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다른 사람 행세하며 각종 범죄 저질러

입력 2015.06.18 (12:26) 수정 2015.06.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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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동안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허술한 신분 조회 탓에 애꿎은 피해자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수사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영업을 하는 51살 김춘삼 씨.

최근 집으로 벌금을 내라는 즉결심판 청구서가 날아왔습니다.

지난달 기원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됐다는 건데, 정작 김 씨는 방문조차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춘삼(피해자) : "도박을 하다가 들켜서 즉결심판에 오라는 판결문이 있어서 집사람이 그때 제가 없어서 법원에 전화하니까 동부경찰서에 해라, 동부에 전화하니까 담당에게 해라..."

김 씨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저지르지도 않은 마약, 절도, 폭력 등의 혐의로 수없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더구나 현재는 신용불량자 상태입니다.

누군가 김 씨의 이름으로 가입한 유료 방송 비용을 내지 않자, 채권추심회사가 신용불량자로 등록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김춘삼(피해자) : "얼마나 황당한 일이에요. 마약으로 인해서 집에 면회오라고 한게 있었고, 그 다음에 주민등록증으로 인한 절도..."

김 씨의 신분을 도용한 사람의 정체는 49살 장 모 씨.

경찰은 뒤늦게 주민등록증 확인이 소홀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김상범(부산 동부경찰서 형사1팀) : "경찰이 즉심처리하면서 지문 확인이라든지 정확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약간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경찰은 최근에서야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30년을 살아온 장 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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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간 다른 사람 행세하며 각종 범죄 저질러
    • 입력 2015-06-18 12:28:03
    • 수정2015-06-18 13:04:13
    뉴스 12
<앵커 멘트>

30년 동안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허술한 신분 조회 탓에 애꿎은 피해자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수사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영업을 하는 51살 김춘삼 씨.

최근 집으로 벌금을 내라는 즉결심판 청구서가 날아왔습니다.

지난달 기원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됐다는 건데, 정작 김 씨는 방문조차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춘삼(피해자) : "도박을 하다가 들켜서 즉결심판에 오라는 판결문이 있어서 집사람이 그때 제가 없어서 법원에 전화하니까 동부경찰서에 해라, 동부에 전화하니까 담당에게 해라..."

김 씨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저지르지도 않은 마약, 절도, 폭력 등의 혐의로 수없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더구나 현재는 신용불량자 상태입니다.

누군가 김 씨의 이름으로 가입한 유료 방송 비용을 내지 않자, 채권추심회사가 신용불량자로 등록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김춘삼(피해자) : "얼마나 황당한 일이에요. 마약으로 인해서 집에 면회오라고 한게 있었고, 그 다음에 주민등록증으로 인한 절도..."

김 씨의 신분을 도용한 사람의 정체는 49살 장 모 씨.

경찰은 뒤늦게 주민등록증 확인이 소홀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김상범(부산 동부경찰서 형사1팀) : "경찰이 즉심처리하면서 지문 확인이라든지 정확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약간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경찰은 최근에서야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30년을 살아온 장 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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