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힘드시죠? 월세 반만 주세요”

입력 2015.06.26 (21:11) 수정 2015.06.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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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의 여파로 장사가 안돼 한숨 짓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요.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를 위해 월세를 내려주겠다는 건물주들이 있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지난 주, 이 상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여섯 명의 세입자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건물주가 이 달부터 9월까지 넉 달 동안 월세를 반값으로 깎아주겠다고 알려온 겁니다.

<인터뷰> 이노연(세입자/순댓국집 운영) : "장사만 열심히 해라. 이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 나가자.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 말고 우리끼리만 알고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

<인터뷰> 황철순(세입자/곱창집 운영) : "그날은 장사를 안 해도 배가 부른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미국에 살고 있는 건물주는 메르스 때문에 한국의 경기가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세입자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리인 : "내가 그 사람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뭐냐. 반만 어떻게 안 받을 테니까 한 넉 달만, 오해받지 않게 세입자들한테 잘 좀 전해 달라…."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상가 건물 주인도 며칠 전 세입자들에게 이번 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문자를 보내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해당 상가 세입자 : "(저희한테) 메르스 때문에 다 힘드시죠. 힘내시라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을 그만큼 배려하신다는 게 정말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건물주들은 대단한 일도, 내세울 일도 아니라며 인터뷰를 끝내 사양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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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때문에 힘드시죠? 월세 반만 주세요”
    • 입력 2015-06-26 21:12:10
    • 수정2015-06-26 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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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의 여파로 장사가 안돼 한숨 짓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요.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를 위해 월세를 내려주겠다는 건물주들이 있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지난 주, 이 상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여섯 명의 세입자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건물주가 이 달부터 9월까지 넉 달 동안 월세를 반값으로 깎아주겠다고 알려온 겁니다.

<인터뷰> 이노연(세입자/순댓국집 운영) : "장사만 열심히 해라. 이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 나가자.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 말고 우리끼리만 알고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

<인터뷰> 황철순(세입자/곱창집 운영) : "그날은 장사를 안 해도 배가 부른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미국에 살고 있는 건물주는 메르스 때문에 한국의 경기가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세입자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리인 : "내가 그 사람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뭐냐. 반만 어떻게 안 받을 테니까 한 넉 달만, 오해받지 않게 세입자들한테 잘 좀 전해 달라…."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상가 건물 주인도 며칠 전 세입자들에게 이번 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문자를 보내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해당 상가 세입자 : "(저희한테) 메르스 때문에 다 힘드시죠. 힘내시라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을 그만큼 배려하신다는 게 정말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건물주들은 대단한 일도, 내세울 일도 아니라며 인터뷰를 끝내 사양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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