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르스 확진자 “감염 확인하고도 24시간 방치”

입력 2015.06.04 (21:11) 수정 2015.06.0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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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국가지정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확진자의 상세한 증언을 KBS가 확보했습니다.

초기 조치부터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될 때까지 당국의 방역시스템은 허술함 투성이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독 인터뷰]
☞ [GO! 현장] 메르스 확진 환자 “격리조치 안했다”

<리포트>

첫 확진자 발생…“우리만 몰랐다”

그제 메르스 확진을 받은 50대 이 모 씨는 최초 감염자와 같은 병동, 같은 층을 썼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 해당 층 환자들은 한 층 아래로 옮겨졌습니다.

'확진' 때문이었지만 '실내 공사'로 둘러댔습니다.

<녹취> 이00(메르스 확진자) : "8층의 환자들을 7층으로 다 몰아가지고 입원실을 같이 막 섞어놨다고요. 이 층에 보강 공사를 한다 이거야. 그렇게 내려가라해놓고 자재를 늘어놓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아, 보강공사 하려나보다'.."

확진에 따른 파장을 우려한 탓인지 병원 측은 일부에게 조기 퇴원을 권유했습니다.

<녹취> 이00 : "20일 저녁까지만 해도 "마음놓고 계시라"더니, 외래로 하는게 어떻냐고 느닷없이 퇴원하라는거야, 전날만 해도 안 그러더니."

당시 이 씨 옆에 있던 50대 고열 환자는 퇴원 권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간 뒤 그곳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습니다.

<녹취> 이00 : "퇴원 때까지도 인터넷 정보를 보고 짐작했을 뿐인 건데, 설마 했던 거죠."

대책 없는 퇴원 권유로 메르스가 번진게 아니냐는 지적에 병원 측은 당국의 지침을 받지 못해 첫 발병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국, 확진 판정하고도 24시간 집에 방치

병원을 나와 집에 머물던 이 씨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소에 검사를 자청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고 이 씨는 다음날 오전 11시 반 쯤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이로부터 9시간 뒤에 국가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최초 확진 후 최종 격리까지 24시간 이상 방치된 셈입니다.

<녹취> 이00 :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도 없고. 보건소에 계속 전화했더니 "병실이 확정이 돼야 하는데 연락이 안 왔다"고.."

“핫라인에 고열 호소…엉뚱한 소리만”

검사를 의뢰하고 나서 고열에 시달린 이 씨는 다급하게 보건복지부 핫라인에 전화했지만 엉뚱한 답변만 들었습니다.

<녹취> 이00 : "(첫 환자가 나온) 그 병원에 입원했다 하니, "그 입원했던 병원이 발병지인지 어떻게 아냐"고. "확진 환자처럼 고열이 돼야 조치해줄거예요?" 하니까,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죠" 그러는거야. 그러고 나서 다음날 확진 통보를 받은거지."

당국은 메르스 초기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검사 요구를 묵살해 KBS의 보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제라도 구멍난 방역시스템을 복구해야 과도한 메르스 공포를 잡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뉴스]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메르스 발생 및 감염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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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메르스 확진자 “감염 확인하고도 24시간 방치”
    • 입력 2015-06-04 21:15:19
    • 수정2015-06-04 22:36:14
    뉴스 9
<앵커 멘트>

현재 국가지정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확진자의 상세한 증언을 KBS가 확보했습니다.

초기 조치부터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될 때까지 당국의 방역시스템은 허술함 투성이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독 인터뷰]
☞ [GO! 현장] 메르스 확진 환자 “격리조치 안했다”

<리포트>

첫 확진자 발생…“우리만 몰랐다”

그제 메르스 확진을 받은 50대 이 모 씨는 최초 감염자와 같은 병동, 같은 층을 썼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 해당 층 환자들은 한 층 아래로 옮겨졌습니다.

'확진' 때문이었지만 '실내 공사'로 둘러댔습니다.

<녹취> 이00(메르스 확진자) : "8층의 환자들을 7층으로 다 몰아가지고 입원실을 같이 막 섞어놨다고요. 이 층에 보강 공사를 한다 이거야. 그렇게 내려가라해놓고 자재를 늘어놓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아, 보강공사 하려나보다'.."

확진에 따른 파장을 우려한 탓인지 병원 측은 일부에게 조기 퇴원을 권유했습니다.

<녹취> 이00 : "20일 저녁까지만 해도 "마음놓고 계시라"더니, 외래로 하는게 어떻냐고 느닷없이 퇴원하라는거야, 전날만 해도 안 그러더니."

당시 이 씨 옆에 있던 50대 고열 환자는 퇴원 권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간 뒤 그곳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습니다.

<녹취> 이00 : "퇴원 때까지도 인터넷 정보를 보고 짐작했을 뿐인 건데, 설마 했던 거죠."

대책 없는 퇴원 권유로 메르스가 번진게 아니냐는 지적에 병원 측은 당국의 지침을 받지 못해 첫 발병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국, 확진 판정하고도 24시간 집에 방치

병원을 나와 집에 머물던 이 씨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소에 검사를 자청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고 이 씨는 다음날 오전 11시 반 쯤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이로부터 9시간 뒤에 국가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최초 확진 후 최종 격리까지 24시간 이상 방치된 셈입니다.

<녹취> 이00 :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도 없고. 보건소에 계속 전화했더니 "병실이 확정이 돼야 하는데 연락이 안 왔다"고.."

“핫라인에 고열 호소…엉뚱한 소리만”

검사를 의뢰하고 나서 고열에 시달린 이 씨는 다급하게 보건복지부 핫라인에 전화했지만 엉뚱한 답변만 들었습니다.

<녹취> 이00 : "(첫 환자가 나온) 그 병원에 입원했다 하니, "그 입원했던 병원이 발병지인지 어떻게 아냐"고. "확진 환자처럼 고열이 돼야 조치해줄거예요?" 하니까,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죠" 그러는거야. 그러고 나서 다음날 확진 통보를 받은거지."

당국은 메르스 초기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검사 요구를 묵살해 KBS의 보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제라도 구멍난 방역시스템을 복구해야 과도한 메르스 공포를 잡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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