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나뒹구는 ‘화엄 10찰 청담사 터’…관리 뒷전

입력 2015.05.21 (21:32) 수정 2015.05.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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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일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화엄 10찰' 중의 하나로 꼽았던, 고찰 청담사 터가 몇년 전 발견됐습니다.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까지 지정됐지만, 당국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마구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의 대형 사찰인 '청담사 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신라와 고려시대의 불상과 도자기 등 유물 수백 점이 출토된 곳인데, 지금은 수풀만 무성합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절 터 곳곳에 밭이 일궈져 있고, 기와와 기단석 등의 유물은 제자리를 떠나 밭 경계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소주병과 비닐 등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구는가 하면, 흙으로 잘 덮어 놨어야 할 기와 더미는 땅 위에 드러나 있습니다.

<녹취> "시간이 지나면서 와르르르 다 무너지고 붕괴되고 해가지고 다 노출된거죠."

'청담사'는 통일 신라시대 대표 사찰인 '화엄 10찰' 중 하나였습니다.

오랫동안 그 위치가 수수께끼였는데 지난 2008년 은평 뉴타운 개발과정에서 '청담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들과 함께 터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황평우(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 : "청담사라는 터를 발견한 것은 사실 새로운 국보 터를 하나 발굴했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터라고 봐야 되는데..."

서울시는 즉각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밭 한 쪽에 떨어져 있던 문화재 보호구역 표지판 입니다.

원래 보호구역 입구에 설치돼 무단 출입을 막아야 하지만 이처럼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완(SH공사 택지조성팀 차장) : "상주인력이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펜스나 가림막 등을 좀더 보완해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와 SH공사는 훼손 상태를 파악하고 추가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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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병 나뒹구는 ‘화엄 10찰 청담사 터’…관리 뒷전
    • 입력 2015-05-21 21:33:13
    • 수정2015-05-21 21: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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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일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화엄 10찰' 중의 하나로 꼽았던, 고찰 청담사 터가 몇년 전 발견됐습니다.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까지 지정됐지만, 당국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마구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의 대형 사찰인 '청담사 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신라와 고려시대의 불상과 도자기 등 유물 수백 점이 출토된 곳인데, 지금은 수풀만 무성합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절 터 곳곳에 밭이 일궈져 있고, 기와와 기단석 등의 유물은 제자리를 떠나 밭 경계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소주병과 비닐 등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구는가 하면, 흙으로 잘 덮어 놨어야 할 기와 더미는 땅 위에 드러나 있습니다.

<녹취> "시간이 지나면서 와르르르 다 무너지고 붕괴되고 해가지고 다 노출된거죠."

'청담사'는 통일 신라시대 대표 사찰인 '화엄 10찰' 중 하나였습니다.

오랫동안 그 위치가 수수께끼였는데 지난 2008년 은평 뉴타운 개발과정에서 '청담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들과 함께 터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황평우(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 : "청담사라는 터를 발견한 것은 사실 새로운 국보 터를 하나 발굴했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터라고 봐야 되는데..."

서울시는 즉각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밭 한 쪽에 떨어져 있던 문화재 보호구역 표지판 입니다.

원래 보호구역 입구에 설치돼 무단 출입을 막아야 하지만 이처럼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완(SH공사 택지조성팀 차장) : "상주인력이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펜스나 가림막 등을 좀더 보완해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와 SH공사는 훼손 상태를 파악하고 추가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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