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건달불’ 만들어낸 우리나라 첫 발전소

입력 2015.05.27 (21:40) 수정 2015.05.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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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등불을 밝혔던 경복궁에, 전기를 공급하던 최초의 발전소 터가 발굴됐습니다.

경복궁의 향원정 뒤편 연못가인데요.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속 고종 임금 뒤편으로 전등이 보입니다.

고종은 전기 공급을 위해 궁궐에 발전소를 짓게 했는데 그 터가 경복궁에서 발견됐습니다.

경복궁 가장 안쪽 향원정 연못가 건물터에서 주춧돌과 함께 발전기의 연료였던 석탄 흔적이 나왔고, 1870이라고 제작 연도가 새겨진 전기 부품도 발굴됐습니다.

<인터뷰> 도의철(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이번에 발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위치와 함께 내부에 설치됐던 규모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인 '전기등소'가 세워진 때는 1887년으로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지 불과 8년 만의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전구 750개를 켤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했습니다.

당시 연못 물을 냉각수로 썼는데 전기는 물로 만든 불이라 해서 '물불'.

제멋대로 꺼졌다 켜졌다 한다 해서 '건달불'.

물고기를 끓인다는 뜻의 '증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인터뷰> 민병근(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학예사) : "열을 식히다 보니 물이 아무래도 수온이 올라갈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거기 살던 물고기라든지 기타 생물들이 죽게 되고"

궁궐을 밝혔던 전기는 그 뒤 전화와 전차 도입으로 이어져 전기로 달리고 소통하는 시대를 맞게 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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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불’, ‘건달불’ 만들어낸 우리나라 첫 발전소
    • 입력 2015-05-27 21:40:50
    • 수정2015-05-27 22:01:17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등불을 밝혔던 경복궁에, 전기를 공급하던 최초의 발전소 터가 발굴됐습니다.

경복궁의 향원정 뒤편 연못가인데요.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속 고종 임금 뒤편으로 전등이 보입니다.

고종은 전기 공급을 위해 궁궐에 발전소를 짓게 했는데 그 터가 경복궁에서 발견됐습니다.

경복궁 가장 안쪽 향원정 연못가 건물터에서 주춧돌과 함께 발전기의 연료였던 석탄 흔적이 나왔고, 1870이라고 제작 연도가 새겨진 전기 부품도 발굴됐습니다.

<인터뷰> 도의철(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이번에 발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위치와 함께 내부에 설치됐던 규모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인 '전기등소'가 세워진 때는 1887년으로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지 불과 8년 만의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전구 750개를 켤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했습니다.

당시 연못 물을 냉각수로 썼는데 전기는 물로 만든 불이라 해서 '물불'.

제멋대로 꺼졌다 켜졌다 한다 해서 '건달불'.

물고기를 끓인다는 뜻의 '증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인터뷰> 민병근(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학예사) : "열을 식히다 보니 물이 아무래도 수온이 올라갈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거기 살던 물고기라든지 기타 생물들이 죽게 되고"

궁궐을 밝혔던 전기는 그 뒤 전화와 전차 도입으로 이어져 전기로 달리고 소통하는 시대를 맞게 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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