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치어 싹쓸이’ 불법 조업 기승…수산 자원 고갈

<앵커 멘트>

어린 치어까지 싹쓸이 하는 남획조업.

중국 어선들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만, 국내 연근해 어선들도 덩달아 남획을 벌이고 있습니다.

심한 경우 어획량의 90% 이상이 어린 물고기여서 우리 수산자원을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김정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해 앞바다, 쌍끌이 어선의 조업이 한창입니다.

배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끌어올린 그물에서 어획물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큰 물고기는 거의 없습니다.

10센티미터 남짓의 고등어와 전갱이 새끼들이 대부분, 갈치도 너무 작아 식용으로 팔지는 못합니다.

<녹취> 쌍끌이 어선 선원 : "이런 (어린) 거는 지금 양식장 사료로..(팝니다)"

80여 상자 가운데 어린 고기나 잡어를 빼고 실제로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은 이 한 상자 뿐입니다.

붕장어를 잡는 통발 어선, 단속이 시작되자 급히 바다에 뭔가를 버립니다.

새끼 붕장어를 따로 모아 놨다가 증거를 없애 버린 것입니다.

<녹취> : "((새끼 붕장어) 어떻게 하셨어요?) 여기 구멍이 났나? (망을) 거꾸로 들어 버렸나 봐. (위판하려고 따로 모아 두신 거 아닙니까?) 몇 마리 안 되는데 거.."

남아 있는 붕장어 크기를 재보니 포획이 금지된 35센티미터 미만짜리가 40%나 나왔습니다.

육지에서 가까운 정치망도 어린 고기들에겐 무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가까운 바다는 산란처이자 어린 고기의 서식지이기 때문에 피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음식점에선 포획이 금지된 9센티미터 미만인 대개 천 마리가 나왔습니다.

불법으로 잡힌 어획물이 사료뿐 아니라 식용으로도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장제현(선장/동해어업관리단) : "연안 쪽에서 어민들이 치어를 남획해서 수산자원이 지금 고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갈치와 참조기, 전갱이는 10마리를 잡으면 9마리가 어린 고기입니다.

치어의 남획은 수산 자원의 고갈을 불러와 생선 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