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수술 시급한 방역 시스템

입력 2015.05.27 (07:35) 수정 2015.05.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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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우리나라와는 상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4번째 환자의 경우 자진해서 검사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의 허술한 환자 관리와 방역시스템이 또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첫 메르스 환자와 함께 병실을 사용한 3번째 환자의 딸인 40대 여성은 아버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검사와 격리치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체온 등이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검사를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메르스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유전자 검사를 하도록 지침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전염병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면 증세가 없더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일 것입니다. 하물며 증세를 호소하는데도 외면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결국 이 환자는 당국의 안이한 대응으로 집에서 다른 가족들과 생활했고 다른 가족들은 또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메르스는 전염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데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인 질병입니다. 더구나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시설로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와 에볼라등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할 때 마다 허술한 대응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워온 것도 사실입니다. 설마하는 생각에서 안이한 대응을 해 오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봐야 할 시점입니다.

지구촌 시대, 전염병의 확산은 한 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뚫리면 수습하기 힘든 것이 최근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기도합니다. 환자와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보건당국의 안이한 인식을 전환해 검역과 방역 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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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5-27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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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우리나라와는 상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4번째 환자의 경우 자진해서 검사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의 허술한 환자 관리와 방역시스템이 또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첫 메르스 환자와 함께 병실을 사용한 3번째 환자의 딸인 40대 여성은 아버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검사와 격리치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체온 등이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검사를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메르스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유전자 검사를 하도록 지침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전염병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면 증세가 없더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일 것입니다. 하물며 증세를 호소하는데도 외면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결국 이 환자는 당국의 안이한 대응으로 집에서 다른 가족들과 생활했고 다른 가족들은 또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메르스는 전염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데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인 질병입니다. 더구나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시설로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와 에볼라등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할 때 마다 허술한 대응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워온 것도 사실입니다. 설마하는 생각에서 안이한 대응을 해 오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봐야 할 시점입니다.

지구촌 시대, 전염병의 확산은 한 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뚫리면 수습하기 힘든 것이 최근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기도합니다. 환자와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보건당국의 안이한 인식을 전환해 검역과 방역 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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