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 골프 ‘영화는 옛말’…명맥만 유지
입력 2015.06.04 (07:34)
수정 2015.06.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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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휩쓸며 여자 골프 최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굳게 다졌다.
스웨덴 국적 선수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올린 승수는 114승에 이른다.
한국 국적 선수가 지금까지 따낸 우승컵 129개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100승 달성은 한국보다 더 빨랐다.
LPGA 투어에서 '스웨디시 인베이전'은 1992년 헬렌 알프레드손(50)이 신인왕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알프레드손은 스웨덴 출신으로 처음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LPGA투어에 스웨덴 시대를 열었다.
은퇴할 때까지 8승을 올린 알프레드손이 '스웨덴 군단'의 선봉장이었다면 스웨덴의 LPGA 투어 침공을 본격적으로 이끈 주인공은 니셀로테 노이만(49)이다.
노이만은 알프레드손에 이어 1988년 신인으로 최고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신인왕도 꿰찼다.
노이만은 2004년까지 14승을 일궈 스웨덴 군단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웨덴 군단'의 LPGA 투어 정복의 주역은 안니카 소렌스탐(45)이 맡았다.
지금까지 LPGA투어를 거쳐간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소렌스탐은 한마디로 천하무적이었다.
1994년 데뷔한 소렌스탐은 첫해엔 우승은 없었지만 선배 알프레드손과 노이만처럼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부터 우승컵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3승, 1996년 3승으로 시동을 건 소렌스탐은 1997년에는 6승을 거두며 '골프여제' 자리를 꿰찼다.
해마다 승수를 꼬박꼬박 채운 소렌스탐은 2001년에는 무려 8승을 쓸어담더니 이듬해에는 11승을 올려 '우승컵 수집가'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다.
1994년 데뷔 이래 3승 이상 올리지 못한 것은 데뷔한 1994년과 2년차인 1995년, 그리고 2승을 따낸 1999년 등 3시즌 뿐이었다.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2008년 시즌을 마치고 홀연히 필드를 떠난 소렌스탐은 15시즌 동안 72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수집한 메이저 왕관만 10개나 됐다.
소렌스탐이 버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후반까지 15년 동안 LPGA투어는 스웨덴 천하였다.
소렌스탐이라는 커다란 산이 버틴 가운데 소피 구스타프손(42)과 마리아 요르트(42) 등 두 동갑내기 스웨덴 선수가 힘을 보탰다.
구스타프손과 요르트는 각각 5승씩을 챙겼다. 이들보다 선배인 카린 코크(44)도 2승을 올리면서 스웨덴 시대를 만끽했다.
노이만과 연배가 비슷하지만 LPGA 투어는 잠깐 뛰면서 1999년 1승을 올리는데 그친 카트린 닐스마크(48)와 2008년 1승을 올려 반짝했던 루이제 프리베리(35), 그리고 1승만 기록한 채 은퇴한 소렌스탐의 친동생 샬롯타 소렌스탐(42) 등 LPGA 투어에서 우승맛을 본 스웨덴 선수는 1999년대 중반부터 2008년 사이에 몰려 있다.
소렌스탐의 전성기는 '한국 군단'의 선봉장 박세리(38)의 전성기와 겹쳤다. 소렌스탐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버티지 않았다면 박세리의 우승 회수는 25승을 훨씬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 한희원 등이 포진한 '한국 군단'이나 카리 웹이 버틴 호주는 소렌스탐이 이끄는 스웨덴 군단에 힘이 부쳤다.
하지만 스웨덴 시대는 소렌스탐의 은퇴와 함께 빠르게 저물었다.
2008년 소렌스탐이 은퇴한 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스웨덴 선수의 우승은 고작 8승에 불과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8)가 5승을 따냈고 요르트가 2승, 구스타프손이 1승을 보탰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엔 LPGA 투어에 스웨덴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수는 노르드크비스트 혼자다.
요르트는 2010년, 2011년 각각 한차례씩 우승한 이후 지금은 컷 통과에 급급한 노쇠한 선수로 전락했고 2009년 마지막 우승을 거둔 구스타프손은 사실상 투어를 접었다.
노르드크비스트도 벌써 서른 살이 가까운 고참이다. 스웨덴은 이제 이렇다 할 유망주도 없는 신세다.
'코리언 군단'은 소렌스탐이 사라진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81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 미셸 위, 이민지 등 교포 선수들이 올린 16승을 제외해도 65승이다. 우승 선수는 20명이 넘는다.
스웨덴 군단의 쇠락과 대조적이다.
박인비(27), 최나연(28) 등 20대 중후반 선수 뿐 아니라 김세영(23), 김효주(20) 등 어린 선수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지난 1일 끝난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노르드크비스트는 "한때 골프가 재미없어졌다"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이제야 되찾았다"고 말했지만 사라진 스웨덴 여자 골프의 영화는 되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스웨덴 국적 선수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올린 승수는 114승에 이른다.
