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조림 절반 실패…나무 심고서는 ‘나 몰라라’

입력 2015.05.08 (19:19) 수정 2015.05.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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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사 피해를 줄일 근본 대책은 진원지인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 겁니다.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너도나도 몽골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대만큼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몽골 현지를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사의 진원인 몽골 내륙입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모래바람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몽골 내 사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막화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나무심기입니다.

국내 한 기업이 4년 전 나무 3천여 그루를 심은 곳인데, 지금은 다 말라죽었습니다.

<녹취> 담딘(몽골농업대 교수) : "이 나무 딱 한 그루 남은 것 같아요. 포플러 나무인데, 이것도 사실 죽었어요. 나머진 다 흔적만 있고."

나무심기 행사에만 신경 썼지, 사후 관리는 누가 무슨 돈으로 할지 계획조차 없었던 겁니다.

<녹취> 바양항가이솜 주민 : "한국 회사가 나무심기 행사한 뒤로 한 번도 현장에 안 왔어요."

우리나라가 나무를 심어준 몽골 조림지 30곳 가량을 조사해 봤더니, 절반 이상이 조림에 실패했습니다.

나무 가꾸기를 해본 인력도, 기술도 태부족한 몽골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인터뷰> 공정희(푸른아시아 몽골지부) : "사업장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일을 계속하는 건 현장에 있는 주민들이 하셔야 하는데, 경제적 기반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거든요."

나무심기 이후에도 국내 인력이 현지에 남아 관리하는 곳만 조림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몽골 내 나무심기 사업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진지한 사업 모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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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조림 절반 실패…나무 심고서는 ‘나 몰라라’
    • 입력 2015-05-08 19:28:28
    • 수정2015-05-08 19: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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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사 피해를 줄일 근본 대책은 진원지인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 겁니다.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너도나도 몽골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대만큼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몽골 현지를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사의 진원인 몽골 내륙입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모래바람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몽골 내 사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막화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나무심기입니다.

국내 한 기업이 4년 전 나무 3천여 그루를 심은 곳인데, 지금은 다 말라죽었습니다.

<녹취> 담딘(몽골농업대 교수) : "이 나무 딱 한 그루 남은 것 같아요. 포플러 나무인데, 이것도 사실 죽었어요. 나머진 다 흔적만 있고."

나무심기 행사에만 신경 썼지, 사후 관리는 누가 무슨 돈으로 할지 계획조차 없었던 겁니다.

<녹취> 바양항가이솜 주민 : "한국 회사가 나무심기 행사한 뒤로 한 번도 현장에 안 왔어요."

우리나라가 나무를 심어준 몽골 조림지 30곳 가량을 조사해 봤더니, 절반 이상이 조림에 실패했습니다.

나무 가꾸기를 해본 인력도, 기술도 태부족한 몽골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인터뷰> 공정희(푸른아시아 몽골지부) : "사업장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일을 계속하는 건 현장에 있는 주민들이 하셔야 하는데, 경제적 기반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거든요."

나무심기 이후에도 국내 인력이 현지에 남아 관리하는 곳만 조림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몽골 내 나무심기 사업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진지한 사업 모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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