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비리’ 수사 확대…블라터 회장 정조준

입력 2015.06.06 (08:13) 수정 2015.06.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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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화산 폭발과 지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가 불안정한 상황인 거죠.

역시 불의 고리에 속하는 중남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칠레의 화산 폭발 현장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수요가 많은 상아 때문인데요.

국제적인 밀렵 조직들이 마구잡이 밀렵에 나서면서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수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블라터 회장도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뉴욕을 연결합니다.

박태서 특파원!

<질문>
수사에 속도가 붙는 것 같은데요.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거죠?

<답변>

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과 스위스 수사 당국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을 둘러싼 비리도 수사중이라고 FBI, 미 연방수사국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까지 수사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된 월드컵, 그러니까 2010년 남아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등까지 포함하면 지난 20여년 사이에 개최지가 결정됐거나, 또 대회가 치러진 대부분의 월드컵이 수사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피파 집행위원들의 투표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질문>
그 당시에 이미 비리 의혹이 무성하지 않았습니까?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군요.

<답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자 피파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죠.

일부 비리는 확인했지만 '개최지를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식으로 봉합했습니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선 특히 뒷말이 많았습니다.

월드컵을 치를 기후 조건이 못되는데 피파가 무리하게 밀어붙인데는 결국 무차별적인 '오일머니' 살포때문이다, 피파 집행위원들간에 거액의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카타르가 개최국 자격을 반납할 수 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미 조예선이 진행되고 있고, 또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반발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개최국 취소가 힘들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질문>
이번 수사의 최종 목표는 지난 17년 동안이나 피파 회장을 지내면서 피파를 좌지우지해온 블라터 회장이 될 수밖에 없죠?

<답변>
맞습니다. 이번 피파스캔들의 처음과 끝은 말씀하신 제프 블라터 회장 입니다.

피파 관계자들 비리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뿐,. 몸통은 블라터 회장이라는 얘기죠.

이번 수사 역시 '블라터에서 시작해 블라터로 끝날 거다', 이러한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지난주 피파 고위임원 일곱명을 체포한 스위스 검찰은 블라터 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드레 마르티(스위스 법무부 대변인) : "블라터회장이 사임했다해서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수사에 필요하다면 블라터 회장을 부르지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질문>
블라터 회장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5선에 성공하면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지 않았습니까?

돌연 사퇴한 배경은 뭡니까?

<답변>
네, 이번 주 5선에 성공할 때만 해도 블라터 회장은 자신만만, 정면돌파 의지를 과시했었습니다.

이번 비리 의혹은 축구 세력간의 전형적인 음모다, 스캔들은 늘 있어온 얘기라며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미국 FBI가 블라터에 대해 직접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고요.

또 '블라터의 오른팔'로 불리는 잭 워너 피파부회장이 남아공월드컵 유치대가로 천만달러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수사의 칼끝이 목줄을 죄면서 더 버티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제프 블라터(피파 회장) : "피파 회장으로 다시 선출됐지만 전세계 축구인들이 저를 지지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블라터는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미 즉각 퇴진 요구가 나오는 등 영향력이 사라져서 그의 추락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지금 피파 비리 수사는 FBI 등 미국 수사 당국이 주도하고 있죠?

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겁니까?

<답변>
네, 피파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기 때문에 관할로만 보면 스위스인데, 미국 연방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먼저 비리 혐의가 미국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용의자들이 뇌물수수를 미국에서 추진했고, 미국은행을 통해 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미국 실정법 위반이고 미 법정에 세우는데 문제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가 결정적 제보자입니다.

척 블레이저라는 피파 전 집행위원인데, 이번 스캔들의 내부 고발자입니다.

미국 국적입니다.

이 사람이 피파간부 지내면서 저지른 탈세,돈세탁 등을 미국 검찰이 수사했는데 이 과정에 뜻밖의 월척을 낚은 겁니다.

척 블레이저는 형량을 줄여주면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했답니다.

