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상] 영화 ‘무뢰한’ 김남길 “전도연, 내 연기 걱정했다”
입력 2015.06.04 (19:48)
수정 2015.06.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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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눈길 가는 배우, 전도연과 김남길이 만났다. 그들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로 만나 거친 멜로를 탄생시켰다.
오승욱 감독의 영화 <무뢰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이, 살인을 하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잡기 위해 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의 술집에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사랑을 믿기 힘든 현실에 괴로워하며, 그들의 관계는 계속 엇나가기만 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끝을 맺는다.
전도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칸 영화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으로 불린 그녀. 올해 제68회 칸 영화제에는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영화 <무뢰한>이 초청받았다.
Q. 영화 <무뢰한>에서 맡은 역할은?
전도연 : 남자로 인해서 삼류 술집 여자로 전락했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역할을 맡았다.
Q. 영화 <무뢰한>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전도연 : 시나리오나 기존 영화에는 여자가 대상화된 영화가 많은데 '무뢰한'의 김혜경은 그렇지 않더라. 김혜경이란 사람 그 자체가 꿈꾸는 삶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Q. 촬영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전도연 : 감독에게 의지하는 편이라서, 감독님이 나를 믿고 맡겨주신 부분이 힘들었다. 왠지 내가 김혜경의 어떤 한 부분을 놓쳐버리면 못 찾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치열하고 예민하게 김혜경을 연기했다.
Q. 칸 영화제에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소감은?
전도연 : 그냥 온전히 제가 보고 느낀 대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나의 생각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를 잘 만들어야겠구나.'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연기해내야 할까. 조금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겸허한 자세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Q. 전도연이 생각하는 영화 <무뢰한>은?
전도연 : 영화 '무뢰한'은 상대방에게 바라는 사랑은 있지만 온전히 표현되지 못하고, 무뢰하게 혹은 거칠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또 다가오는 사랑이다.
전도연의 상대 배우로 처음에 캐스팅 된 배우는 이정재였다. 그의 부상으로 급하게 남자 배우를 찾아야 했던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선택한 배우가 김남길이다. 그는 사랑인 줄 모르고 아이처럼 도망치기 급급한 형사 정재곤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Q.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남길 : 사실 전도연 누나도 처음에 '얘가 멋 부리지 않을까? 연기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다더라. 치열한 고민 끝에 정재곤을 섬세하면서도, 자신이 쫓는 범죄자의 성향에 따라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형사로 설정했다. 연기할 때 힘을 빼니 감독님이나 주변 관객들이 좋게 평가해줬다.
Q. 영화 <무뢰한>에서 정재곤의 사랑은 무엇인가?
김남길 :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 잘 모르는 남자. 결국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남자다.
Q. 배우 전도연과의 연기 호흡은?
김남길 : 나에게는 최고의 배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도연 누나가 뭐라고 하는데(웃음). 현장에서 같이 숨 쉬는 것 만으로 큰 도움을 주는 배우다. 왜 사람들이 전도연, 전도연 하는지 알겠더라. 배우 간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아는 배우다.
Q.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은?
김남길 : 농담으로 '도연 누나에게 에스코트 받아 팔짱끼고 들어가겠다'라고 했다. 도연 누나는 칸에서 '아직도 가능성 있는 배우로 평가 받아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하더라. 전도연 같은 배우도 그런 곳에 가서 자극을 받는데 나는 어떻겠나. 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배워오려고 했다.
시나리오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오승욱 감독. 영화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2000년 영화 <킬리만자로> 이후 연출이 아닌 다른 일에 몰두했다.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15년 동안 그는 몇 번이고 영화를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포기가 가장 빠른 선택이라는 시대에,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와 이룬 영화 <무뢰한>. 그에게 '무뢰한'은 어떤 영화일까.
Q. 영화 <무뢰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오승욱 감독 : 고단한 현실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고통을 관객들에게 거짓말 하지 않고 전달하려면 아무리 멜로라도 달달하거나, 예쁘게 포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굉장히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은 소감은?
오승욱 감독 : 전도연과 김남길이 연기를 잘 했구나. 영화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이 보상을 받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다행이다. 투자자나 제작사가 한시름 놓게 되겠구나 해서..(웃음)
Q. 영화 <무뢰한>이 8년 만에 제작된 이유는?
오승욱 감독 : 내 시나리오는 돈 냄새가 안 난다(웃음) 투자사나 제작사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데 재능이 없다. 죽어도 안 되더라. 약간은 절망하고, 전업도 생각했는데 지금의 제작사 대표가 구원해준 거다.
