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금지원에 두달…속타는 소상공인들

입력 2015.06.21 (07:07) 수정 2015.06.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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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메르스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요,

막상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신용등급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상공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피해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손님이 크게 줄어 가게 월세도 못 내게 되자,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는 정부 발표를 보고 찾아온 겁니다.

<녹취> 메르스 긴급 자금 신청자 : "이번같이 치명적으로 영향을 받긴 처음이에요.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한시가 급해 달려왔지만, 정부 지원금을 손에 쥐려면 길게는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지원 방식이 저금리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신용재단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오래 걸리는 겁니다.

<녹취> 메르스 자금 지원 상담 내용 : "언제쯤 보증을 받을 수 있나요? 한 달 좀 넘게 걸릴 것 같아요. 임대비 낼 돈도 없고 급여를 줄 돈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평소에는 일주일이면 처리됐는데, 메르스 때문에 보증물량이 급증한 탓입니다.

<인터뷰> 박창원(서울신용재단 보증지원부장) : "하루에 저희들이 하던 예전 일상적인 업무량에 비해서 한 세 배 가까이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메르스 피해를 입었는데도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자금 지원을 아예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남은경(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 "기존의 자금 지원을 해주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메르스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도록 기준을 설정하는 게 필요할 것이고."

메르스 때문에 폐업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이 현실을 못 따라오는 정부 지원책 때문에 두번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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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메르스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요,

막상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신용등급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상공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피해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손님이 크게 줄어 가게 월세도 못 내게 되자,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는 정부 발표를 보고 찾아온 겁니다.

<녹취> 메르스 긴급 자금 신청자 : "이번같이 치명적으로 영향을 받긴 처음이에요.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한시가 급해 달려왔지만, 정부 지원금을 손에 쥐려면 길게는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지원 방식이 저금리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신용재단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오래 걸리는 겁니다.

<녹취> 메르스 자금 지원 상담 내용 : "언제쯤 보증을 받을 수 있나요? 한 달 좀 넘게 걸릴 것 같아요. 임대비 낼 돈도 없고 급여를 줄 돈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평소에는 일주일이면 처리됐는데, 메르스 때문에 보증물량이 급증한 탓입니다.

<인터뷰> 박창원(서울신용재단 보증지원부장) : "하루에 저희들이 하던 예전 일상적인 업무량에 비해서 한 세 배 가까이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메르스 피해를 입었는데도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자금 지원을 아예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남은경(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 "기존의 자금 지원을 해주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메르스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도록 기준을 설정하는 게 필요할 것이고."

메르스 때문에 폐업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이 현실을 못 따라오는 정부 지원책 때문에 두번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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