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입력 2015.06.06 (07:36) 수정 2015.06.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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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객원해설위원]

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고 격리 대상자만도 2천 명에 육박합니다. 많은 학교가 휴업하고 한국을 찾을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교통,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인 것입니다.

최첨단 선박을 만드는 1등 조선국인데도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고, 외국 환자들이 병 고치려 몰려올 정도로 의료수준이 높은데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중동지역 외에서는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생겼으며 홍콩과 중국에 폐를 끼쳐 비난과 조롱을 받는 보건 후진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식과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책임 있게 쓰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지식과 기술만 강조하고 책임지는 인성은 무시했기에 이런 쓴 열매가 맺어졌습니다.
근본적인 책임은 보건당국의 무능하고 허술한 초기 대응에 있습니다. 그러나 유난히도 낮은 시민의식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화근이 된 최초 환자는 중동여행을 숨겼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홍콩과 중국 출장을 강행했습니다. 격리를 거부하고 골프장으로 나간 의심환자도 있고 입을 가리고 기침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거부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근거 없고 과장된 유언비어로 불필요한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복잡하고 위험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무책임과 부주의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해야 머리가 좋다고 칸트가 말했습니다. 나의 행위가 이웃과 사회에 초래할 결과를 정확하게 상상하고 그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해야 배운 사람이며 성숙한 시민입니다. 치사율이 높지 않다하니 과잉반응 하지 말되,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해 냉정하고 책임 있게 행동합시다. 세월호 사고와 함께 메르스 사태도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 시민의식 성숙의 밑거름이 되기 바랍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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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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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고 격리 대상자만도 2천 명에 육박합니다. 많은 학교가 휴업하고 한국을 찾을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교통,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인 것입니다.

최첨단 선박을 만드는 1등 조선국인데도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고, 외국 환자들이 병 고치려 몰려올 정도로 의료수준이 높은데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중동지역 외에서는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생겼으며 홍콩과 중국에 폐를 끼쳐 비난과 조롱을 받는 보건 후진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식과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책임 있게 쓰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지식과 기술만 강조하고 책임지는 인성은 무시했기에 이런 쓴 열매가 맺어졌습니다.
근본적인 책임은 보건당국의 무능하고 허술한 초기 대응에 있습니다. 그러나 유난히도 낮은 시민의식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화근이 된 최초 환자는 중동여행을 숨겼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홍콩과 중국 출장을 강행했습니다. 격리를 거부하고 골프장으로 나간 의심환자도 있고 입을 가리고 기침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거부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근거 없고 과장된 유언비어로 불필요한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복잡하고 위험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무책임과 부주의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해야 머리가 좋다고 칸트가 말했습니다. 나의 행위가 이웃과 사회에 초래할 결과를 정확하게 상상하고 그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해야 배운 사람이며 성숙한 시민입니다. 치사율이 높지 않다하니 과잉반응 하지 말되,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해 냉정하고 책임 있게 행동합시다. 세월호 사고와 함께 메르스 사태도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 시민의식 성숙의 밑거름이 되기 바랍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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