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평생 200번 걸리는 감기…예방법은?

입력 2015.05.22 (06:01) 수정 2015.05.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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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입하(立夏)가 지났는데요, 여전히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아직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데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평생 살면서 몇 번이나 감기에 걸릴까요? 200번 가량이라고 합니다. 1년에 두세 번씩 걸리는 셈이죠. 시간으로 따지면 4년간 콧물과 기침 등 감기 증상에 시달리고, 몸져누워 보내는 시간만 1년에 달합니다.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감기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고열이 나고 오한이 들면서 온몸이 쑤신다면 감기가 아니라 독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감기는 보통 일주일이면 저절로 낫습니다.
그렇다면, 감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평소에 몸이 약한 사람일까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 감기 증상이 더 심합니다.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해 면역세포가 싸우는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감기약은 없습니다. 감기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은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증식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변종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기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거담제 등이죠.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은 완화되지만, 낫는 것은 더디어집니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싸우는 과정에서 발열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해열진통제는 이런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몸은 편해지지만, 앓는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감기에 걸린 김에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소금물로 목구멍과 콧속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감기 예방에는 비타민 C가 좋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종합해 본 결과, 비타민 C는 감기 예방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비타민 C를 복용한 사람은 감기 증상이 조금 약했고, 앓는 기간도 어른은 8%, 어린이들은 13% 짧았습니다. 감기를 보통 일주일간 앓는다고 하면 고작 반나절 정도 줄이는 셈입니다. 때문에 비타민 C가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 씻기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보균자의 콧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직접 흡입하거나 감기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과 접촉했을 때 생깁니다. 예컨대 커피 잔을 만진 손으로 입이나 코 등을 만지면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에 200~600회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데, 손이 더러울수록 감기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갈 위험이 커집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면역력이 높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이후 지난 5년 간 단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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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2 06:01:20
    • 수정2015-05-25 16:16:30
    건강똑똑
늦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입하(立夏)가 지났는데요, 여전히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아직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데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평생 살면서 몇 번이나 감기에 걸릴까요? 200번 가량이라고 합니다. 1년에 두세 번씩 걸리는 셈이죠. 시간으로 따지면 4년간 콧물과 기침 등 감기 증상에 시달리고, 몸져누워 보내는 시간만 1년에 달합니다.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감기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고열이 나고 오한이 들면서 온몸이 쑤신다면 감기가 아니라 독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감기는 보통 일주일이면 저절로 낫습니다.
그렇다면, 감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평소에 몸이 약한 사람일까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 감기 증상이 더 심합니다.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해 면역세포가 싸우는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감기약은 없습니다. 감기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은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증식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변종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기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거담제 등이죠.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은 완화되지만, 낫는 것은 더디어집니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싸우는 과정에서 발열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해열진통제는 이런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몸은 편해지지만, 앓는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감기에 걸린 김에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소금물로 목구멍과 콧속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감기 예방에는 비타민 C가 좋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종합해 본 결과, 비타민 C는 감기 예방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비타민 C를 복용한 사람은 감기 증상이 조금 약했고, 앓는 기간도 어른은 8%, 어린이들은 13% 짧았습니다. 감기를 보통 일주일간 앓는다고 하면 고작 반나절 정도 줄이는 셈입니다. 때문에 비타민 C가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 씻기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보균자의 콧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직접 흡입하거나 감기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과 접촉했을 때 생깁니다. 예컨대 커피 잔을 만진 손으로 입이나 코 등을 만지면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에 200~600회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데, 손이 더러울수록 감기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갈 위험이 커집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면역력이 높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이후 지난 5년 간 단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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