그 업체에서 저희에게 준 문서입니다.

이게 식약처에서 이런 문서를 줬기 때문에 밑에 까는 게 아무 문제가 없다.

-비닐만 깔면 고기는 놔도 된다는 건가요?

-그렇죠.

▼업체 측 “식약처, 바닥에 비닐 깔면 괜찮다”▼

그런 문서였는데 그게 이제 저희가 확인을 해 보니까 현장은 보시듯이 비닐을 깔아놨어도 아무 필요도 없거든요.

신발을 신고 올라가고 비닐 깐다는 게 아무 의미도 없고 또 탑차, 냉동탑차가 이게 걸면 단다는 이유로 허용을 해 줬다는 건데.

요즘 형식승인이 많이 바뀌이어서 냉동탑차의 높이를 높일 수가 있거든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데 그것도 몰랐다면서요.

-그렇죠.

그래서 그 부분을 식약처 공무원이 몰랐다는 걸 저한테 말하기도 했죠.

그래서 이제 전체적으로 저 문서는 어떻게 보면 정확한...

-어떻게 보면 면죄부처럼 되는 거네요.

현장에서 바닥에도 그냥 놔도 되는 비닐 깔면 된다.

그러면 그게 식약처 공무원이 인위적으로 판단한 거예요 아니면 그런 조항이 있어요?

비닐을 깔 경우 괜찮다는?

-없습니다.

법으로는.

-무조건 걸으라는 게...

-무조건 걸어야지 처벌 조항도 명확하고요.

그렇게 돼 있는데 그걸 어떻게 보면 그 하위에 있는 식약처의 문서 하나로 그 위의 법을 무력화시킨 그런 꼴이 되는 거죠.

-먹을거리 관리실태에 대해서 이렇게 직접 취재를 해 보셨는데요.

그다음에 느낀 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초두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관행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관행이라는 게 모든 사람들이 관행이라는 게 있으면 문제 제기하기도 참 힘들고 또 그걸 고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관행들이 정말 없어지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까 우리 홍 기자 얘기한 것 중에 내가 먹는 음식과 내가 다루는 건 좀 다르다.

그런 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여튼 그게 제일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오늘 밤 9시에도 나갑니까?

-네.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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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물 위생 관리 실태…“먹을 게 없어요”
    • 입력 2015-05-07 17:49:28
    • 수정2015-05-07 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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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음식 좀 깨끗하게 다룰 수는 없을까요?

예전에는 도축장 한번 갔다오면 그 고기 못 먹는다 이런 말도 있었는데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한 축산물 공판장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곳이었고요.

국내 소비 한우의 약 30% 정도를 도축하고 경매하는 곳이라는데요.

그 실태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기가 아주 청결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비위생적이지는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현장에 가 보니까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죠?-말 그대로 물건 다루듯이, 말씀하셨듯이 물건 다루듯이 거의 축산물이 운영되고 있었고요.

이 축산물이라는 건 사실 그동안 관행이 무서운데요.

그동안 어떻게 보면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아무도 이 부분에 신경 쓰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이게 특별히 문제가 있나 생각조차도 별로 안 했다.

-그렇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전보다 오히려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을 오히려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먹는 것과 어떻게 보면 다루는 축산물을 약간 분리해서 생각하는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먹는 게 아니니까.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취재하시게 된 거예요?

-이게 처음에 제가 예전에 추적60분에서 이 안심 한우 문제를 한 시간, 한 시간 해서 2번에 걸쳐서 다루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루면서 이런 문제들을 많이 봤지만 다루지를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시민단체하고 함께 이 문제를 한번 집중적으로 다뤄보자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직접 그 취재한 화면 저희가 준비했는데요.

그 실태 함께 보시겠습니다.

▼농협 축산물 공판장 위생 관리 실태 ‘엉망’▼

-농협이 운영하는 경북 고령의 축산물 공판장입니다.

-고령 공판장입니다.

고령 공판장인데요.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축산물을 실으러 온 냉동차 바닥은 오염물질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도축된 돼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심지어 도축된 돼지 위에다 소까지 겹쳐 적재합니다.

소와 돼지는 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운송해서는 안 됩니다.

경매가 끝난 소는 지정된 장소에서 가공해야 하지만 공판장 곳곳에서 고기를 칼로 직접 손질합니다.

냉동차 안에서도 도축된 고기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음성 공판장을 찾아갔습니다.

냉동차 문을 열자 도축된 고기들이 더러운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며 HACCP 인증까지 받았지만 위생관리실태는 엉망입니다.

인부들이 장화를 신은 채 공판장 안팎을 마음대로 드나듭니다.

-조금 전에 작업하시는 분들이 어떤 관행,이게 그렇게 더러운가?

바닥에 놓을 수도 있지.

