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한 해 200억 ‘입석 장사’…승객 안전 ‘뒷전’
입력 2015.05.23 (21:12)
수정 2015.05.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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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열차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석은 허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코레일이 KTX 설계기준보다 입석표를 초과 발매, 판매하며 한해 2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계속 지적해도 무시하고, 승객 안전도 뒷전입니다.
임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그냥 서서 가야 되겠네. 아이고. 못 들어가."
KTX 열차에 타려고 입석 승객들이 한바탕 전쟁을 벌입니다.
지친 할머니는 바닥에, 어린아이는 어른들 틈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인터뷰> 한은영(대전시 서구 월평동) : "너무 사람들도 많고 애기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고생하고 또 여기 같은 경우는 경로석이나 임신부나 노약자 우대석이 없으니까.."
정차할 때마다 입석 승객은 더 늘어나고, 그만큼 승객들의 불편도 커집니다.
<인터뷰> 김지수(서울시 동작구) : "한두 명 정도 되면 괜찮은데 계속해서 역마다 자유석이라고 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있으니까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실제 코레일은 KTX의 설계상 정원보다 240여 명이나 승객을 초과 탑승시켜 왔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2천 건 넘게 지적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석과 좌석 요금 차이가 크지 않아 입석 발매가 코레일의 큰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2013년 KTX 입석 발매 수입은 214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승객들의 안전입니다.
KTX 열차의 최대 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해 작은 사고도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고속 열차가) 급제동은 안 하지만 탈선할 수도 있잖아요. 충돌할 수도 있고. 그러면 앉아 있는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피해가 훨씬 크겠죠."
코레일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인정하지만, 수요 때문에 입석을 없앨 수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혼잡 시간대에 열차 투입량을 늘려 입석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승표(코레일 여객마케팅 처장) :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배차하는 거는 지금 현재 그렇게 하고 있고요, 추가적으로 열차를 투입하는 부분에 대한 거는 내년도 수도권 철도 개통시에..."
지난해 KTX 입석 승객은 131만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고속열차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석은 허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코레일이 KTX 설계기준보다 입석표를 초과 발매, 판매하며 한해 2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계속 지적해도 무시하고, 승객 안전도 뒷전입니다.
임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그냥 서서 가야 되겠네. 아이고. 못 들어가."
KTX 열차에 타려고 입석 승객들이 한바탕 전쟁을 벌입니다.
지친 할머니는 바닥에, 어린아이는 어른들 틈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인터뷰> 한은영(대전시 서구 월평동) : "너무 사람들도 많고 애기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고생하고 또 여기 같은 경우는 경로석이나 임신부나 노약자 우대석이 없으니까.."
정차할 때마다 입석 승객은 더 늘어나고, 그만큼 승객들의 불편도 커집니다.
<인터뷰> 김지수(서울시 동작구) : "한두 명 정도 되면 괜찮은데 계속해서 역마다 자유석이라고 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있으니까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실제 코레일은 KTX의 설계상 정원보다 240여 명이나 승객을 초과 탑승시켜 왔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2천 건 넘게 지적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석과 좌석 요금 차이가 크지 않아 입석 발매가 코레일의 큰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2013년 KTX 입석 발매 수입은 214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승객들의 안전입니다.
KTX 열차의 최대 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해 작은 사고도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고속 열차가) 급제동은 안 하지만 탈선할 수도 있잖아요. 충돌할 수도 있고. 그러면 앉아 있는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피해가 훨씬 크겠죠."
코레일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인정하지만, 수요 때문에 입석을 없앨 수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혼잡 시간대에 열차 투입량을 늘려 입석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승표(코레일 여객마케팅 처장) :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배차하는 거는 지금 현재 그렇게 하고 있고요, 추가적으로 열차를 투입하는 부분에 대한 거는 내년도 수도권 철도 개통시에..."
지난해 KTX 입석 승객은 131만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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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한 해 200억 ‘입석 장사’…승객 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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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5-23 21:13:34
- 수정2015-05-23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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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열차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석은 허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코레일이 KTX 설계기준보다 입석표를 초과 발매, 판매하며 한해 2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계속 지적해도 무시하고, 승객 안전도 뒷전입니다.
임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그냥 서서 가야 되겠네. 아이고. 못 들어가."
KTX 열차에 타려고 입석 승객들이 한바탕 전쟁을 벌입니다.
지친 할머니는 바닥에, 어린아이는 어른들 틈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인터뷰> 한은영(대전시 서구 월평동) : "너무 사람들도 많고 애기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고생하고 또 여기 같은 경우는 경로석이나 임신부나 노약자 우대석이 없으니까.."
정차할 때마다 입석 승객은 더 늘어나고, 그만큼 승객들의 불편도 커집니다.
<인터뷰> 김지수(서울시 동작구) : "한두 명 정도 되면 괜찮은데 계속해서 역마다 자유석이라고 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있으니까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실제 코레일은 KTX의 설계상 정원보다 240여 명이나 승객을 초과 탑승시켜 왔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2천 건 넘게 지적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석과 좌석 요금 차이가 크지 않아 입석 발매가 코레일의 큰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2013년 KTX 입석 발매 수입은 214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승객들의 안전입니다.
KTX 열차의 최대 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해 작은 사고도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고속 열차가) 급제동은 안 하지만 탈선할 수도 있잖아요. 충돌할 수도 있고. 그러면 앉아 있는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피해가 훨씬 크겠죠."
코레일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인정하지만, 수요 때문에 입석을 없앨 수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혼잡 시간대에 열차 투입량을 늘려 입석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승표(코레일 여객마케팅 처장) :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배차하는 거는 지금 현재 그렇게 하고 있고요, 추가적으로 열차를 투입하는 부분에 대한 거는 내년도 수도권 철도 개통시에..."
지난해 KTX 입석 승객은 131만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고속열차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석은 허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코레일이 KTX 설계기준보다 입석표를 초과 발매, 판매하며 한해 2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계속 지적해도 무시하고, 승객 안전도 뒷전입니다.
임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그냥 서서 가야 되겠네. 아이고. 못 들어가."
KTX 열차에 타려고 입석 승객들이 한바탕 전쟁을 벌입니다.
지친 할머니는 바닥에, 어린아이는 어른들 틈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인터뷰> 한은영(대전시 서구 월평동) : "너무 사람들도 많고 애기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고생하고 또 여기 같은 경우는 경로석이나 임신부나 노약자 우대석이 없으니까.."
정차할 때마다 입석 승객은 더 늘어나고, 그만큼 승객들의 불편도 커집니다.
<인터뷰> 김지수(서울시 동작구) : "한두 명 정도 되면 괜찮은데 계속해서 역마다 자유석이라고 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있으니까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실제 코레일은 KTX의 설계상 정원보다 240여 명이나 승객을 초과 탑승시켜 왔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2천 건 넘게 지적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석과 좌석 요금 차이가 크지 않아 입석 발매가 코레일의 큰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2013년 KTX 입석 발매 수입은 214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승객들의 안전입니다.
KTX 열차의 최대 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해 작은 사고도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고속 열차가) 급제동은 안 하지만 탈선할 수도 있잖아요. 충돌할 수도 있고. 그러면 앉아 있는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피해가 훨씬 크겠죠."
코레일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인정하지만, 수요 때문에 입석을 없앨 수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혼잡 시간대에 열차 투입량을 늘려 입석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승표(코레일 여객마케팅 처장) :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배차하는 거는 지금 현재 그렇게 하고 있고요, 추가적으로 열차를 투입하는 부분에 대한 거는 내년도 수도권 철도 개통시에..."
지난해 KTX 입석 승객은 131만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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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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