한국 국적 선수가 지금까지 따낸 우승컵 129개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100승 달성은 한국보다 더 빨랐다.
LPGA 투어에서 '스웨디시 인베이전'은 1992년 헬렌 알프레드손(50)이 신인왕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알프레드손은 스웨덴 출신으로 처음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LPGA투어에 스웨덴 시대를 열었다.
은퇴할 때까지 8승을 올린 알프레드손이 '스웨덴 군단'의 선봉장이었다면 스웨덴의 LPGA 투어 침공을 본격적으로 이끈 주인공은 니셀로테 노이만(49)이다.
노이만은 알프레드손에 이어 1988년 신인으로 최고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신인왕도 꿰찼다.
노이만은 2004년까지 14승을 일궈 스웨덴 군단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웨덴 군단'의 LPGA 투어 정복의 주역은 안니카 소렌스탐(45)이 맡았다.
지금까지 LPGA투어를 거쳐간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소렌스탐은 한마디로 천하무적이었다.
1994년 데뷔한 소렌스탐은 첫해엔 우승은 없었지만 선배 알프레드손과 노이만처럼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부터 우승컵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3승, 1996년 3승으로 시동을 건 소렌스탐은 1997년에는 6승을 거두며 '골프여제' 자리를 꿰찼다.
해마다 승수를 꼬박꼬박 채운 소렌스탐은 2001년에는 무려 8승을 쓸어담더니 이듬해에는 11승을 올려 '우승컵 수집가'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다.
1994년 데뷔 이래 3승 이상 올리지 못한 것은 데뷔한 1994년과 2년차인 1995년, 그리고 2승을 따낸 1999년 등 3시즌 뿐이었다.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2008년 시즌을 마치고 홀연히 필드를 떠난 소렌스탐은 15시즌 동안 72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수집한 메이저 왕관만 10개나 됐다.
소렌스탐이 버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후반까지 15년 동안 LPGA투어는 스웨덴 천하였다.
소렌스탐이라는 커다란 산이 버틴 가운데 소피 구스타프손(42)과 마리아 요르트(42) 등 두 동갑내기 스웨덴 선수가 힘을 보탰다.
구스타프손과 요르트는 각각 5승씩을 챙겼다. 이들보다 선배인 카린 코크(44)도 2승을 올리면서 스웨덴 시대를 만끽했다.
노이만과 연배가 비슷하지만 LPGA 투어는 잠깐 뛰면서 1999년 1승을 올리는데 그친 카트린 닐스마크(48)와 2008년 1승을 올려 반짝했던 루이제 프리베리(35), 그리고 1승만 기록한 채 은퇴한 소렌스탐의 친동생 샬롯타 소렌스탐(42) 등 LPGA 투어에서 우승맛을 본 스웨덴 선수는 1999년대 중반부터 2008년 사이에 몰려 있다.
소렌스탐의 전성기는 '한국 군단'의 선봉장 박세리(38)의 전성기와 겹쳤다. 소렌스탐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버티지 않았다면 박세리의 우승 회수는 25승을 훨씬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 한희원 등이 포진한 '한국 군단'이나 카리 웹이 버틴 호주는 소렌스탐이 이끄는 스웨덴 군단에 힘이 부쳤다.
하지만 스웨덴 시대는 소렌스탐의 은퇴와 함께 빠르게 저물었다.
2008년 소렌스탐이 은퇴한 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스웨덴 선수의 우승은 고작 8승에 불과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8)가 5승을 따냈고 요르트가 2승, 구스타프손이 1승을 보탰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엔 LPGA 투어에 스웨덴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수는 노르드크비스트 혼자다.
요르트는 2010년, 2011년 각각 한차례씩 우승한 이후 지금은 컷 통과에 급급한 노쇠한 선수로 전락했고 2009년 마지막 우승을 거둔 구스타프손은 사실상 투어를 접었다.
노르드크비스트도 벌써 서른 살이 가까운 고참이다. 스웨덴은 이제 이렇다 할 유망주도 없는 신세다.
'코리언 군단'은 소렌스탐이 사라진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81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 미셸 위, 이민지 등 교포 선수들이 올린 16승을 제외해도 65승이다. 우승 선수는 20명이 넘는다.
스웨덴 군단의 쇠락과 대조적이다.
박인비(27), 최나연(28) 등 20대 중후반 선수 뿐 아니라 김세영(23), 김효주(20) 등 어린 선수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지난 1일 끝난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노르드크비스트는 "한때 골프가 재미없어졌다"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이제야 되찾았다"고 말했지만 사라진 스웨덴 여자 골프의 영화는 되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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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6-04 07: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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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휩쓸며 여자 골프 최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굳게 다졌다.
