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투수 박세웅 “금테 괜히 꼈다가…”

입력 2015.06.04 (10:12) 수정 2015.06.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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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지난달 초 박세웅(20·롯데 자이언츠)이 케이티 위즈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옮겼을 때 많은 부산팬은 그에게서 고(故) 최동원, 염종석(현 롯데 투수코치)을 떠올렸다.

롯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인 최동원, 데뷔 첫해 17승을 거두며 롯데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처럼 박세웅 역시 우완 정통파에 안경을 쓴 투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금테 안경을 고집했던 최동원, 염종석과는 달리 박세웅의 코에는 스포츠 고글이 얹혀 있다.

지난 3일 박세웅을 포항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났다. 박세웅은 '혹시 금테 안경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만약 금테 안경을 꼈다가 성적이 안 좋으면 괜히 따라 해서 뭐 하는 거냐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안경테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은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 공에 예리한 슬라이더를 보유한 박세웅은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케이티에서 승리 없이 패전만 기록한 박세웅은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롯데에 와서 구위나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박세웅은 지난달 21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13일 만인 지난 3일 1군에 등록됐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에 던졌던 모습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뭘 던지든 자신 있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좋았던 시합을 생각하면 볼넷이 적었다. 볼넷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볼넷을 안 내주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세웅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지 않고 줄곧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경기에 뛰지는 못하더라도 1군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롯데 코치진의 판단 때문이다.

그는 "우리 팀 투수뿐만 아니라 상대편 투수를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른 투수들의 구위 자체도 그렇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등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염 코치의 배려 속에 체중도 2㎏ 정도 불렸다는 박세웅은 그 사이 불펜 피칭도 세 차례 소화했다. 그는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는 두 번째가 나았고, 두 번째보다는 어제(2일) 불펜 피칭이 더 좋았다. 마지막 몇 개는 괜찮은 느낌이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잘 던지는 게 급하다"고 거듭 말했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 구승민에 이어 롯데의 두 번째 투수로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을 1점으로 막으며 선전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박세웅을 몇 차례 더 불펜으로 투입한 뒤 선발 투입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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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 쓴 투수 박세웅 “금테 괜히 꼈다가…”
    • 입력 2015-06-04 10:12:06
    • 수정2015-06-04 10:13:06
    연합뉴스
[사진 출처=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지난달 초 박세웅(20·롯데 자이언츠)이 케이티 위즈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옮겼을 때 많은 부산팬은 그에게서 고(故) 최동원, 염종석(현 롯데 투수코치)을 떠올렸다.

롯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인 최동원, 데뷔 첫해 17승을 거두며 롯데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처럼 박세웅 역시 우완 정통파에 안경을 쓴 투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금테 안경을 고집했던 최동원, 염종석과는 달리 박세웅의 코에는 스포츠 고글이 얹혀 있다.

지난 3일 박세웅을 포항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났다. 박세웅은 '혹시 금테 안경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만약 금테 안경을 꼈다가 성적이 안 좋으면 괜히 따라 해서 뭐 하는 거냐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안경테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은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 공에 예리한 슬라이더를 보유한 박세웅은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케이티에서 승리 없이 패전만 기록한 박세웅은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롯데에 와서 구위나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박세웅은 지난달 21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13일 만인 지난 3일 1군에 등록됐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에 던졌던 모습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뭘 던지든 자신 있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좋았던 시합을 생각하면 볼넷이 적었다. 볼넷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볼넷을 안 내주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세웅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지 않고 줄곧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경기에 뛰지는 못하더라도 1군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롯데 코치진의 판단 때문이다.

그는 "우리 팀 투수뿐만 아니라 상대편 투수를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른 투수들의 구위 자체도 그렇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등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염 코치의 배려 속에 체중도 2㎏ 정도 불렸다는 박세웅은 그 사이 불펜 피칭도 세 차례 소화했다. 그는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는 두 번째가 나았고, 두 번째보다는 어제(2일) 불펜 피칭이 더 좋았다. 마지막 몇 개는 괜찮은 느낌이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잘 던지는 게 급하다"고 거듭 말했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 구승민에 이어 롯데의 두 번째 투수로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을 1점으로 막으며 선전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박세웅을 몇 차례 더 불펜으로 투입한 뒤 선발 투입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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