Q. 관객들이 영화 <무뢰한>을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오승욱 감독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성공과 돈만 쫓는 인간이 마지막에 실낱 같은 예의에 대해서 생각하는 영화. 관객들도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
오승욱 감독의 영화 <무뢰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이, 살인을 하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잡기 위해 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의 술집에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사랑을 믿기 힘든 현실에 괴로워하며, 그들의 관계는 계속 엇나가기만 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끝을 맺는다.
전도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칸 영화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으로 불린 그녀. 올해 제68회 칸 영화제에는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영화 <무뢰한>이 초청받았다.
Q. 영화 <무뢰한>에서 맡은 역할은?
전도연 : 남자로 인해서 삼류 술집 여자로 전락했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역할을 맡았다.
Q. 영화 <무뢰한>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전도연 : 시나리오나 기존 영화에는 여자가 대상화된 영화가 많은데 '무뢰한'의 김혜경은 그렇지 않더라. 김혜경이란 사람 그 자체가 꿈꾸는 삶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Q. 촬영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전도연 : 감독에게 의지하는 편이라서, 감독님이 나를 믿고 맡겨주신 부분이 힘들었다. 왠지 내가 김혜경의 어떤 한 부분을 놓쳐버리면 못 찾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치열하고 예민하게 김혜경을 연기했다.
Q. 칸 영화제에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소감은?
전도연 : 그냥 온전히 제가 보고 느낀 대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나의 생각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를 잘 만들어야겠구나.'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연기해내야 할까. 조금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겸허한 자세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Q. 전도연이 생각하는 영화 <무뢰한>은?
전도연 : 영화 '무뢰한'은 상대방에게 바라는 사랑은 있지만 온전히 표현되지 못하고, 무뢰하게 혹은 거칠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또 다가오는 사랑이다.
전도연의 상대 배우로 처음에 캐스팅 된 배우는 이정재였다. 그의 부상으로 급하게 남자 배우를 찾아야 했던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선택한 배우가 김남길이다. 그는 사랑인 줄 모르고 아이처럼 도망치기 급급한 형사 정재곤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Q.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남길 : 사실 전도연 누나도 처음에 '얘가 멋 부리지 않을까? 연기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다더라. 치열한 고민 끝에 정재곤을 섬세하면서도, 자신이 쫓는 범죄자의 성향에 따라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형사로 설정했다. 연기할 때 힘을 빼니 감독님이나 주변 관객들이 좋게 평가해줬다.
Q. 영화 <무뢰한>에서 정재곤의 사랑은 무엇인가?
김남길 :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 잘 모르는 남자. 결국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남자다.
Q. 배우 전도연과의 연기 호흡은?
김남길 : 나에게는 최고의 배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도연 누나가 뭐라고 하는데(웃음). 현장에서 같이 숨 쉬는 것 만으로 큰 도움을 주는 배우다. 왜 사람들이 전도연, 전도연 하는지 알겠더라. 배우 간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아는 배우다.
Q.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은?
김남길 : 농담으로 '도연 누나에게 에스코트 받아 팔짱끼고 들어가겠다'라고 했다. 도연 누나는 칸에서 '아직도 가능성 있는 배우로 평가 받아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하더라. 전도연 같은 배우도 그런 곳에 가서 자극을 받는데 나는 어떻겠나. 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배워오려고 했다.
시나리오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오승욱 감독. 영화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2000년 영화 <킬리만자로> 이후 연출이 아닌 다른 일에 몰두했다.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15년 동안 그는 몇 번이고 영화를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포기가 가장 빠른 선택이라는 시대에,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와 이룬 영화 <무뢰한>. 그에게 '무뢰한'은 어떤 영화일까.
Q. 영화 <무뢰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오승욱 감독 : 고단한 현실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고통을 관객들에게 거짓말 하지 않고 전달하려면 아무리 멜로라도 달달하거나, 예쁘게 포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굉장히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은 소감은?
오승욱 감독 : 전도연과 김남길이 연기를 잘 했구나. 영화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이 보상을 받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다행이다. 투자자나 제작사가 한시름 놓게 되겠구나 해서..(웃음)
Q. 영화 <무뢰한>이 8년 만에 제작된 이유는?
오승욱 감독 : 내 시나리오는 돈 냄새가 안 난다(웃음) 투자사나 제작사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데 재능이 없다. 죽어도 안 되더라. 약간은 절망하고, 전업도 생각했는데 지금의 제작사 대표가 구원해준 거다.
Q. 관객들이 영화 <무뢰한>을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오승욱 감독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성공과 돈만 쫓는 인간이 마지막에 실낱 같은 예의에 대해서 생각하는 영화. 관객들도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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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6-04 19:48:37
- 수정2015-06-04 19:58:24

믿고 보는 배우, 눈길 가는 배우, 전도연과 김남길이 만났다. 그들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로 만나 거친 멜로를 탄생시켰다.