예전에도 그랬는데.

이런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일 문제가 되는 곳은 어디에요, 현장 중에서도?

▼현장에서 본 축산물공판장 위생 실태▼

-현장 중에 지금 4대 공판장을 저희가 다 가봤고 민간도축장도 가봤지만 지금 어디가 더 심하다 이런 거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다 비슷한 관행이 있고요.

그나마 이제 음성 같은 데는 450구 정도를 하루에 하는 국내 최대거든요.

아무리 시설이 깨끗해도 작업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그래서 나주, 고령, 음성, 부천 이렇게 네 군데가 있는데요.

모두 공히 관행, 나쁜 관행들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디 한 군데가 더 심각하다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군요.

그런데 걱정되는 게 먹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가 하는 문제거든요.

전문가들은 뭐랍니까?

▼비위생적 축산물 관리, 위험성은?▼

-어차피 HACCP 인증이라는 게 그런 거거든요.

생산부터 유통 모든 과정을 어떻게 보면 예방한다는 차원인데 사실 이게 땅바닥에 댔다 그래서 어떤 균이 반드시 있다, 없다는 말할 수 없죠.

그렇지만 어쨌든 상당한 가능성.

소고기라는 건 어쨌든 많이 구워먹어도 살짝 구워먹거나 육회로도 먹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어떻게 보면 거기에서 묻은 세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번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도 될 수 있고.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군요.

-저희가 이제 조금 전에 화면에서 본 건 공판장 모습입니다.

공판장도 문제인데 이걸 싣고 갑니다.

어떻게 싣고 가는지 한번 보시죠.

▼축산물 운송 과정도 비위생 ‘충격’▼

-축산물을 싣고 가공업체로 이동하는 냉동차를 따라가봤습니다.

차가 서 있는 사이 냉동차 안을 들여다 보니 도축된 한우가 바닥에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운전기사는 장화를 신은 채 별다른 위생조치도 없이 냉동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이 오염된 장화로 고기를 차고 밟고 뒤집기도 합니다.

국내 한우의 10% 이상을 판매하는 농협 안심한우는 다를까?

안심한우를 가공하는 업체입니다.

장화를 신고 냉동차 위를 오르내리다가 도축된 한우를 발로 밟고 질질 끕니다.

또 다른 안심한우 가공업체.

피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더러운 비닐 위로 도축된 한우를 질질질 끕니다.

-운반 과정도 충격적인데요.

신발 신고 막 돌아다니실 거 아니에요.

그런데 원래는 매달아서 운송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장화로 밟고, 바닥에 쌓아서 운반…이유는?▼

-그게 법으로 축산물위생관리법 31조와 시행규칙 51조를 보면 반드시 매달도록 되어 있는데요.

저런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매다는 겁니다.

이제 어떻게 보면 밑에 내려놓은 상태에서는 신발을 신고 안 들어갈 수 없는 환경이고.

-발에 닿을 수밖에 없죠.

-고기를 어쨌든 끌어야 되기 때문에 매달도록 되어 있죠.

그런데 그 매달도록 돼 있는 게 여러 가지 매다는 시간이 2배 정도 걸리고 또 적제양도 30% 정도 덜 하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위에다가 쌓아서...

-트럭에 매달게는 되어 있어요?고리 같은 거 있습니까?

-고리는 있습니다.

고리는 있어서 저희가 취재가 시작되고 나니까 일단 일시적으로 고리에 다 걸어서 하기 때문에 지금 작업량이 엄청 밀려서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취재하면서 걸어서 작업량이 밀린다.

그러니까 제가 계속 말씀을 듣는 게 아까 음성 공장도 깨끗하다 그랬죠.

트럭에도 걸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안 거는 게 단순히 귀찮아서예요?

아니면 이거 말씀대로 작업속도가 많이 늦어진다는 건데.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그걸 잘 알면서도 안 걸어야 되는데 안 거는 거.

가만히 둔다는 건가요?

-그렇죠.

회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지금 단속이 가끔 됩니다.

되기는 되는데.

-일주일 전에도 단속.

-그렇죠.

일주일 전 음성에서도 저희가 취재를 간 딱 일주일 전에 지자체와 자치단체가 와서 단속을 했다고 들었는데 단속이 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들었어요.

미온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 보면 리포트에서는 다 다루지 못했지만 HACCP 규정을 위반한 것들이 되게 많았는데.

-왜 못 잡아요?

-저희가 간 시간이 새벽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2시나 4시에 작업이 다 이루어져요.

막히지 않는 시간에 차가 움직여야 하니까.

그런데 식약처 직원들은 주로 낮에 나옵니다.

낮에 나오고.

-근무시간에 나온다 이거군요.

-그렇죠.

-야간 근무 안 하고.

