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전 세계 화산·지진 공포

입력 2015.05.07 (18:07) 수정 2015.05.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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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또 필리핀 블루산 화산에서 화산재가 수백미터 상공 위로 분출했습니다.

주민 대피령과 항공기 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최근 네팔 지진에 이어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하루 걸러 지진과 화산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 큰 지진이 날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요즘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 중심으로 연일 화산 지진 소식입니다.

가까운 일본부터 알아볼까요?

하코네 산이 화산 폭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지요? 도쿄에서 가깝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도쿄에서 한 시간 거리인데다가 유명한 온천 지역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가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산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 보이시죠?

하코네 산 일대에서 화산성 지진과 증기 분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하루 관측 사상 최대인 116차례의 화산성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그중 3차례는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규모 2의 지진이었습니다.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과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녹취> 기타가와 사다유키(일본 기상청 화산과장) : "분화경계 레벨을 '1 평상'에서 '2 화구주변규제'로 격상했습니다. 단계가 바뀐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문>
지난해에도 일본은 화산 폭발 피해를 많이 입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나가노현 온타케산이 폭발하면서 등산객 등 57명이 숨졌고요.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에도 구마모토 현의 아소산이 20년 만에 폭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또, 재작년 11월에 바닷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작은 섬이 만들어졌는데요.

1년 넘게 계속 분화하면서 도쿄돔의 52배 크기로 커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 동해안에서 돌고래 156마리가 집단폐사해서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 이런 괴담이 일기도 했는데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50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 지 엿새 만에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은 확인할 수 없는 가설에 불과합니다.

<질문>
그러면 최근에 화산이나 지진이 어디에서 있었는지 정리해 볼까요?

<답변>
네, 가장 최근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규모 5이상의 강진이 4차례나 발생했는데요.

인근 솔로몬 제도와 통가섬, 남쪽으로는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LA에서도 규모는 약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모두 3번이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해서 남태평양과 일본을 거쳐 미국 서부에서 남미까지 이어지는 이 4만 킬로미터의 띠가 환태평양 조산대인데요.

큰 지진이 많이 일어나 '불의 고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진 뿐 아니라 화산 활동도 최근에 활발해졌는데요.

남미의 콜롬비아와 페루, 첼레에서도 지난달에 화산들이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40년 간 침묵했던 칠레 칼부코 화산의 경우 화산재가 쏟아지면서, 반경 20킬로미터 이내의 주민 4천 명이 대 피하고 항공기가 대거 결항됐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버섯같은 구름과 화산의 엄청난 힘, 그리고 재를 봤습니다. 그 순간 공포와 공황을 느꼈고 교통 혼잡이 심했습니다. 사람들은 슈퍼마켓으로 달려갔고, ATM에서 돈을 빼가려고 했습니다."

<질문>
관심은 이런 지진과 화산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되느냐, 하는 점이잖아요?

<답변>
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환태평양 조산대에 축적된 지진 에너지 때문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규모 7.7 이상의 '메가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도 최근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 24개를 찾았다면서, 대도시가 밀집한 간토지역에 향후 30년 안에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50~60%라고 발표했습니다.

<질문>
상당히 장기적인 예측이긴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야기네요.

하지만 반대 입장도 많죠?

<답변>
네, 아까 말씀드린 '불의 고리'는 화산과 지진 활동이 원래 활발한 곳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게 아니라는 겁니다.

또 지난해부터 일어났던 지진들의 연관성을 분석해 본 결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지진과 화산 활동을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닉 발리(영국 화산 전문가) :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 건 시점인데요. 며칠 전이 될지, 몇 주 전이 될지, 몇 달 전이 될지 우리가 분명하게 모른다는 것이죠."

<질문>
사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란 인식이 많은데..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중이죠?

<답변>
네, 15개 이상의 기관이 모여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공동 기초 탐사를 한 뒤에 2018년까지 백두산에 7킬로미터 깊이의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가 있는 지하를 직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징후는 꾸준히 발견돼 왔습니다.

백두산 주변의 온천 온도가 10년 전에는 섭씨 60도였는데, 최근에는 80도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었고요.

