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3억 원짜리 홈런공, 이승엽 400호는 얼마?

입력 2015.06.02 (11:41) 수정 2015.06.02 (1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야구팬들이 외야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이승엽 효과'다.

오늘(2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경북 포항구장의 외야석 1500석은 어제(1일) 이미 매진됐다.

이승엽의 국내 리그 400호 홈런공을 잡기 위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는 것이다.

1995년 프로 무대에 등장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는 어제(1일)까지 한국 리그에서만 총 399개의 홈런을 쳤다. 국내 선수로는 아무도 기록하지 못한 400호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 400호 홈런, 얼마나 할까?



과거 사례를 볼 때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공의 가치는 수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야구 사상 가장 비싼 가격의 홈런공은 2003년 6월 기록한 이승엽 선수의 개인 통산 300호 홈런공이다. 세계 최연소 기록이기도 한 이승엽 선수의 300호 홈런공은 1억2000만 원에 팔렸다.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03년 이승엽 선수의 56호 홈런공은 삼성 구단의 협력업체 직원이 주워 구단에 기증했다. 구단은 이 직원에게 56호 홈런을 의미하는 56돈(약 1000만 원)의 순금 야구공을 선물했다.

같은 해 이승엽 선수의 55호 홈런공(아시아 타이 기록)은 경매에서 1억2500만 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마음을 바꿔 결정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현재 이 공의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이승엽의 55호 홈런공이 유찰된 후 다시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004년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주춤했던 홈런공 잡기 열풍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를 통해 부활했다.

2010년 이대호 선수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초였던 이 기록의 기념적인 홈런공은 하지만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 한 관중이 공을 획득한 뒤 롯데 구단과 무관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구단에서는 이대호 선수의 9경기 연속 홈런공을 사들이지 않았다"며 "공을 주운 관중이 경매에 내놓았는지 직접 소장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 신기록이었던 8경기 연속 홈런공을 주운 야구팬은 롯데 구단으로부터 에어컨(80만 원 상당)을 선물받고 구단에 기증했다. 한국 신기록인 7경기 연속 홈런공은 구단이 공을 주운 팬에게 2인 동반 사이판 전지훈련 참관권(500만 원 상당)을 주고받았다.

이승엽 그리고 이대호가 활약할 때 팬들은 홈런공을 잡기 위해 잠자리채를 들고 야구장 외야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재 그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가 경기장 안전을 위해 길이 1m가 넘는 소지품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배리본즈 홈런공, 약물 시인 하자 가치 폭락

미국에서 야구공의 가치를 가장 높게 만든 선수는 마크 맥과이어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1998년 역대 처음으로 70개의 홈런을 치며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 70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무려 300만 달러(약 33억 원)에 팔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리 본즈의 홈런공도 가치가 높다.

배리 본즈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당시 통산 700호 홈런을 때렸다. 배리 본즈는 야구의 전설인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700호 홈런을 때린 선수가 됐고, 그의 700호 홈런공은 80만4000달러(약 8억9000만 원)라는 거액에 팔렸다.

그는 2007년 통산 756호 홈런을 날렸다. 기존 행크 애런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755개)을 새로 갈아 치웠다. 이 홈런공은 75만2467달러(약 8억3500만 원)에 팔렸다.

배리 본즈의 홈런공은 그가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 가치가 폭락했다. 2004년 80만 달러에 팔렸던 통산 700호 홈런공은 이듬해 경매에 나왔는데 약 10만 달러(약 1억1100만 원)에 낙찰됐다.

미국에서는 기념적인 야구공의 가치가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만큼 이를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은 바다(매코비 만)와 맞닿아 있어 많은 팬들이 보트나 카약을 탄 채로 배리 본즈의 장외 홈런을 기다리는 색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2004년 배리 본즈의 700호 홈런을 잡기 위해 한 남성은 샌프란시스코와 경기하는 LA 다저스 야구장의 오른쪽 외야 약 6400석(2경기)을 2만5000달러(약 2700만 원)에 구입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고 배리 본즈의 홈런공을 따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안 다저스는 과도한 좌석 점유는 ‘불법’이라며 경기날 좌석이 차지 않으면 무료 관중이라도 불러들여 자리를 채우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다른 사람에게 표를 나눠주거나 팔았으며 표를 받은 자들에게 '본즈의 홈런공을 주우면 나에게 주고 수익금을 절반씩 나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이 기대한 것과 달리 해당 경기에서는 배리 본즈의 700호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고 33억 원짜리 홈런공, 이승엽 400호는 얼마?
    • 입력 2015-06-02 11:41:05
    • 수정2015-06-02 12:03:44
    국내프로야구
다시 한 번 야구팬들이 외야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이승엽 효과'다.