스웨덴 국적 선수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올린 승수는 114승에 이른다.
한국 국적 선수가 지금까지 따낸 우승컵 129개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100승 달성은 한국보다 더 빨랐다.
LPGA 투어에서 '스웨디시 인베이전'은 1992년 헬렌 알프레드손(50)이 신인왕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알프레드손은 스웨덴 출신으로 처음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LPGA투어에 스웨덴 시대를 열었다.
은퇴할 때까지 8승을 올린 알프레드손이 '스웨덴 군단'의 선봉장이었다면 스웨덴의 LPGA 투어 침공을 본격적으로 이끈 주인공은 니셀로테 노이만(49)이다.
노이만은 알프레드손에 이어 1988년 신인으로 최고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신인왕도 꿰찼다.
노이만은 2004년까지 14승을 일궈 스웨덴 군단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웨덴 군단'의 LPGA 투어 정복의 주역은 안니카 소렌스탐(45)이 맡았다.
지금까지 LPGA투어를 거쳐간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소렌스탐은 한마디로 천하무적이었다.
1994년 데뷔한 소렌스탐은 첫해엔 우승은 없었지만 선배 알프레드손과 노이만처럼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부터 우승컵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3승, 1996년 3승으로 시동을 건 소렌스탐은 1997년에는 6승을 거두며 '골프여제' 자리를 꿰찼다.
해마다 승수를 꼬박꼬박 채운 소렌스탐은 2001년에는 무려 8승을 쓸어담더니 이듬해에는 11승을 올려 '우승컵 수집가'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다.
1994년 데뷔 이래 3승 이상 올리지 못한 것은 데뷔한 1994년과 2년차인 1995년, 그리고 2승을 따낸 1999년 등 3시즌 뿐이었다.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2008년 시즌을 마치고 홀연히 필드를 떠난 소렌스탐은 15시즌 동안 72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수집한 메이저 왕관만 10개나 됐다.
소렌스탐이 버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후반까지 15년 동안 LPGA투어는 스웨덴 천하였다.
소렌스탐이라는 커다란 산이 버틴 가운데 소피 구스타프손(42)과 마리아 요르트(42) 등 두 동갑내기 스웨덴 선수가 힘을 보탰다.
구스타프손과 요르트는 각각 5승씩을 챙겼다. 이들보다 선배인 카린 코크(44)도 2승을 올리면서 스웨덴 시대를 만끽했다.
노이만과 연배가 비슷하지만 LPGA 투어는 잠깐 뛰면서 1999년 1승을 올리는데 그친 카트린 닐스마크(48)와 2008년 1승을 올려 반짝했던 루이제 프리베리(35), 그리고 1승만 기록한 채 은퇴한 소렌스탐의 친동생 샬롯타 소렌스탐(42) 등 LPGA 투어에서 우승맛을 본 스웨덴 선수는 1999년대 중반부터 2008년 사이에 몰려 있다.
소렌스탐의 전성기는 '한국 군단'의 선봉장 박세리(38)의 전성기와 겹쳤다. 소렌스탐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버티지 않았다면 박세리의 우승 회수는 25승을 훨씬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 한희원 등이 포진한 '한국 군단'이나 카리 웹이 버틴 호주는 소렌스탐이 이끄는 스웨덴 군단에 힘이 부쳤다.
하지만 스웨덴 시대는 소렌스탐의 은퇴와 함께 빠르게 저물었다.
2008년 소렌스탐이 은퇴한 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스웨덴 선수의 우승은 고작 8승에 불과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8)가 5승을 따냈고 요르트가 2승, 구스타프손이 1승을 보탰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엔 LPGA 투어에 스웨덴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수는 노르드크비스트 혼자다.
요르트는 2010년, 2011년 각각 한차례씩 우승한 이후 지금은 컷 통과에 급급한 노쇠한 선수로 전락했고 2009년 마지막 우승을 거둔 구스타프손은 사실상 투어를 접었다.
노르드크비스트도 벌써 서른 살이 가까운 고참이다. 스웨덴은 이제 이렇다 할 유망주도 없는 신세다.
'코리언 군단'은 소렌스탐이 사라진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81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 미셸 위, 이민지 등 교포 선수들이 올린 16승을 제외해도 65승이다. 우승 선수는 20명이 넘는다.
스웨덴 군단의 쇠락과 대조적이다.
박인비(27), 최나연(28) 등 20대 중후반 선수 뿐 아니라 김세영(23), 김효주(20) 등 어린 선수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지난 1일 끝난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노르드크비스트는 "한때 골프가 재미없어졌다"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이제야 되찾았다"고 말했지만 사라진 스웨덴 여자 골프의 영화는 되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스웨덴 국적 선수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올린 승수는 114승에 이른다.