-그렇죠.

그리고 어느 정도 단속이 도는 정보들이.

-미리 알고 계신 거죠?

-미리 깨끗하게 치워놓기 때문에 걸리지가 않게 됩니다.

-그럼 만약에 법대로 했으면 저런 게 원래 걸어야 되는 거잖아요.

어떤 제재를 받아야 하나요?

▼도축 축산물 비위생적 운반 시 어떤 처벌?▼

-법으로는 이게 굉장히 사실은 하는 행위에 비해서는 보통 이런 행위 정도 보면 과태료 정도 내릴 걸로 보이는데 법으로는 국무총리령으로 아주 강력하게 처벌을 하게 되어 있는데 3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돼 있어요.

더럽다, 안 더럽다를 떠나서 걸지만 않는 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형사처벌이 되게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법은 엄격한데 적용이 안 되는 거군요.

-그렇죠.

-그러면 지금 이게 공교롭게도 저희 농협 거란 말이에요.

농협 거는 또 믿음이 가잖아요.

농협은 뭐라고 그래요?

-농협은 저희가 취재를 음성공판장을 저희가 급습했을 때는.

▼축산물 비위생 실태, 농협 입장은?▼

-급습...

-급습이라는 표현은 좀 그런데 찾아갔을 때는 저희한테 전화가 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그랬는데 저희가 이제 4개를 다 취재했다는 얘기를 하니까 인터뷰를 그때부터는 거절을 했고.

-취재 요청을 거부했나요?

-지금까지도 저희한테 공식적인 답변이 안 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방송도 나가고 그러면 뭔가 입장을 내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아직 시리즈가 내일까지 되니까 그게 다 끝나고.

-시리즈 다 나가는 거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요.

-되게 충격적인 게 기다리고 있나요?

-그건...

-이 자리에서 안 밝히셔도 돼요.

9시 뉴스에서 저희가 보겠습니다.

그런데 식약처도 이 단속을 형식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제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가 이제 찾아가서 식약처 공무원도 만나봤는데 그 담당 과장도 만나봤는데 지금까지 3년 동안 적발한 건수가 7건입니다.

저희가 한 달 정도 가서 한 게 수십건.

찍은 것만 수십건이고 아마 다 본 것만 하면 수백건이 넘을 텐데 수십건이 7건인데 그중에 아까 말씀드렸지만 7건은 반드시 형사고발을 해야 되는.

-저게 식약처에서 보낸 문건이었었나 본데.

-저 문건이 나온 문건이 저 업체가 한 업체 적발된 업체를 찾아갔더니 그 업체에서 저희에게 준 문서입니다.

이게 식약처에서 이런 문서를 줬기 때문에 밑에 까는 게 아무 문제가 없다.

-비닐만 깔면 고기는 놔도 된다는 건가요?

-그렇죠.

▼업체 측 “식약처, 바닥에 비닐 깔면 괜찮다”▼

그런 문서였는데 그게 이제 저희가 확인을 해 보니까 현장은 보시듯이 비닐을 깔아놨어도 아무 필요도 없거든요.

신발을 신고 올라가고 비닐 깐다는 게 아무 의미도 없고 또 탑차, 냉동탑차가 이게 걸면 단다는 이유로 허용을 해 줬다는 건데.

요즘 형식승인이 많이 바뀌이어서 냉동탑차의 높이를 높일 수가 있거든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데 그것도 몰랐다면서요.

-그렇죠.

그래서 그 부분을 식약처 공무원이 몰랐다는 걸 저한테 말하기도 했죠.

그래서 이제 전체적으로 저 문서는 어떻게 보면 정확한...

-어떻게 보면 면죄부처럼 되는 거네요.

현장에서 바닥에도 그냥 놔도 되는 비닐 깔면 된다.

그러면 그게 식약처 공무원이 인위적으로 판단한 거예요 아니면 그런 조항이 있어요?

비닐을 깔 경우 괜찮다는?

-없습니다.

법으로는.

-무조건 걸으라는 게...

-무조건 걸어야지 처벌 조항도 명확하고요.

그렇게 돼 있는데 그걸 어떻게 보면 그 하위에 있는 식약처의 문서 하나로 그 위의 법을 무력화시킨 그런 꼴이 되는 거죠.

-먹을거리 관리실태에 대해서 이렇게 직접 취재를 해 보셨는데요.

그다음에 느낀 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초두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관행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관행이라는 게 모든 사람들이 관행이라는 게 있으면 문제 제기하기도 참 힘들고 또 그걸 고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관행들이 정말 없어지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까 우리 홍 기자 얘기한 것 중에 내가 먹는 음식과 내가 다루는 건 좀 다르다.

그런 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여튼 그게 제일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오늘 밤 9시에도 나갑니까?

-네.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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