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 조장’ 못 믿을 SNS…유포 심리는?

입력 2015.06.22 (07:20) 수정 2015.06.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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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SNS를 통해서 메르스 예방법 등을 담은 글을 전달받은 적 있으신가요?

이런 글들 중에는 전문가가 직접 쓴 것으로 돼 있는 글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최근 SNS를 통해 '긴급 속보'란 제목의 글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예방법인데 서울대 의대 교수가 실명으로 급히 올린 것이니 주변에 빨리 알리라는 설명도 붙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기현옥(경기도 고양시) : "밴드나 카톡으로 받은 적이 있거든요. 서울 의대 교수님으로부터 온 거라고..."

그러나 이 글은 다른 의대 교수가 보름쯤 전인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익중(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에다가 제 친구들 보라고 써 놓은 글인데 그게 어떻게 해서 카톡에서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겠고요."

지역의 한 의료원장이 썼다는 글이 유포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의료원장 본인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글이었습니다.

의료원장은 자신이 쓴 것처럼 꾸며 유포한 사람을 찾아 달라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처럼 전문가의 이름을 단 글이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건 불안한 상황에서 보다 권위 있는 정보를 찾는 시민들의 심리 때문인데,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전문가의 정보조차도 허위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신의 전염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집단 의심, 의구증, 또는 집단 편집증적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메르스 관련 정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지만 SNS에 떠도는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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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2 07:23:09
    • 수정2015-06-22 08: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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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를 통해서 메르스 예방법 등을 담은 글을 전달받은 적 있으신가요?

이런 글들 중에는 전문가가 직접 쓴 것으로 돼 있는 글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최근 SNS를 통해 '긴급 속보'란 제목의 글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예방법인데 서울대 의대 교수가 실명으로 급히 올린 것이니 주변에 빨리 알리라는 설명도 붙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기현옥(경기도 고양시) : "밴드나 카톡으로 받은 적이 있거든요. 서울 의대 교수님으로부터 온 거라고..."

그러나 이 글은 다른 의대 교수가 보름쯤 전인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익중(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에다가 제 친구들 보라고 써 놓은 글인데 그게 어떻게 해서 카톡에서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겠고요."

지역의 한 의료원장이 썼다는 글이 유포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의료원장 본인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글이었습니다.

의료원장은 자신이 쓴 것처럼 꾸며 유포한 사람을 찾아 달라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처럼 전문가의 이름을 단 글이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건 불안한 상황에서 보다 권위 있는 정보를 찾는 시민들의 심리 때문인데,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전문가의 정보조차도 허위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신의 전염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집단 의심, 의구증, 또는 집단 편집증적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메르스 관련 정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지만 SNS에 떠도는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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