한국 국적 선수가 지금까지 따낸 우승컵 129개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100승 달성은 한국보다 더 빨랐다.
LPGA 투어에서 '스웨디시 인베이전'은 1992년 헬렌 알프레드손(50)이 신인왕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알프레드손은 스웨덴 출신으로 처음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LPGA투어에 스웨덴 시대를 열었다.
은퇴할 때까지 8승을 올린 알프레드손이 '스웨덴 군단'의 선봉장이었다면 스웨덴의 LPGA 투어 침공을 본격적으로 이끈 주인공은 니셀로테 노이만(49)이다.
노이만은 알프레드손에 이어 1988년 신인으로 최고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신인왕도 꿰찼다.
노이만은 2004년까지 14승을 일궈 스웨덴 군단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웨덴 군단'의 LPGA 투어 정복의 주역은 안니카 소렌스탐(45)이 맡았다.
지금까지 LPGA투어를 거쳐간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소렌스탐은 한마디로 천하무적이었다.
1994년 데뷔한 소렌스탐은 첫해엔 우승은 없었지만 선배 알프레드손과 노이만처럼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부터 우승컵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3승, 1996년 3승으로 시동을 건 소렌스탐은 1997년에는 6승을 거두며 '골프여제' 자리를 꿰찼다.
해마다 승수를 꼬박꼬박 채운 소렌스탐은 2001년에는 무려 8승을 쓸어담더니 이듬해에는 11승을 올려 '우승컵 수집가'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다.
1994년 데뷔 이래 3승 이상 올리지 못한 것은 데뷔한 1994년과 2년차인 1995년, 그리고 2승을 따낸 1999년 등 3시즌 뿐이었다.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2008년 시즌을 마치고 홀연히 필드를 떠난 소렌스탐은 15시즌 동안 72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수집한 메이저 왕관만 10개나 됐다.
소렌스탐이 버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후반까지 15년 동안 LPGA투어는 스웨덴 천하였다.
소렌스탐이라는 커다란 산이 버틴 가운데 소피 구스타프손(42)과 마리아 요르트(42) 등 두 동갑내기 스웨덴 선수가 힘을 보탰다.
구스타프손과 요르트는 각각 5승씩을 챙겼다. 이들보다 선배인 카린 코크(44)도 2승을 올리면서 스웨덴 시대를 만끽했다.
노이만과 연배가 비슷하지만 LPGA 투어는 잠깐 뛰면서 1999년 1승을 올리는데 그친 카트린 닐스마크(48)와 2008년 1승을 올려 반짝했던 루이제 프리베리(35), 그리고 1승만 기록한 채 은퇴한 소렌스탐의 친동생 샬롯타 소렌스탐(42) 등 LPGA 투어에서 우승맛을 본 스웨덴 선수는 1999년대 중반부터 2008년 사이에 몰려 있다.
소렌스탐의 전성기는 '한국 군단'의 선봉장 박세리(38)의 전성기와 겹쳤다. 소렌스탐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버티지 않았다면 박세리의 우승 회수는 25승을 훨씬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 한희원 등이 포진한 '한국 군단'이나 카리 웹이 버틴 호주는 소렌스탐이 이끄는 스웨덴 군단에 힘이 부쳤다.
하지만 스웨덴 시대는 소렌스탐의 은퇴와 함께 빠르게 저물었다.
2008년 소렌스탐이 은퇴한 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스웨덴 선수의 우승은 고작 8승에 불과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8)가 5승을 따냈고 요르트가 2승, 구스타프손이 1승을 보탰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엔 LPGA 투어에 스웨덴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수는 노르드크비스트 혼자다.
요르트는 2010년, 2011년 각각 한차례씩 우승한 이후 지금은 컷 통과에 급급한 노쇠한 선수로 전락했고 2009년 마지막 우승을 거둔 구스타프손은 사실상 투어를 접었다.
노르드크비스트도 벌써 서른 살이 가까운 고참이다. 스웨덴은 이제 이렇다 할 유망주도 없는 신세다.
'코리언 군단'은 소렌스탐이 사라진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81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 미셸 위, 이민지 등 교포 선수들이 올린 16승을 제외해도 65승이다. 우승 선수는 20명이 넘는다.
스웨덴 군단의 쇠락과 대조적이다.
박인비(27), 최나연(28) 등 20대 중후반 선수 뿐 아니라 김세영(23), 김효주(20) 등 어린 선수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지난 1일 끝난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노르드크비스트는 "한때 골프가 재미없어졌다"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이제야 되찾았다"고 말했지만 사라진 스웨덴 여자 골프의 영화는 되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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