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관리비 내라”…경비원들이 상인 돈 뜯어내

입력 2015.06.30 (21:28) 수정 2015.06.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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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보호 관리비' 명목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서 금품을 받아 챙긴 경비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에 걸리면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인들의 약점을 악용했는데요.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비원 복장을 한 남성이 상인 옆으로 슬쩍 다가갑니다.

그러자 상인이 돈을 꺼내고, 남성은 태연하게 받아 챙깁니다.

다른 상인들도 당연하다는 듯 돈을 건네 줍니다.

전통 시장 측에서 고용한 경비원들이 이른바 '보호 관리비' 명목으로 금품을 챙기는 겁니다.

경비원들이 질서 유지를 위한 단속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금품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입니다.

<녹취> 피해 상인(음성변조) : "항의를 했다 그러면 와서 '문 잠가라' 해서 문 잠가버리고.. 부당하죠. 자존심도 상하고 인격적인 모독이라는게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특히 도로와 가게 사이에 그어진 일종의 질서유지선을 침범해 상품을 진열하는 등 규정을 어긴 상점들이 주로 표적이 됐습니다.

또 경비원들은 추석과 설이 되면 떡값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비원들이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상인 3백여 명으로부터 뜯어낸 돈은 5천5백만 원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성희(서울 혜화경찰서 강력5팀장) : "경비원들한테 잘못 보이게 되면 일년마다 진행되는 임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노점들은 거기서 영업을 할 수 없는.."

경찰은 상습 공갈 등의 혐의로 경비대장 63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경비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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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 관리비 내라”…경비원들이 상인 돈 뜯어내
    • 입력 2015-06-30 21:30:05
    • 수정2015-06-30 2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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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보호 관리비' 명목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서 금품을 받아 챙긴 경비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에 걸리면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인들의 약점을 악용했는데요.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비원 복장을 한 남성이 상인 옆으로 슬쩍 다가갑니다.

그러자 상인이 돈을 꺼내고, 남성은 태연하게 받아 챙깁니다.

다른 상인들도 당연하다는 듯 돈을 건네 줍니다.

전통 시장 측에서 고용한 경비원들이 이른바 '보호 관리비' 명목으로 금품을 챙기는 겁니다.

경비원들이 질서 유지를 위한 단속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금품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입니다.

<녹취> 피해 상인(음성변조) : "항의를 했다 그러면 와서 '문 잠가라' 해서 문 잠가버리고.. 부당하죠. 자존심도 상하고 인격적인 모독이라는게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특히 도로와 가게 사이에 그어진 일종의 질서유지선을 침범해 상품을 진열하는 등 규정을 어긴 상점들이 주로 표적이 됐습니다.

또 경비원들은 추석과 설이 되면 떡값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비원들이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상인 3백여 명으로부터 뜯어낸 돈은 5천5백만 원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성희(서울 혜화경찰서 강력5팀장) : "경비원들한테 잘못 보이게 되면 일년마다 진행되는 임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노점들은 거기서 영업을 할 수 없는.."

경찰은 상습 공갈 등의 혐의로 경비대장 63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경비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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