피파내부 문서도 빼주고, 몰래 '녹음'도 해서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피파스캔들은 거의 대부분 이 사람한테서 나왔다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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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비리’ 수사 확대…블라터 회장 정조준
    • 입력 2015-06-06 08:56:23
    • 수정2015-06-06 22:26:0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화산 폭발과 지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가 불안정한 상황인 거죠.

역시 불의 고리에 속하는 중남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칠레의 화산 폭발 현장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수요가 많은 상아 때문인데요.

국제적인 밀렵 조직들이 마구잡이 밀렵에 나서면서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수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블라터 회장도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뉴욕을 연결합니다.

박태서 특파원!

<질문>
수사에 속도가 붙는 것 같은데요.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거죠?

<답변>

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과 스위스 수사 당국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을 둘러싼 비리도 수사중이라고 FBI, 미 연방수사국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까지 수사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된 월드컵, 그러니까 2010년 남아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등까지 포함하면 지난 20여년 사이에 개최지가 결정됐거나, 또 대회가 치러진 대부분의 월드컵이 수사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피파 집행위원들의 투표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질문>
그 당시에 이미 비리 의혹이 무성하지 않았습니까?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군요.

<답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자 피파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죠.

일부 비리는 확인했지만 '개최지를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식으로 봉합했습니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선 특히 뒷말이 많았습니다.

월드컵을 치를 기후 조건이 못되는데 피파가 무리하게 밀어붙인데는 결국 무차별적인 '오일머니' 살포때문이다, 피파 집행위원들간에 거액의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카타르가 개최국 자격을 반납할 수 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미 조예선이 진행되고 있고, 또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반발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개최국 취소가 힘들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질문>
이번 수사의 최종 목표는 지난 17년 동안이나 피파 회장을 지내면서 피파를 좌지우지해온 블라터 회장이 될 수밖에 없죠?

<답변>
맞습니다. 이번 피파스캔들의 처음과 끝은 말씀하신 제프 블라터 회장 입니다.

피파 관계자들 비리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뿐,. 몸통은 블라터 회장이라는 얘기죠.

이번 수사 역시 '블라터에서 시작해 블라터로 끝날 거다', 이러한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지난주 피파 고위임원 일곱명을 체포한 스위스 검찰은 블라터 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드레 마르티(스위스 법무부 대변인) : "블라터회장이 사임했다해서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수사에 필요하다면 블라터 회장을 부르지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질문>
블라터 회장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5선에 성공하면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지 않았습니까?

돌연 사퇴한 배경은 뭡니까?

<답변>
네, 이번 주 5선에 성공할 때만 해도 블라터 회장은 자신만만, 정면돌파 의지를 과시했었습니다.

이번 비리 의혹은 축구 세력간의 전형적인 음모다, 스캔들은 늘 있어온 얘기라며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미국 FBI가 블라터에 대해 직접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고요.

또 '블라터의 오른팔'로 불리는 잭 워너 피파부회장이 남아공월드컵 유치대가로 천만달러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수사의 칼끝이 목줄을 죄면서 더 버티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제프 블라터(피파 회장) : "피파 회장으로 다시 선출됐지만 전세계 축구인들이 저를 지지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블라터는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미 즉각 퇴진 요구가 나오는 등 영향력이 사라져서 그의 추락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지금 피파 비리 수사는 FBI 등 미국 수사 당국이 주도하고 있죠?

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겁니까?

<답변>
네, 피파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기 때문에 관할로만 보면 스위스인데, 미국 연방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먼저 비리 혐의가 미국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용의자들이 뇌물수수를 미국에서 추진했고, 미국은행을 통해 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미국 실정법 위반이고 미 법정에 세우는데 문제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가 결정적 제보자입니다.

척 블레이저라는 피파 전 집행위원인데, 이번 스캔들의 내부 고발자입니다.

미국 국적입니다.

이 사람이 피파간부 지내면서 저지른 탈세,돈세탁 등을 미국 검찰이 수사했는데 이 과정에 뜻밖의 월척을 낚은 겁니다.

척 블레이저는 형량을 줄여주면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했답니다.

피파내부 문서도 빼주고, 몰래 '녹음'도 해서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피파스캔들은 거의 대부분 이 사람한테서 나왔다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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