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 제창’…정부 ‘침묵’

입력 2015.05.18 (23:13) 수정 2015.05.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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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5월 18일, 35 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이었죠?

올해 5.18 기념식도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두고 반쪽 짜리가 됐습니다.

정부는 제창을 금지했는데 국회 의장은 물론, 여야 대표들까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물론, 정부 측 인사들은 제창 대신 합창을 듣자는 입장이라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야제에서 물세례와 야유세례를 받은 김무성,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공식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자, 여야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은 일제히 따라 불렀습니다.

다른 정치권 인사들도 동참해 자연스레 제창이 이뤄졌습니다.

반면 정부를 대표한 최경환 총리 대행과 박승춘 보훈처장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최 총리 대행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노래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최경환(국무총리 대행) : "민주·정의·인권의 5·18 정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8년까지는 제창되다가, 이념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음해부터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북에서 악용했다고 해 가지고 우리가 그거 못 부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이건 제창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박근혜 정부는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우려고 합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요구하는 5.18 유가족 등은 정부 주관 행사를 등지고 3년째 별도의 기념식을 이어갔습니다.

별도 기념식에는 광주 시민과 재야 단체 일부 야당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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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8 23:12:37
    • 수정2015-05-18 23: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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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18일, 35 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이었죠?

올해 5.18 기념식도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두고 반쪽 짜리가 됐습니다.

정부는 제창을 금지했는데 국회 의장은 물론, 여야 대표들까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물론, 정부 측 인사들은 제창 대신 합창을 듣자는 입장이라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야제에서 물세례와 야유세례를 받은 김무성,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공식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자, 여야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은 일제히 따라 불렀습니다.

다른 정치권 인사들도 동참해 자연스레 제창이 이뤄졌습니다.

반면 정부를 대표한 최경환 총리 대행과 박승춘 보훈처장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최 총리 대행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노래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최경환(국무총리 대행) : "민주·정의·인권의 5·18 정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8년까지는 제창되다가, 이념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음해부터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북에서 악용했다고 해 가지고 우리가 그거 못 부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이건 제창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박근혜 정부는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우려고 합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요구하는 5.18 유가족 등은 정부 주관 행사를 등지고 3년째 별도의 기념식을 이어갔습니다.

별도 기념식에는 광주 시민과 재야 단체 일부 야당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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