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낙동강 4년 연속 ‘녹조’ 발생…“올해 더 심각”

입력 2015.06.15 (21:36) 수정 2015.06.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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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남 지방을 가로질러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입니다.

지난 4일 이 낙동강 상류 두 곳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대구 부근의 중류로 내려오자 긴 녹색 띠가 나타나는데요.

벌써 4년째 반복되고 있는 녹조입니다.

4대강 사업 당시 8개의 보가 설치된 낙동강은 강물의 체류 시간이 보 설치 전보다 5배 넘게 길어진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원래 유속이 빨랐던 구미보와 칠곡보 사이는 무려 4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느려진 유속에 올해는 가뭄까지 더해져 녹조가 크게 확산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자 녹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무수히 떠다닙니다.

사람과 가축에 해로운 남조류입니다.

녹조 제거선이 컨베이어벨트로 부지런히 끌어올려 제거하지만 이미 넓게 퍼져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최근에 지속되고 있는 가뭄과 높아지는 기온의 영향으로 조류가 많이 번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남해안엔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낙동강의 수량에 영향을 주는 경북 내륙은 강수량이 평년의 70%에 그쳤습니다.

상류에 비가 적게 내렸던 영산강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지난해보다 3주나 이른 지난달 하순부터 녹조가 관측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온이 높지 않은 한강과 금강은 아직까지 녹조 농도가 낮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6월들어 수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상류의 경우 증발량이 내린 비보다 8배나 많아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인터뷰>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서 댐 방류량도 줄고 흐름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데 수온이 조류가 성장하기 적절한 25도 내외가 되면서 북한강 지역에서 조류가 대발생했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가 장마가 늦어지고 강수량도 적어 녹조가 어느 해보다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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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낙동강 4년 연속 ‘녹조’ 발생…“올해 더 심각”
    • 입력 2015-06-15 21:37:46
    • 수정2015-06-15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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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남 지방을 가로질러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입니다.

지난 4일 이 낙동강 상류 두 곳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대구 부근의 중류로 내려오자 긴 녹색 띠가 나타나는데요.

벌써 4년째 반복되고 있는 녹조입니다.

4대강 사업 당시 8개의 보가 설치된 낙동강은 강물의 체류 시간이 보 설치 전보다 5배 넘게 길어진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원래 유속이 빨랐던 구미보와 칠곡보 사이는 무려 4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느려진 유속에 올해는 가뭄까지 더해져 녹조가 크게 확산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자 녹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무수히 떠다닙니다.

사람과 가축에 해로운 남조류입니다.

녹조 제거선이 컨베이어벨트로 부지런히 끌어올려 제거하지만 이미 넓게 퍼져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최근에 지속되고 있는 가뭄과 높아지는 기온의 영향으로 조류가 많이 번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남해안엔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낙동강의 수량에 영향을 주는 경북 내륙은 강수량이 평년의 70%에 그쳤습니다.

상류에 비가 적게 내렸던 영산강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지난해보다 3주나 이른 지난달 하순부터 녹조가 관측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온이 높지 않은 한강과 금강은 아직까지 녹조 농도가 낮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6월들어 수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상류의 경우 증발량이 내린 비보다 8배나 많아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인터뷰>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서 댐 방류량도 줄고 흐름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데 수온이 조류가 성장하기 적절한 25도 내외가 되면서 북한강 지역에서 조류가 대발생했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가 장마가 늦어지고 강수량도 적어 녹조가 어느 해보다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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