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서울시, ‘불량 토사’로 땅꺼짐 부실 복구

입력 2015.05.07 (21:38) 수정 2015.05.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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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장면, 땅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에 흙을 다시 메워 복구 공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엔 물에 젖은 토사를 재활용하게 되면 싱크홀이 또 발생할 수 있어 양질의 토사를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서울시는 수도관 교체를 위해 파냈던 토사를 그대로 다시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를 하다보니 복구 공사가 이뤄진 도로 99곳에서 싱크홀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면서 15톤 짜리 공사 차량이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닷새 뒤, 같은 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다시 발생합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땅꺼짐 재발은 복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물에 젖어있는 땅꺼짐 현장의 토사로 구멍을 메웠습니다.

양질의 토사로 메워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지반을 다지는 강도도 기준치의 1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같은 구간에서 11번이나 땅꺼짐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잇단 땅꺼짐 사고로 시민들 사이에 공포가 번져갔지만 서울시의 조치는 형식적이었던 셈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지금까지의 이런 방향은 무너지면 덮고, 땜질하고 사후 처리하는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봐요."

감사원은 서울시가 상·하수도관의 위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땅꺼짐 사고 복구가 늦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땅꺼짐의 원인으로 노후 하수관을 지목하면서도 노후관이 적은 강남구 등에 많은 비용을 지원하는 등 예산 집행을 부적절하게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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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서울시, ‘불량 토사’로 땅꺼짐 부실 복구
    • 입력 2015-05-07 21:40:49
    • 수정2015-05-07 2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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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장면, 땅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에 흙을 다시 메워 복구 공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엔 물에 젖은 토사를 재활용하게 되면 싱크홀이 또 발생할 수 있어 양질의 토사를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서울시는 수도관 교체를 위해 파냈던 토사를 그대로 다시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를 하다보니 복구 공사가 이뤄진 도로 99곳에서 싱크홀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면서 15톤 짜리 공사 차량이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닷새 뒤, 같은 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다시 발생합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땅꺼짐 재발은 복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물에 젖어있는 땅꺼짐 현장의 토사로 구멍을 메웠습니다.

양질의 토사로 메워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지반을 다지는 강도도 기준치의 1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같은 구간에서 11번이나 땅꺼짐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잇단 땅꺼짐 사고로 시민들 사이에 공포가 번져갔지만 서울시의 조치는 형식적이었던 셈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지금까지의 이런 방향은 무너지면 덮고, 땜질하고 사후 처리하는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봐요."

감사원은 서울시가 상·하수도관의 위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땅꺼짐 사고 복구가 늦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땅꺼짐의 원인으로 노후 하수관을 지목하면서도 노후관이 적은 강남구 등에 많은 비용을 지원하는 등 예산 집행을 부적절하게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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