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펀드, ‘합병 저지’ 초강수…삼성물산 어디로?

입력 2015.06.10 (06:42) 수정 2015.06.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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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저지를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마무리 지으려던 삼성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물산의 주주총회는 다음달 17일입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을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며 소송 배경을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엘리엇이 이번에는 주총을 무력화하려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겁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표 대결은 불가피합니다.

삼성물산 지분은 외국인이 34%, 국민연금은 10%, 삼성그룹은 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우군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제팀장) : "(삼성그룹은) 소수의 지분으로 삼성물산을 지배해 왔습니다.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합병 발표를 하자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엘리엇은 합병비율 재산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장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삼성물산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삼성물산 관계자(전화녹취) : "(법원으로부터)통보를 받으면 차분히 대응해나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하겠습니다."

합병 반대가 제기된 지난 4일부터 외국인들은 2천억원이 넘는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고, 주가는 출렁거렸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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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펀드, ‘합병 저지’ 초강수…삼성물산 어디로?
    • 입력 2015-06-10 06:37:05
    • 수정2015-06-10 0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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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저지를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마무리 지으려던 삼성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물산의 주주총회는 다음달 17일입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을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며 소송 배경을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엘리엇이 이번에는 주총을 무력화하려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겁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표 대결은 불가피합니다.

삼성물산 지분은 외국인이 34%, 국민연금은 10%, 삼성그룹은 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우군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제팀장) : "(삼성그룹은) 소수의 지분으로 삼성물산을 지배해 왔습니다.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합병 발표를 하자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엘리엇은 합병비율 재산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장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삼성물산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삼성물산 관계자(전화녹취) : "(법원으로부터)통보를 받으면 차분히 대응해나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하겠습니다."

합병 반대가 제기된 지난 4일부터 외국인들은 2천억원이 넘는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고, 주가는 출렁거렸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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