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만루포’ 최형우 “치고도 전혀 몰랐다”

입력 2015.05.07 (22:33) 수정 2015.05.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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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32·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한 인터뷰에서 "2016년 말에 FA가 되면 120억 원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FA 시장 과열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야구팬들은 최형우의 포부에 곧바로 날을 세웠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 '선수 몸값이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올 시즌 정교함과 파워가 거의 절정 수준으로 올라온 최형우를 보노라면 120억 원 시대는 머지않아 보인다.

최형우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3회초 솔로 홈런, 8회초 만루 홈런 등 멀티 홈런을 쳐내는 활약으로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8회초 홈런은 넥센이 2점 차로 추격해오던 상황에서 터진 결정적인 그랜드슬램이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으로 승리를 확신했고, 반대로 넥센은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전날까지 홈런(10개)과 타점(31개) 부문에서 나란히 3위였던 최형우는 이날 홈런 2개에 5타점을 올리는 대활약으로 홈런 부문 1위인 팀 동료 야마이코 나바로(13개)를 1개 차로 추격했고, 타점 부문에서는 이호준(33개), 에릭 테임즈(32개·이상 NC 다이노스)를 한꺼번에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5시즌을 마치고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지만 2008년 삼성과 다시 계약해 매 시즌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해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최형우는 올 시즌 유독 홈런 페이스가 빠르다.

최형우는 경기 뒤 이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형우는 "사실 요즘 감이 안 좋았다"며 "하지만 어제 홈런을 치면서 느낌이 약간 살아났고, 오늘도 경기 전에 훈련을 하면서 밸런스가 다소 잡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치고도 그것이 만루홈런인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타석에 들어서기 전 집중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형우는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홈에 들어와 주자가 3명 있는 것을 보고 그때야 만루홈런인 것을 알고 웃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위기에서 심창민이 잘 막아줬고, 타선도 골고루 역할을 잘해줬다"면서 "그래도 도망가야 할 타이밍에서 홈런을 쳐준 최형우의 공이 가장 컸다"며 승리의 수훈갑으로 최형우를 첫손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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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쐐기 만루포’ 최형우 “치고도 전혀 몰랐다”
    • 입력 2015-05-07 22:33:54
    • 수정2015-05-07 22:34:27
    연합뉴스
최형우(32·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한 인터뷰에서 "2016년 말에 FA가 되면 120억 원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FA 시장 과열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야구팬들은 최형우의 포부에 곧바로 날을 세웠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 '선수 몸값이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올 시즌 정교함과 파워가 거의 절정 수준으로 올라온 최형우를 보노라면 120억 원 시대는 머지않아 보인다.

최형우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3회초 솔로 홈런, 8회초 만루 홈런 등 멀티 홈런을 쳐내는 활약으로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8회초 홈런은 넥센이 2점 차로 추격해오던 상황에서 터진 결정적인 그랜드슬램이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으로 승리를 확신했고, 반대로 넥센은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전날까지 홈런(10개)과 타점(31개) 부문에서 나란히 3위였던 최형우는 이날 홈런 2개에 5타점을 올리는 대활약으로 홈런 부문 1위인 팀 동료 야마이코 나바로(13개)를 1개 차로 추격했고, 타점 부문에서는 이호준(33개), 에릭 테임즈(32개·이상 NC 다이노스)를 한꺼번에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5시즌을 마치고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지만 2008년 삼성과 다시 계약해 매 시즌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해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최형우는 올 시즌 유독 홈런 페이스가 빠르다.

최형우는 경기 뒤 이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형우는 "사실 요즘 감이 안 좋았다"며 "하지만 어제 홈런을 치면서 느낌이 약간 살아났고, 오늘도 경기 전에 훈련을 하면서 밸런스가 다소 잡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치고도 그것이 만루홈런인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타석에 들어서기 전 집중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형우는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홈에 들어와 주자가 3명 있는 것을 보고 그때야 만루홈런인 것을 알고 웃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위기에서 심창민이 잘 막아줬고, 타선도 골고루 역할을 잘해줬다"면서 "그래도 도망가야 할 타이밍에서 홈런을 쳐준 최형우의 공이 가장 컸다"며 승리의 수훈갑으로 최형우를 첫손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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