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금 노리고…외국인끼리 ‘칼부림’

입력 2015.06.02 (21:33) 수정 2015.06.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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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보이스 피싱 사기 조직원들로부터 현금 9억여 원을 강탈해 출국하려던 같은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녀 한 무리가 쇼핑백을 들고 호텔 복도로 들어섭니다.

남성 네 명이 빠른 걸음으로 이들을 뒤따라 들어가고, 20여 분 뒤,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남녀 일행의 쇼핑백을 들고는 황급히 사라집니다.

중국동포 28살 이 모 씨와 타이완 국적 21살 장 모 씨 등 일당 6명이 호텔에서 돈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겁니다.

이들이 빼앗은 현금은 모두 9억 4천만 원, 이 돈의 일부는 중국동포 40살 리 모 씨 등이 보이스피싱 사기로 얻은 범죄수익이었습니다.

불법 환치기가 여의치 않자 국내에서 중국 돈으로 바꾸려다 흉기를 휘두른 이 씨 일당에 돈을 강탈한 겁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이 씨 일당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방어를 하려고 하다가 (다쳤습니다.)"

이 씨 일당은 범행 직후 중국과 타이완으로 빠져나가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례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서 범죄수익 환전을 부탁 받은 이 씨 일당이 돈을 가로채기 위해 벌인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혁(서울 광진경찰서 형사과장) : "'이 돈은 보이스피싱으로 얻은 불법 자금이기 때문에 강제로 빼앗더라도 신고를 하지 못하겠구나' 이렇게 판단을 해서 범행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씨 등 일당 6명을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피해자 신분이었던 중국동포 40살 리 모씨 등 3명도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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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피해금 노리고…외국인끼리 ‘칼부림’
    • 입력 2015-06-02 21:34:37
    • 수정2015-06-02 2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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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보이스 피싱 사기 조직원들로부터 현금 9억여 원을 강탈해 출국하려던 같은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녀 한 무리가 쇼핑백을 들고 호텔 복도로 들어섭니다.

남성 네 명이 빠른 걸음으로 이들을 뒤따라 들어가고, 20여 분 뒤,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남녀 일행의 쇼핑백을 들고는 황급히 사라집니다.

중국동포 28살 이 모 씨와 타이완 국적 21살 장 모 씨 등 일당 6명이 호텔에서 돈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겁니다.

이들이 빼앗은 현금은 모두 9억 4천만 원, 이 돈의 일부는 중국동포 40살 리 모 씨 등이 보이스피싱 사기로 얻은 범죄수익이었습니다.

불법 환치기가 여의치 않자 국내에서 중국 돈으로 바꾸려다 흉기를 휘두른 이 씨 일당에 돈을 강탈한 겁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이 씨 일당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방어를 하려고 하다가 (다쳤습니다.)"

이 씨 일당은 범행 직후 중국과 타이완으로 빠져나가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례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서 범죄수익 환전을 부탁 받은 이 씨 일당이 돈을 가로채기 위해 벌인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혁(서울 광진경찰서 형사과장) : "'이 돈은 보이스피싱으로 얻은 불법 자금이기 때문에 강제로 빼앗더라도 신고를 하지 못하겠구나' 이렇게 판단을 해서 범행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씨 등 일당 6명을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피해자 신분이었던 중국동포 40살 리 모씨 등 3명도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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