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국악 ‘환상의 궁합’

입력 2015.05.09 (06:52) 수정 2015.05.09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고즈넉한 한옥에서 펼쳐지는 국악 공연들이 인기입니다.

국악은 한옥에서 즐길 때 제맛이라는데요.

비결은 한옥 자체가 훌륭한 '울림통'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속 120년 된 고택, 청명한 가야금 가락이 고즈넉한 밤 한옥을 휘감아 도입니다.

무대이면서 객석인 안채, 악기의 울림이 온몸으로 전달됩니다.

<인터뷰> 허미성(관객) : "국악이 이렇게 강렬한 음악인 줄 몰랐는데 오늘 국악의 참맛을 알게 돼서 매우 좋았습니다."

국악과 만나면 한옥은 하나의 악기가 됩니다.

방의 마루와 벽, 서까래가 '울림통' 역할을 해섭니다.

악기 연주 때 퍼지는 소리의 울림.

이 울림이 나무 마루와 구들 골을 통해 증폭되고, 벽과 창호 문은 소리를 흡수·반사라는 들숨과 날숨 구실을, 천장 서까래는 음을 모아주는 장치가 됩니다.

소리의 잔향 시간도 음악 감상에 최적인 1.2초 정도입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 : "소리의 울림 특성이 완벽한 오페라하우스의 울림 특성을 갖는, 과학적으로 지어진 음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무와 명주실로 만드는 가야금과 거문고 등 국악기는 소리가 작아 큰 무대에선 제맛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영례(거문고 연주자) : "마이크를 대고 연주했을 때 소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금방 공중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한옥에선 여음이 더 멀리 길게 퍼져나가는 느낌입니다."

조선 시대 풍류방에서 모여 듣던 우리의 음악 '국악', 한옥과 어우러지면서 옛 정취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옥과 국악 ‘환상의 궁합’
    • 입력 2015-05-09 06:54:51
    • 수정2015-05-09 07:48:1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고즈넉한 한옥에서 펼쳐지는 국악 공연들이 인기입니다.

국악은 한옥에서 즐길 때 제맛이라는데요.

비결은 한옥 자체가 훌륭한 '울림통'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속 120년 된 고택, 청명한 가야금 가락이 고즈넉한 밤 한옥을 휘감아 도입니다.

무대이면서 객석인 안채, 악기의 울림이 온몸으로 전달됩니다.

<인터뷰> 허미성(관객) : "국악이 이렇게 강렬한 음악인 줄 몰랐는데 오늘 국악의 참맛을 알게 돼서 매우 좋았습니다."

국악과 만나면 한옥은 하나의 악기가 됩니다.

방의 마루와 벽, 서까래가 '울림통' 역할을 해섭니다.

악기 연주 때 퍼지는 소리의 울림.

이 울림이 나무 마루와 구들 골을 통해 증폭되고, 벽과 창호 문은 소리를 흡수·반사라는 들숨과 날숨 구실을, 천장 서까래는 음을 모아주는 장치가 됩니다.

소리의 잔향 시간도 음악 감상에 최적인 1.2초 정도입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 : "소리의 울림 특성이 완벽한 오페라하우스의 울림 특성을 갖는, 과학적으로 지어진 음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무와 명주실로 만드는 가야금과 거문고 등 국악기는 소리가 작아 큰 무대에선 제맛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영례(거문고 연주자) : "마이크를 대고 연주했을 때 소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금방 공중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한옥에선 여음이 더 멀리 길게 퍼져나가는 느낌입니다."

조선 시대 풍류방에서 모여 듣던 우리의 음악 '국악', 한옥과 어우러지면서 옛 정취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