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탈락에도 빛난 맷 쿠처의 ‘뒤돌아서 샷!’

입력 2015.05.09 (10:08) 수정 2015.05.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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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컷 탈락했지만, 맷 쿠처(미국)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오래오래 기억될 샷을 남겼다.

쿠처는 9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 대회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3)을 '거꾸로 샷'으로 극복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회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천215야드)의 17번홀은 그린이 워터 해저드 한가운데 있어서 공을 물에 빠트리기 십상인 구조로 돼 있다.

마치 호수 안에 작은 섬이 솟아나 있는 것처럼 만들어졌다.

대회 첫날인 8일에는 20명의 선수가 총 21번이나 이 홀에서 공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리며 악명을 입증했다.

쿠처 역시 이날 17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린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좁은 통로 길에 떨어진 것이다. 약 30㎝만 빗나갔어도 그대로 워터 해저드에 빠졌을 위치였다.

쿠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간은 그의 발 길이보다도 좁았다.

자칫 그곳에 서서 샷을 하다가는 쿠처 자신이 물에 빠질 것처럼 보였다.

고민하던 쿠처는 결국 노란색 17번홀 깃발을 등지고 섰다.

그러고는 오른손으로만 클럽을 잡고 앞으로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찍어 내렸다.

쿠처는 샷을 하고 나서야 뒤돌아서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비로소 쿠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후 쿠처는 두 번의 퍼트로 공을 홀에 집어넣었다. 파3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이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치고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는 1오버파 145타로 컷 기준(이븐파 144타)을 통과하지 못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악명 높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홀에 대처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제시한 선수로는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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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컷 탈락에도 빛난 맷 쿠처의 ‘뒤돌아서 샷!’
    • 입력 2015-05-09 10:08:43
    • 수정2015-05-09 10:18:27
    연합뉴스
비록 컷 탈락했지만, 맷 쿠처(미국)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오래오래 기억될 샷을 남겼다.

쿠처는 9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 대회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3)을 '거꾸로 샷'으로 극복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회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천215야드)의 17번홀은 그린이 워터 해저드 한가운데 있어서 공을 물에 빠트리기 십상인 구조로 돼 있다.

마치 호수 안에 작은 섬이 솟아나 있는 것처럼 만들어졌다.

대회 첫날인 8일에는 20명의 선수가 총 21번이나 이 홀에서 공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리며 악명을 입증했다.

쿠처 역시 이날 17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린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좁은 통로 길에 떨어진 것이다. 약 30㎝만 빗나갔어도 그대로 워터 해저드에 빠졌을 위치였다.

쿠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간은 그의 발 길이보다도 좁았다.

자칫 그곳에 서서 샷을 하다가는 쿠처 자신이 물에 빠질 것처럼 보였다.

고민하던 쿠처는 결국 노란색 17번홀 깃발을 등지고 섰다.

그러고는 오른손으로만 클럽을 잡고 앞으로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찍어 내렸다.

쿠처는 샷을 하고 나서야 뒤돌아서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비로소 쿠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후 쿠처는 두 번의 퍼트로 공을 홀에 집어넣었다. 파3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이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치고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는 1오버파 145타로 컷 기준(이븐파 144타)을 통과하지 못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악명 높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홀에 대처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제시한 선수로는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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