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영화 '차이나타운'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고경표는 "어벤져스, 까짓것 붙어 보자"고 힘차게 외쳤다.
이에 간담회장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터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대한 '진담 반, 농담 반'의 패기 어린 목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어벤져스 군단은 3주째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차이나타운 여두목의 기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천만명 돌파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차이나타운'은 애초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쉽게 100만명을 넘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어벤져스 1천만명 목전…'아바타' 넘어설까 주목
'어벤져스2'는 여러 '최초' 수식어를 새로 달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외화로는 처음으로 하루 관객 100만명을 넘었고 역시 외화로는 가장 짧은 기간에 300만(4일), 500만(9일), 900만명(17일)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1천만명을 넘긴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명), '겨울왕국'(1천30만명), '인터스텔라'(1천28만명)가 있다.
'어벤져스2'는 현재 흥행 속도로는 '겨울왕국'을 제치고 역대 외화 2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아바타'에까지 닿을지가 관심사다.
먼저 마블 원작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만큼 전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흥행 돌풍을 한국에서만 피해갈 이유가 전혀 없다.
한국 촬영 분량이 꽤 길고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했다는 점도 국내 관객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물론 내용으로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어벤져스' 1편보다 낫다거나 전편만 못하다, 역시 액션이 볼만하다거나 마블 영화치고는 실망스럽다, 캐릭터 탐구가 잘 됐다거나 각 캐릭터의 환상 장면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등 같은 영화를 보고도 관객들의 평가는 정반대다.
국내 흥행의 다른 요인으로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몇 개관을 내주는지가 흥행에 관건이 되는 상황에서 스크린을 놓고 다툴 만한 대작이 전혀 없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인 지난달 23일 '어벤져스2'는 전체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1천731개(43.5%)를 차지했다.
상영 회차까지 계산하면 이날 전체 영화가 1만3천518회 상영된 가운데 '어벤져스2'는 8천844회(65.4%) 상영됐다. 이 비율은 최대 68.3%(4월 26일)까지 올라갔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어벤져스2'는 극장가에 '킬러 콘텐츠'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스크린 대부분을 확보했다"며 "1천만명 돌파가 아니라 '1천만 α'가 얼마가 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화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별로인지 확인은 해야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새로운 흥행 공식 세운 '차이나타운'
흥행 돌풍은 떼어놓은 당상인 블록버스터의 경우 할리우드 배급사들이 제작 단계부터 개봉시기를 잡아두고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한다.
'어벤져스2'는 올봄 최대 기대작으로 사전 예고됐던 만큼 한국영화와 외화를 막론하고 대작들은 경쟁을 알아서 피해 갔다.
어린이날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와 '약장수' 같은 저예산 영화나 다양성 영화를 제외하고 '어벤져스2'와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는 전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타운'은 '어벤져스2'보다 한 주 늦게 개봉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 범죄를 소재로 한 누아르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액션 블록버스터보다 흥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순제작비는 25억원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작년 평균 43억8천만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며 다양성 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맡고 있다.
극장 손님의 가장 큰 비중을 20∼30대 젊은 여성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멋진 남자 배우가 아닌 '여배우 투톱 체제' 영화는 관객 동원력이 약하다는 것이 영화계 통설이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은 개봉 열흘 만인 지난 8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9일까지 111만명을 모은 만큼 손익분기점인 124만명도 곧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타운'의 흥행 요인 중에서는 먼저 김혜수·김고은이라는 두 여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김혜수가 여성미를 강조한 전작들과 달리 외모를 망가뜨리는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았다는 점,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신예 김고은이 김혜수와 함께한다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지욱 평론가는 "이 영화에는 김혜수의 연기, 폭력적인 사회와 악의 순환 이야기라는 분명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며 "한국 액션영화의 한 단계 발전을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
아울러 '차이나타운'의 다른 흥행 요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벤져스2'와 마찬가지로 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9일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443개(11.2%)를 차지했으며 상영회차는 1만3천518회 가운데 2천77회(15.2%)였다. '어벤져스2'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영화 사이즈치고는 적지 않은 수다.
토요일인 지난 9일 상영관 내 좌석점유율은 '어벤져스2'는 7위인 27.1%에 불과했고 '차이나타운'은 32.2%로 4번째였다. 1∼3위는 '이미테이션 게임'(2월 17일 개봉·81.1%), '분노의 질주-더 세븐'(4월 1일·33.2%), 공포영화 '언프렌디드-친구삭제'(5월 7일·32.6%)다.
