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목적 도청 합법”…사르코지 수사 재개

<앵커 멘트>

대통령 선거에 다시 한번 출마하려고 정계에 복귀한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가 재개됐습니다.

사르코지 수사가 수사 당국의 전화 도청으로 중단됐었는데, 법원이 수사 목적의 도청은 합법이라고 판결한 것입니다.

파리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법원은 수사 당국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변호사 사이에 오간 전화를 도청해 얻은 정보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수사 목적의 도청은 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사당국은 지난 2013년 도청을 통해 사르코지측이 자신이 관련된 정치자금 재판을 담당한 판사를 매수하려한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사르코지측은 불법 도청에 따른 정보는 증거 능력이 없다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웨인(사르코지측 변호사) : "단순히 한 사건이 아니라 변호사의 고객 비밀 유지 특권에 반하는 결정입니다. 변호사 전체의 문제입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중단된 사르코지에 대한 수사가 재개됩니다.

지난 2007년 대선자금을 포함해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로부터 수백억 원을 받은 의혹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패한 뒤 정계를 떠났다 오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기위해 정계에 복귀했습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앞으로 진행될 수사가 사르코지의 대권 도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