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자가 격리 고통 심각

입력 2015.06.18 (23:19) 수정 2015.06.19 (0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메르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자가 격리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2주 동안 모든 외부 활동을 끊어야 하는 격리자들은 큰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이모 씨, 지난 주 아들과 함께 한 종합병원에 갔다가 자가 격리됐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한 확진 환자가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하루 4번 씩 열을 재고 보건소와 아들 학교에서 걸어오는 확인 전화를 받는 일이 하루 일과입니다.

메르스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바깥 시선은 따갑습니다.

<녹취> 자가격리자(음성변조) : "제가 직장을 나갔잖아요. 그 사람들도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거죠. 내가 전염병이 되는 사람처럼 취급이 집에 있는 것보다 그런 말이 더 스트레스 받고..."

1주일 넘게 집안에만 머물다 보니, 갈수록 답답하고 지루하고 불안합니다.

자가 격리자가 겪는 공통된 스트레스입니다.

격리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불안과 우울, 답답함과 함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해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자가 격리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전화나 SNS를 통해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조언합니다.

될 수 있으면 평소처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채정호(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좀 쉬면서 그동안 바쁘게 살았던 거를 한번 돌이켜본다는 마음,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걸 한번 해본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고요."

격리자 3명 가운데 1명이 꼽는 최대 스트레스는 생계 걱정.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제는 긴급 생활비를 지원하고 이동통신사들은 통신요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해 줄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국민안심병원’ 어디? 쉽게 확인하세요

☞ [인터랙티브] 메르스 감염 실태, 한눈에 보기

☞ [인터랙티브]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 [인포그래픽] 그림으로 보는 메르스 발생 현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창살 없는 감옥’…자가 격리 고통 심각
    • 입력 2015-06-18 23:20:02
    • 수정2015-06-19 00:44:52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메르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자가 격리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2주 동안 모든 외부 활동을 끊어야 하는 격리자들은 큰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이모 씨, 지난 주 아들과 함께 한 종합병원에 갔다가 자가 격리됐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한 확진 환자가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하루 4번 씩 열을 재고 보건소와 아들 학교에서 걸어오는 확인 전화를 받는 일이 하루 일과입니다.

메르스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바깥 시선은 따갑습니다.

<녹취> 자가격리자(음성변조) : "제가 직장을 나갔잖아요. 그 사람들도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거죠. 내가 전염병이 되는 사람처럼 취급이 집에 있는 것보다 그런 말이 더 스트레스 받고..."

1주일 넘게 집안에만 머물다 보니, 갈수록 답답하고 지루하고 불안합니다.

자가 격리자가 겪는 공통된 스트레스입니다.

격리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불안과 우울, 답답함과 함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해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자가 격리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전화나 SNS를 통해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조언합니다.

될 수 있으면 평소처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채정호(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좀 쉬면서 그동안 바쁘게 살았던 거를 한번 돌이켜본다는 마음,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걸 한번 해본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고요."

격리자 3명 가운데 1명이 꼽는 최대 스트레스는 생계 걱정.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제는 긴급 생활비를 지원하고 이동통신사들은 통신요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해 줄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국민안심병원’ 어디? 쉽게 확인하세요

☞ [인터랙티브] 메르스 감염 실태, 한눈에 보기

☞ [인터랙티브]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 [인포그래픽] 그림으로 보는 메르스 발생 현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