영화계가 '어벤져스2'와 대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이 과연 옳은 판단이었는지 의문을 던지는 부분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계에 싸우려는 의지가 없다는 건 큰 부분"이라며 "여러 영화인이 스크린 독과점을 얘기할 때 영화를 상영할 권리를 달라고 하는데 관객의 선택할 권리는 중요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에 간담회장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터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대한 '진담 반, 농담 반'의 패기 어린 목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어벤져스 군단은 3주째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차이나타운 여두목의 기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천만명 돌파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차이나타운'은 애초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쉽게 100만명을 넘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어벤져스 1천만명 목전…'아바타' 넘어설까 주목
'어벤져스2'는 여러 '최초' 수식어를 새로 달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외화로는 처음으로 하루 관객 100만명을 넘었고 역시 외화로는 가장 짧은 기간에 300만(4일), 500만(9일), 900만명(17일)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1천만명을 넘긴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명), '겨울왕국'(1천30만명), '인터스텔라'(1천28만명)가 있다.
'어벤져스2'는 현재 흥행 속도로는 '겨울왕국'을 제치고 역대 외화 2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아바타'에까지 닿을지가 관심사다.
먼저 마블 원작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만큼 전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흥행 돌풍을 한국에서만 피해갈 이유가 전혀 없다.
한국 촬영 분량이 꽤 길고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했다는 점도 국내 관객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물론 내용으로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어벤져스' 1편보다 낫다거나 전편만 못하다, 역시 액션이 볼만하다거나 마블 영화치고는 실망스럽다, 캐릭터 탐구가 잘 됐다거나 각 캐릭터의 환상 장면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등 같은 영화를 보고도 관객들의 평가는 정반대다.
국내 흥행의 다른 요인으로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몇 개관을 내주는지가 흥행에 관건이 되는 상황에서 스크린을 놓고 다툴 만한 대작이 전혀 없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인 지난달 23일 '어벤져스2'는 전체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1천731개(43.5%)를 차지했다.
상영 회차까지 계산하면 이날 전체 영화가 1만3천518회 상영된 가운데 '어벤져스2'는 8천844회(65.4%) 상영됐다. 이 비율은 최대 68.3%(4월 26일)까지 올라갔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어벤져스2'는 극장가에 '킬러 콘텐츠'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스크린 대부분을 확보했다"며 "1천만명 돌파가 아니라 '1천만 α'가 얼마가 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화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별로인지 확인은 해야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새로운 흥행 공식 세운 '차이나타운'
흥행 돌풍은 떼어놓은 당상인 블록버스터의 경우 할리우드 배급사들이 제작 단계부터 개봉시기를 잡아두고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한다.
'어벤져스2'는 올봄 최대 기대작으로 사전 예고됐던 만큼 한국영화와 외화를 막론하고 대작들은 경쟁을 알아서 피해 갔다.
어린이날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와 '약장수' 같은 저예산 영화나 다양성 영화를 제외하고 '어벤져스2'와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는 전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타운'은 '어벤져스2'보다 한 주 늦게 개봉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 범죄를 소재로 한 누아르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액션 블록버스터보다 흥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순제작비는 25억원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작년 평균 43억8천만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며 다양성 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맡고 있다.
극장 손님의 가장 큰 비중을 20∼30대 젊은 여성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멋진 남자 배우가 아닌 '여배우 투톱 체제' 영화는 관객 동원력이 약하다는 것이 영화계 통설이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은 개봉 열흘 만인 지난 8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9일까지 111만명을 모은 만큼 손익분기점인 124만명도 곧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타운'의 흥행 요인 중에서는 먼저 김혜수·김고은이라는 두 여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김혜수가 여성미를 강조한 전작들과 달리 외모를 망가뜨리는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았다는 점,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신예 김고은이 김혜수와 함께한다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지욱 평론가는 "이 영화에는 김혜수의 연기, 폭력적인 사회와 악의 순환 이야기라는 분명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며 "한국 액션영화의 한 단계 발전을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
아울러 '차이나타운'의 다른 흥행 요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벤져스2'와 마찬가지로 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9일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443개(11.2%)를 차지했으며 상영회차는 1만3천518회 가운데 2천77회(15.2%)였다. '어벤져스2'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영화 사이즈치고는 적지 않은 수다.
토요일인 지난 9일 상영관 내 좌석점유율은 '어벤져스2'는 7위인 27.1%에 불과했고 '차이나타운'은 32.2%로 4번째였다. 1∼3위는 '이미테이션 게임'(2월 17일 개봉·81.1%), '분노의 질주-더 세븐'(4월 1일·33.2%), 공포영화 '언프렌디드-친구삭제'(5월 7일·32.6%)다.
영화계가 '어벤져스2'와 대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이 과연 옳은 판단이었는지 의문을 던지는 부분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계에 싸우려는 의지가 없다는 건 큰 부분"이라며 "여러 영화인이 스크린 독과점을 얘기할 때 영화를 상영할 권리를 달라고 하는데 관객의 선택할 권리는 중요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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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행 돌풍 ‘어벤져스2’·틈새 공략 성공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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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5-10 14:42:32

지난달 영화 '차이나타운'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고경표는 "어벤져스, 까짓것 붙어 보자"고 힘차게 외쳤다.