온천에서 채취한 화산가스의 헬륨농도도 일반 공기의 7배나 된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한 일본 교수는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백두산이 폭발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모두 51번의 지진이 일어났고, 규모 5.1의 강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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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전 세계 화산·지진 공포
    • 입력 2015-05-07 19:24:08
    • 수정2015-05-07 20:07:50
    글로벌24
<앵커 멘트>

오늘 또 필리핀 블루산 화산에서 화산재가 수백미터 상공 위로 분출했습니다.

주민 대피령과 항공기 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최근 네팔 지진에 이어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하루 걸러 지진과 화산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 큰 지진이 날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요즘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 중심으로 연일 화산 지진 소식입니다.

가까운 일본부터 알아볼까요?

하코네 산이 화산 폭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지요? 도쿄에서 가깝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도쿄에서 한 시간 거리인데다가 유명한 온천 지역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가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산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 보이시죠?

하코네 산 일대에서 화산성 지진과 증기 분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하루 관측 사상 최대인 116차례의 화산성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그중 3차례는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규모 2의 지진이었습니다.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과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녹취> 기타가와 사다유키(일본 기상청 화산과장) : "분화경계 레벨을 '1 평상'에서 '2 화구주변규제'로 격상했습니다. 단계가 바뀐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문>
지난해에도 일본은 화산 폭발 피해를 많이 입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나가노현 온타케산이 폭발하면서 등산객 등 57명이 숨졌고요.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에도 구마모토 현의 아소산이 20년 만에 폭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또, 재작년 11월에 바닷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작은 섬이 만들어졌는데요.

1년 넘게 계속 분화하면서 도쿄돔의 52배 크기로 커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 동해안에서 돌고래 156마리가 집단폐사해서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 이런 괴담이 일기도 했는데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50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 지 엿새 만에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은 확인할 수 없는 가설에 불과합니다.

<질문>
그러면 최근에 화산이나 지진이 어디에서 있었는지 정리해 볼까요?

<답변>
네, 가장 최근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규모 5이상의 강진이 4차례나 발생했는데요.

인근 솔로몬 제도와 통가섬, 남쪽으로는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LA에서도 규모는 약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모두 3번이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해서 남태평양과 일본을 거쳐 미국 서부에서 남미까지 이어지는 이 4만 킬로미터의 띠가 환태평양 조산대인데요.

큰 지진이 많이 일어나 '불의 고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진 뿐 아니라 화산 활동도 최근에 활발해졌는데요.

남미의 콜롬비아와 페루, 첼레에서도 지난달에 화산들이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40년 간 침묵했던 칠레 칼부코 화산의 경우 화산재가 쏟아지면서, 반경 20킬로미터 이내의 주민 4천 명이 대 피하고 항공기가 대거 결항됐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버섯같은 구름과 화산의 엄청난 힘, 그리고 재를 봤습니다. 그 순간 공포와 공황을 느꼈고 교통 혼잡이 심했습니다. 사람들은 슈퍼마켓으로 달려갔고, ATM에서 돈을 빼가려고 했습니다."

<질문>
관심은 이런 지진과 화산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되느냐, 하는 점이잖아요?

<답변>
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환태평양 조산대에 축적된 지진 에너지 때문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규모 7.7 이상의 '메가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도 최근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 24개를 찾았다면서, 대도시가 밀집한 간토지역에 향후 30년 안에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50~60%라고 발표했습니다.

<질문>
상당히 장기적인 예측이긴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야기네요.

하지만 반대 입장도 많죠?

<답변>
네, 아까 말씀드린 '불의 고리'는 화산과 지진 활동이 원래 활발한 곳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게 아니라는 겁니다.

또 지난해부터 일어났던 지진들의 연관성을 분석해 본 결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지진과 화산 활동을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닉 발리(영국 화산 전문가) :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 건 시점인데요. 며칠 전이 될지, 몇 주 전이 될지, 몇 달 전이 될지 우리가 분명하게 모른다는 것이죠."

<질문>
사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란 인식이 많은데..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중이죠?

<답변>
네, 15개 이상의 기관이 모여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공동 기초 탐사를 한 뒤에 2018년까지 백두산에 7킬로미터 깊이의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가 있는 지하를 직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징후는 꾸준히 발견돼 왔습니다.

백두산 주변의 온천 온도가 10년 전에는 섭씨 60도였는데, 최근에는 80도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었고요.

온천에서 채취한 화산가스의 헬륨농도도 일반 공기의 7배나 된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한 일본 교수는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백두산이 폭발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모두 51번의 지진이 일어났고, 규모 5.1의 강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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