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같은 응급실…여전히 방역에 취약

입력 2015.06.21 (07:03) 수정 2015.06.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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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메르스 환자 중 절반이 응급실 내에서 감염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초대형 다인실'로 불릴만큼 혼잡한 데다, 호흡기 환자 등 다양한 환자들이 한데 치료받고 있어서 전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형 병원 응급실입니다.

병상들이 다닥다닥 배치돼 있습니다.

환자 사이의 거리가 1.5m 정도에 불과하고 늘 보호자와 간병인들로 붐빕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 구역이 제일 바글바글 했었는데...대기하고 있다가 다인실 나면 올라가고, 또 (다른 환자가) 들어오고..."

비교적 저렴한 다인실에 입원하기 위해 며칠 동안 응급실에서 기다리는게 다반사지만, 큰 병원을 선호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불편을 참습니다.

<녹취> 환자 가족(음성변조) : "(응급실에) 한 이틀 있다가 5인실로 보내고...누가 돈을 수십만 원씩 주고 1인실을 쓰려고 해요."

침상이 모자라, 간이 침대나 바닥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대형 병원이 보유한 침상 대비 응급실 환자 수를 비교했더니, 과밀화 지수가 최대 175% 였습니다.

침상이 100개인 응급실에, 환자가 175명 있다는 얘깁니다.

여러 질환의 환자들이 뒤섞여 있고, 문병객도 많아,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 국내 메르스 환자의 절반 정도인 81명이 응급실에서 감염됐습니다.

<인터뷰> 황승식(인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 "(호흡기 환자들을) 병원의 문턱 단계부터 잘 분류를 해서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들한테 접촉하지 않도록, 응급실 내 구역과 공간으로 감염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응급실이 정말 위급한 환자가 빠른 처치를 받고 생명을 구하는 제 기능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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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터같은 응급실…여전히 방역에 취약
    • 입력 2015-06-21 07:05:14
    • 수정2015-06-21 07: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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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 환자 중 절반이 응급실 내에서 감염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초대형 다인실'로 불릴만큼 혼잡한 데다, 호흡기 환자 등 다양한 환자들이 한데 치료받고 있어서 전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형 병원 응급실입니다.

병상들이 다닥다닥 배치돼 있습니다.

환자 사이의 거리가 1.5m 정도에 불과하고 늘 보호자와 간병인들로 붐빕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 구역이 제일 바글바글 했었는데...대기하고 있다가 다인실 나면 올라가고, 또 (다른 환자가) 들어오고..."

비교적 저렴한 다인실에 입원하기 위해 며칠 동안 응급실에서 기다리는게 다반사지만, 큰 병원을 선호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불편을 참습니다.

<녹취> 환자 가족(음성변조) : "(응급실에) 한 이틀 있다가 5인실로 보내고...누가 돈을 수십만 원씩 주고 1인실을 쓰려고 해요."

침상이 모자라, 간이 침대나 바닥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대형 병원이 보유한 침상 대비 응급실 환자 수를 비교했더니, 과밀화 지수가 최대 175% 였습니다.

침상이 100개인 응급실에, 환자가 175명 있다는 얘깁니다.

여러 질환의 환자들이 뒤섞여 있고, 문병객도 많아,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 국내 메르스 환자의 절반 정도인 81명이 응급실에서 감염됐습니다.

<인터뷰> 황승식(인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 "(호흡기 환자들을) 병원의 문턱 단계부터 잘 분류를 해서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들한테 접촉하지 않도록, 응급실 내 구역과 공간으로 감염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응급실이 정말 위급한 환자가 빠른 처치를 받고 생명을 구하는 제 기능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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