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바꾼 일상…직접 만드는 ‘손 소독제’

입력 2015.06.25 (12:40) 수정 2015.06.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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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새는 어디를 가나 한산하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는데요.

몇 주 전보다는 긴장감이 사그라들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마음으로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한 모습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사태가 한 달을 훌쩍 넘기면서 사람으로 북적였던 장소들이 텅 비는 등 사회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외출을 할 수 없는 자가 격리자는 현재 2600여 명. 가족 간 메르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관리에 더욱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청에서는 하루 두 번 전화를 걸어 규정을 잘 지키는지, 몸에 증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집 앞에 놓아둡니다.

<녹취> "필요한 물건들 가져다 놨거든요. 들고 들어가시면 돼요."

집에 어린 자녀나 노부모가 있는데, 혹시 내가 격리되면 어쩌나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인터넷 '복지로'나 보건복지 콜센터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면 소득, 재산에 관계없이 가사 활동을 지원합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다름 아닌 대중교통.

한 자동차 생산 업체에서는 자사의 서울 택시에 대해 전면 방역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안병호(현대기아차 택시고객지원팀) :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택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예방 차원에서 무상으로 항균 탈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불안해하며 타기도, 태우기도 꺼렸던 승객과 기사들이 안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터뷰> 문준식(택시기사) :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인 차량 내부까지 소독을 해주니까 안심이 되네요. 메르스를 잘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통신업체도 메르스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환(LG유플러스 홍보기획팀) : "6월 유무선 통신 요금을 면제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센터로 전화를 주시면 보건복지부와 협조를 통해서 대상자를 확인한 후에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대리점을 통해 마스크 100만 장을 무료로 배포하는가 하면, 한 건강용품 업체도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코 마스크 기증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한기언(건강용품 업체 대표) : "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건강하게 메르스를 예방하라고 코 마스크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마스크 쓰기가 덥고 답답했던 사람들은 반가운 표정입니다.

<인터뷰> 나호진(서울시 강서구) : "(번거로워서)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는데 막상 껴보니까 아프지도 않고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잘 끼고 다니겠습니다."

개인 위생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자, 직접 만들어 쓰는 세정제 강좌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길수진(경기도 안산시) : "메르스 감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와 손 청결이잖아요. 도움을 받고자 오게 되었습니다."

식물성 에탄올과 알로에베라겔을 섞은 후에 아로마 오일을 약간 첨가하면 은은한 향의 손 소독제가 금세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박소영(아로마 테라피스트) : "아로마 오일 자체가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항바이러스라든가 살균력이 뛰어납니다."

구강 청결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보드카에 아로마 오일을 약간 섞고, 사용하기 전 흔들어서 3~4 방울 정도를 물에 떨어뜨려 헹구면 됩니다.

<인터뷰> 박혜언(서울시 서대문구) : "안전한 제품을 제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적극적인 방역과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하루빨리 메르스를 극복하길 기원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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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가 바꾼 일상…직접 만드는 ‘손 소독제’
    • 입력 2015-06-25 12:44:00
    • 수정2015-06-25 21:50:16
    뉴스 12
<앵커 멘트>

요새는 어디를 가나 한산하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는데요.

몇 주 전보다는 긴장감이 사그라들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마음으로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한 모습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사태가 한 달을 훌쩍 넘기면서 사람으로 북적였던 장소들이 텅 비는 등 사회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외출을 할 수 없는 자가 격리자는 현재 2600여 명. 가족 간 메르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관리에 더욱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청에서는 하루 두 번 전화를 걸어 규정을 잘 지키는지, 몸에 증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집 앞에 놓아둡니다.

<녹취> "필요한 물건들 가져다 놨거든요. 들고 들어가시면 돼요."

집에 어린 자녀나 노부모가 있는데, 혹시 내가 격리되면 어쩌나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인터넷 '복지로'나 보건복지 콜센터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면 소득, 재산에 관계없이 가사 활동을 지원합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다름 아닌 대중교통.

한 자동차 생산 업체에서는 자사의 서울 택시에 대해 전면 방역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안병호(현대기아차 택시고객지원팀) :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택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예방 차원에서 무상으로 항균 탈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불안해하며 타기도, 태우기도 꺼렸던 승객과 기사들이 안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터뷰> 문준식(택시기사) :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인 차량 내부까지 소독을 해주니까 안심이 되네요. 메르스를 잘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통신업체도 메르스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환(LG유플러스 홍보기획팀) : "6월 유무선 통신 요금을 면제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센터로 전화를 주시면 보건복지부와 협조를 통해서 대상자를 확인한 후에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대리점을 통해 마스크 100만 장을 무료로 배포하는가 하면, 한 건강용품 업체도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코 마스크 기증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한기언(건강용품 업체 대표) : "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건강하게 메르스를 예방하라고 코 마스크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마스크 쓰기가 덥고 답답했던 사람들은 반가운 표정입니다.

<인터뷰> 나호진(서울시 강서구) : "(번거로워서)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는데 막상 껴보니까 아프지도 않고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잘 끼고 다니겠습니다."

개인 위생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자, 직접 만들어 쓰는 세정제 강좌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길수진(경기도 안산시) : "메르스 감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와 손 청결이잖아요. 도움을 받고자 오게 되었습니다."

식물성 에탄올과 알로에베라겔을 섞은 후에 아로마 오일을 약간 첨가하면 은은한 향의 손 소독제가 금세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박소영(아로마 테라피스트) : "아로마 오일 자체가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항바이러스라든가 살균력이 뛰어납니다."

구강 청결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보드카에 아로마 오일을 약간 섞고, 사용하기 전 흔들어서 3~4 방울 정도를 물에 떨어뜨려 헹구면 됩니다.

<인터뷰> 박혜언(서울시 서대문구) : "안전한 제품을 제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적극적인 방역과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하루빨리 메르스를 극복하길 기원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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