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없는 탁구팀?’ 2년만 내쳐진 선수들

입력 2015.05.27 (21:53) 수정 2015.05.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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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의 한 탁구팀이 관리 주체인 시청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팀 해체를 통보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 없어서라는데, 창단한 지 불과 2년 밖에 안 된 팀이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시청 탁구팀은 올초 춘천시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탁구팀을 더 이상 운영할 계획이 없으니 그만 두라는 통보를 받은 겁니다.

<인터뷰> 윤길중(전 춘천시청 탁구 감독) :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서 급작스럽게 일방적으로 선수단을 해체시켰습니다."

해체 사유도 석연치 않습니다.

적용된 항목은 팀 해체 관련 규정 6가지 중 4번째인 '성적 향상 가능성 부족'입니다.

지난 2013년 창단해 불과 2년된 팀을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윤길중 : "2년도 안 된 선수들에게 사형 선고와 같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해임 사유는 너무나 가혹하고 부당합니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서 기존에 만든 탁구팀을 없앴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춘천 시청측은 탁구단 성적이 너무 저조했고, 선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자치 단체 팀들의 계약 관행상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은 기본적인 근로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는데,일방적인 해고를 당해도 구제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 없이 단기적 상황에 휩쓸려 버리는 자치단체의 잘못된 관행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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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 없는 탁구팀?’ 2년만 내쳐진 선수들
    • 입력 2015-05-27 21:53:46
    • 수정2015-05-27 22: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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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의 한 탁구팀이 관리 주체인 시청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팀 해체를 통보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 없어서라는데, 창단한 지 불과 2년 밖에 안 된 팀이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시청 탁구팀은 올초 춘천시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탁구팀을 더 이상 운영할 계획이 없으니 그만 두라는 통보를 받은 겁니다.

<인터뷰> 윤길중(전 춘천시청 탁구 감독) :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서 급작스럽게 일방적으로 선수단을 해체시켰습니다."

해체 사유도 석연치 않습니다.

적용된 항목은 팀 해체 관련 규정 6가지 중 4번째인 '성적 향상 가능성 부족'입니다.

지난 2013년 창단해 불과 2년된 팀을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윤길중 : "2년도 안 된 선수들에게 사형 선고와 같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해임 사유는 너무나 가혹하고 부당합니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서 기존에 만든 탁구팀을 없앴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춘천 시청측은 탁구단 성적이 너무 저조했고, 선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자치 단체 팀들의 계약 관행상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은 기본적인 근로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는데,일방적인 해고를 당해도 구제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 없이 단기적 상황에 휩쓸려 버리는 자치단체의 잘못된 관행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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