오승욱 감독의 영화 <무뢰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이, 살인을 하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잡기 위해 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의 술집에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사랑을 믿기 힘든 현실에 괴로워하며, 그들의 관계는 계속 엇나가기만 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끝을 맺는다.
전도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칸 영화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으로 불린 그녀. 올해 제68회 칸 영화제에는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영화 <무뢰한>이 초청받았다.
Q. 영화 <무뢰한>에서 맡은 역할은?
전도연 : 남자로 인해서 삼류 술집 여자로 전락했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역할을 맡았다.
Q. 영화 <무뢰한>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전도연 : 시나리오나 기존 영화에는 여자가 대상화된 영화가 많은데 '무뢰한'의 김혜경은 그렇지 않더라. 김혜경이란 사람 그 자체가 꿈꾸는 삶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Q. 촬영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전도연 : 감독에게 의지하는 편이라서, 감독님이 나를 믿고 맡겨주신 부분이 힘들었다. 왠지 내가 김혜경의 어떤 한 부분을 놓쳐버리면 못 찾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치열하고 예민하게 김혜경을 연기했다.
Q. 칸 영화제에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소감은?
전도연 : 그냥 온전히 제가 보고 느낀 대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나의 생각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를 잘 만들어야겠구나.'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연기해내야 할까. 조금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겸허한 자세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Q. 전도연이 생각하는 영화 <무뢰한>은?
전도연 : 영화 '무뢰한'은 상대방에게 바라는 사랑은 있지만 온전히 표현되지 못하고, 무뢰하게 혹은 거칠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또 다가오는 사랑이다.
전도연의 상대 배우로 처음에 캐스팅 된 배우는 이정재였다. 그의 부상으로 급하게 남자 배우를 찾아야 했던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선택한 배우가 김남길이다. 그는 사랑인 줄 모르고 아이처럼 도망치기 급급한 형사 정재곤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Q.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남길 : 사실 전도연 누나도 처음에 '얘가 멋 부리지 않을까? 연기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다더라. 치열한 고민 끝에 정재곤을 섬세하면서도, 자신이 쫓는 범죄자의 성향에 따라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형사로 설정했다. 연기할 때 힘을 빼니 감독님이나 주변 관객들이 좋게 평가해줬다.
Q. 영화 <무뢰한>에서 정재곤의 사랑은 무엇인가?
김남길 :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 잘 모르는 남자. 결국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남자다.
Q. 배우 전도연과의 연기 호흡은?
김남길 : 나에게는 최고의 배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도연 누나가 뭐라고 하는데(웃음). 현장에서 같이 숨 쉬는 것 만으로 큰 도움을 주는 배우다. 왜 사람들이 전도연, 전도연 하는지 알겠더라. 배우 간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아는 배우다.
Q.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은?
김남길 : 농담으로 '도연 누나에게 에스코트 받아 팔짱끼고 들어가겠다'라고 했다. 도연 누나는 칸에서 '아직도 가능성 있는 배우로 평가 받아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하더라. 전도연 같은 배우도 그런 곳에 가서 자극을 받는데 나는 어떻겠나. 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배워오려고 했다.
시나리오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오승욱 감독. 영화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2000년 영화 <킬리만자로> 이후 연출이 아닌 다른 일에 몰두했다.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15년 동안 그는 몇 번이고 영화를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포기가 가장 빠른 선택이라는 시대에,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와 이룬 영화 <무뢰한>. 그에게 '무뢰한'은 어떤 영화일까.
Q. 영화 <무뢰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오승욱 감독 : 고단한 현실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고통을 관객들에게 거짓말 하지 않고 전달하려면 아무리 멜로라도 달달하거나, 예쁘게 포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굉장히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은 소감은?
오승욱 감독 : 전도연과 김남길이 연기를 잘 했구나. 영화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이 보상을 받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다행이다. 투자자나 제작사가 한시름 놓게 되겠구나 해서..(웃음)
Q. 영화 <무뢰한>이 8년 만에 제작된 이유는?
오승욱 감독 : 내 시나리오는 돈 냄새가 안 난다(웃음) 투자사나 제작사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데 재능이 없다. 죽어도 안 되더라. 약간은 절망하고, 전업도 생각했는데 지금의 제작사 대표가 구원해준 거다.
Q. 관객들이 영화 <무뢰한>을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오승욱 감독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성공과 돈만 쫓는 인간이 마지막에 실낱 같은 예의에 대해서 생각하는 영화. 관객들도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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