이에 간담회장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터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대한 '진담 반, 농담 반'의 패기 어린 목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어벤져스 군단은 3주째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차이나타운 여두목의 기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천만명 돌파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차이나타운'은 애초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쉽게 100만명을 넘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어벤져스 1천만명 목전…'아바타' 넘어설까 주목
'어벤져스2'는 여러 '최초' 수식어를 새로 달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외화로는 처음으로 하루 관객 100만명을 넘었고 역시 외화로는 가장 짧은 기간에 300만(4일), 500만(9일), 900만명(17일)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1천만명을 넘긴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명), '겨울왕국'(1천30만명), '인터스텔라'(1천28만명)가 있다.
'어벤져스2'는 현재 흥행 속도로는 '겨울왕국'을 제치고 역대 외화 2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아바타'에까지 닿을지가 관심사다.
먼저 마블 원작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만큼 전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흥행 돌풍을 한국에서만 피해갈 이유가 전혀 없다.
한국 촬영 분량이 꽤 길고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했다는 점도 국내 관객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물론 내용으로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어벤져스' 1편보다 낫다거나 전편만 못하다, 역시 액션이 볼만하다거나 마블 영화치고는 실망스럽다, 캐릭터 탐구가 잘 됐다거나 각 캐릭터의 환상 장면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등 같은 영화를 보고도 관객들의 평가는 정반대다.
국내 흥행의 다른 요인으로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몇 개관을 내주는지가 흥행에 관건이 되는 상황에서 스크린을 놓고 다툴 만한 대작이 전혀 없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인 지난달 23일 '어벤져스2'는 전체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1천731개(43.5%)를 차지했다.
상영 회차까지 계산하면 이날 전체 영화가 1만3천518회 상영된 가운데 '어벤져스2'는 8천844회(65.4%) 상영됐다. 이 비율은 최대 68.3%(4월 26일)까지 올라갔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어벤져스2'는 극장가에 '킬러 콘텐츠'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스크린 대부분을 확보했다"며 "1천만명 돌파가 아니라 '1천만 α'가 얼마가 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화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별로인지 확인은 해야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새로운 흥행 공식 세운 '차이나타운'
흥행 돌풍은 떼어놓은 당상인 블록버스터의 경우 할리우드 배급사들이 제작 단계부터 개봉시기를 잡아두고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한다.
'어벤져스2'는 올봄 최대 기대작으로 사전 예고됐던 만큼 한국영화와 외화를 막론하고 대작들은 경쟁을 알아서 피해 갔다.
어린이날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와 '약장수' 같은 저예산 영화나 다양성 영화를 제외하고 '어벤져스2'와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는 전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타운'은 '어벤져스2'보다 한 주 늦게 개봉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 범죄를 소재로 한 누아르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액션 블록버스터보다 흥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순제작비는 25억원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작년 평균 43억8천만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며 다양성 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맡고 있다.
극장 손님의 가장 큰 비중을 20∼30대 젊은 여성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멋진 남자 배우가 아닌 '여배우 투톱 체제' 영화는 관객 동원력이 약하다는 것이 영화계 통설이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은 개봉 열흘 만인 지난 8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9일까지 111만명을 모은 만큼 손익분기점인 124만명도 곧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타운'의 흥행 요인 중에서는 먼저 김혜수·김고은이라는 두 여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김혜수가 여성미를 강조한 전작들과 달리 외모를 망가뜨리는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았다는 점,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신예 김고은이 김혜수와 함께한다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지욱 평론가는 "이 영화에는 김혜수의 연기, 폭력적인 사회와 악의 순환 이야기라는 분명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며 "한국 액션영화의 한 단계 발전을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
아울러 '차이나타운'의 다른 흥행 요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벤져스2'와 마찬가지로 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9일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443개(11.2%)를 차지했으며 상영회차는 1만3천518회 가운데 2천77회(15.2%)였다. '어벤져스2'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영화 사이즈치고는 적지 않은 수다.
토요일인 지난 9일 상영관 내 좌석점유율은 '어벤져스2'는 7위인 27.1%에 불과했고 '차이나타운'은 32.2%로 4번째였다. 1∼3위는 '이미테이션 게임'(2월 17일 개봉·81.1%), '분노의 질주-더 세븐'(4월 1일·33.2%), 공포영화 '언프렌디드-친구삭제'(5월 7일·32.6%)다.
영화계가 '어벤져스2'와 대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이 과연 옳은 판단이었는지 의문을 던지는 부분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계에 싸우려는 의지가 없다는 건 큰 부분"이라며 "여러 영화인이 스크린 독과점을 얘기할 때 영화를 상영할 권리를 달라고 하는데 관객의 선택할 권리는 중요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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