오늘(2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경북 포항구장의 외야석 1500석은 어제(1일) 이미 매진됐다.

이승엽의 국내 리그 400호 홈런공을 잡기 위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는 것이다.

1995년 프로 무대에 등장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는 어제(1일)까지 한국 리그에서만 총 399개의 홈런을 쳤다. 국내 선수로는 아무도 기록하지 못한 400호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 400호 홈런, 얼마나 할까?



과거 사례를 볼 때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공의 가치는 수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야구 사상 가장 비싼 가격의 홈런공은 2003년 6월 기록한 이승엽 선수의 개인 통산 300호 홈런공이다. 세계 최연소 기록이기도 한 이승엽 선수의 300호 홈런공은 1억2000만 원에 팔렸다.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03년 이승엽 선수의 56호 홈런공은 삼성 구단의 협력업체 직원이 주워 구단에 기증했다. 구단은 이 직원에게 56호 홈런을 의미하는 56돈(약 1000만 원)의 순금 야구공을 선물했다.

같은 해 이승엽 선수의 55호 홈런공(아시아 타이 기록)은 경매에서 1억2500만 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마음을 바꿔 결정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현재 이 공의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이승엽의 55호 홈런공이 유찰된 후 다시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004년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주춤했던 홈런공 잡기 열풍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를 통해 부활했다.

2010년 이대호 선수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초였던 이 기록의 기념적인 홈런공은 하지만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 한 관중이 공을 획득한 뒤 롯데 구단과 무관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구단에서는 이대호 선수의 9경기 연속 홈런공을 사들이지 않았다"며 "공을 주운 관중이 경매에 내놓았는지 직접 소장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 신기록이었던 8경기 연속 홈런공을 주운 야구팬은 롯데 구단으로부터 에어컨(80만 원 상당)을 선물받고 구단에 기증했다. 한국 신기록인 7경기 연속 홈런공은 구단이 공을 주운 팬에게 2인 동반 사이판 전지훈련 참관권(500만 원 상당)을 주고받았다.

이승엽 그리고 이대호가 활약할 때 팬들은 홈런공을 잡기 위해 잠자리채를 들고 야구장 외야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재 그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가 경기장 안전을 위해 길이 1m가 넘는 소지품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배리본즈 홈런공, 약물 시인 하자 가치 폭락

미국에서 야구공의 가치를 가장 높게 만든 선수는 마크 맥과이어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1998년 역대 처음으로 70개의 홈런을 치며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 70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무려 300만 달러(약 33억 원)에 팔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리 본즈의 홈런공도 가치가 높다.

배리 본즈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당시 통산 700호 홈런을 때렸다. 배리 본즈는 야구의 전설인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700호 홈런을 때린 선수가 됐고, 그의 700호 홈런공은 80만4000달러(약 8억9000만 원)라는 거액에 팔렸다.

그는 2007년 통산 756호 홈런을 날렸다. 기존 행크 애런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755개)을 새로 갈아 치웠다. 이 홈런공은 75만2467달러(약 8억3500만 원)에 팔렸다.

배리 본즈의 홈런공은 그가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 가치가 폭락했다. 2004년 80만 달러에 팔렸던 통산 700호 홈런공은 이듬해 경매에 나왔는데 약 10만 달러(약 1억1100만 원)에 낙찰됐다.

미국에서는 기념적인 야구공의 가치가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만큼 이를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은 바다(매코비 만)와 맞닿아 있어 많은 팬들이 보트나 카약을 탄 채로 배리 본즈의 장외 홈런을 기다리는 색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2004년 배리 본즈의 700호 홈런을 잡기 위해 한 남성은 샌프란시스코와 경기하는 LA 다저스 야구장의 오른쪽 외야 약 6400석(2경기)을 2만5000달러(약 2700만 원)에 구입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고 배리 본즈의 홈런공을 따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안 다저스는 과도한 좌석 점유는 ‘불법’이라며 경기날 좌석이 차지 않으면 무료 관중이라도 불러들여 자리를 채우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다른 사람에게 표를 나눠주거나 팔았으며 표를 받은 자들에게 '본즈의 홈런공을 주우면 나에게 주고 수익금을 절반씩 나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이 기대한 것과 달리 해당 경기에서는 배리 본즈의 700호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