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차관 “일 ‘전체역사’ 반영토록 유네스코 설득”

입력 2015.06.05 (04:54) 수정 2015.06.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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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4일(현지시간) "일본이 강제노동이 포함된 '전체 역사'를 담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파리를 방문한 조 차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보고서를 근거로 '전체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에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지난달 15일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등재 권고안'에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일본 측은 등재를 추진하면서 1850년부터 1910년으로 시기를 한정했지만 1940년대에 집중됐던 조선인 강제노동도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이코모스의 '전체 역사' 권고의 의미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은 '전체 역사' 표현과 관련해 도쿄에서 열린 1차 한일 양자회담서 이코모스 권고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겠다는 태도이다.

이에 대해 조 차관은 "일본도 이코모스의 권고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에는 일본이 취할 행동에 관한 문안이 들어가야 하며 또 일본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설득한 이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위원국들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선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양국이 타협안을 만들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서울에서 개최될 2차 양자회담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전체 역사를 담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다음 달 3∼5일께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과 일본은 이 회의에서 표결까지 갔을 때 양국 모두 위험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계속 절충안을 찾기 위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가 실패하면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거나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일본을 홀대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며 로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자국민이 강제노동을 당한 일본 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과는 별개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이코모스는 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중심으로 한 8개 현에 걸친 총 23개 산업 시설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이들 23개 시설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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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태열 차관 “일 ‘전체역사’ 반영토록 유네스코 설득”
    • 입력 2015-06-05 04:54:04
    • 수정2015-06-05 08:10:18
    연합뉴스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4일(현지시간) "일본이 강제노동이 포함된 '전체 역사'를 담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파리를 방문한 조 차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보고서를 근거로 '전체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에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지난달 15일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등재 권고안'에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일본 측은 등재를 추진하면서 1850년부터 1910년으로 시기를 한정했지만 1940년대에 집중됐던 조선인 강제노동도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이코모스의 '전체 역사' 권고의 의미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은 '전체 역사' 표현과 관련해 도쿄에서 열린 1차 한일 양자회담서 이코모스 권고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겠다는 태도이다.

이에 대해 조 차관은 "일본도 이코모스의 권고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에는 일본이 취할 행동에 관한 문안이 들어가야 하며 또 일본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설득한 이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위원국들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선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양국이 타협안을 만들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서울에서 개최될 2차 양자회담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전체 역사를 담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다음 달 3∼5일께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과 일본은 이 회의에서 표결까지 갔을 때 양국 모두 위험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계속 절충안을 찾기 위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가 실패하면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거나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일본을 홀대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며 로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자국민이 강제노동을 당한 일본 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과는 별개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이코모스는 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중심으로 한 8개 현에 걸친 총 23개 산업 시설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이들 23개 시설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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