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문화] 수백년 역사 간직한 ‘궁궐 나무들’

입력 2015.05.29 (21:43) 수정 2015.05.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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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문화 현장을 찾아가는 <주말엔문화>입니다.

나무는 한 자리에서 수백 년을 살기도 하죠.

궁궐 나들이 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들이 조선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로 만나보는 궁궐 이야기.

유동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복궁 동쪽에 있어 동궐로 불린 창덕궁.

2백 년 전 전경이 고스란히 <동궐도>에 담겼습니다.

휘어진 가지를 받침목으로 지탱한 그림 속 이 나무는,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궁궐을 지키고 있습니다.

7백 년을 살아온 향나무입니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 귀한 대접을 받은 특별한 나무였습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궁궐의 우리 나무' 저자) : "특별히 궁궐 내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선원전에서 향으로 쓰기 위해 이런 나무들을 보호하지 않았나."

4백 년 전 전란의 역사를 품고 있는 매화나무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가져다 심었다는 그런 전설이 있는 그때 그 나무입니다."

숨겨진 왕의 정원 '후원'으로 들어서면, 정조 임금이 거닐던 정자와 함께 유학을 상징하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 "(정조가)은행나무를 여기다 심고 학문을 숭상하는 의미를 부여하시지 않았나."

건축물이 아닌 살아있는 나무가 들려주는 궁궐 이야기는 고궁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인터뷰> 이도연(관람객) : "창덕궁을 여러 번 왔었는데, 좀 색다른 방향으로 들을 수 있고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사람들은 살지 않는 궁궐.

수백 년 세월 왕실의 이야기를 간직한 나무들이 사람 대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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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엔문화] 수백년 역사 간직한 ‘궁궐 나무들’
    • 입력 2015-05-29 21:44:33
    • 수정2015-05-29 21: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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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문화 현장을 찾아가는 <주말엔문화>입니다.

나무는 한 자리에서 수백 년을 살기도 하죠.

궁궐 나들이 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들이 조선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로 만나보는 궁궐 이야기.

유동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복궁 동쪽에 있어 동궐로 불린 창덕궁.

2백 년 전 전경이 고스란히 <동궐도>에 담겼습니다.

휘어진 가지를 받침목으로 지탱한 그림 속 이 나무는,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궁궐을 지키고 있습니다.

7백 년을 살아온 향나무입니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 귀한 대접을 받은 특별한 나무였습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궁궐의 우리 나무' 저자) : "특별히 궁궐 내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선원전에서 향으로 쓰기 위해 이런 나무들을 보호하지 않았나."

4백 년 전 전란의 역사를 품고 있는 매화나무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가져다 심었다는 그런 전설이 있는 그때 그 나무입니다."

숨겨진 왕의 정원 '후원'으로 들어서면, 정조 임금이 거닐던 정자와 함께 유학을 상징하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 "(정조가)은행나무를 여기다 심고 학문을 숭상하는 의미를 부여하시지 않았나."

건축물이 아닌 살아있는 나무가 들려주는 궁궐 이야기는 고궁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인터뷰> 이도연(관람객) : "창덕궁을 여러 번 왔었는데, 좀 색다른 방향으로 들을 수 있고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사람들은 살지 않는 궁궐.

수백 년 세월 왕실의 이야기를 간직한 나무들이 사람 대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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