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다 돌아본 두산 이현승 “좋은 기회다”

입력 2015.07.01 (09:49) 수정 2015.07.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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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이현승(32)은 뜻하지 않게 올 한 해에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운명의 장난'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이현승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현승은 "처음에 부상을 당하고 선발투수 자리를 놓쳐서 2군에서 자책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투수를 했으면 중간에 던지거나 세이브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이런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승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5선발 투수로 내정돼 있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투수로서 몸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시즌 개막 직전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현승에게도, 두산에도 뜻하지 않은 악재였다.

이현승은 지난달 9일 1군에 복귀했다. 보직은 불펜 필승조로 변경돼 있었다. 이현승이 남긴 선발 자리는 진야곱과 허준혁이 든든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현승은 "당분간 중간투수로 있다가 기회가 있으면 선발로 다시 나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선발에 자리가 없는 듯 하다"며 웃었다.

이현승은 복귀 후 9경기에서 불펜으로 뛰었다. 이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승에게 노경은이 맡았던 마무리 투수 역할을 주기로 했다.

이현승은 "마무리 투수여도 중간투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세이브 상황을 느껴보고 싶다"며 "뒤에 아무도 없고, 제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더 긴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 등판한 경험이 몇 번 있기는 하다며 "그래서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선발투수를 준비하면서 가다듬은 느린 공을 마무리 때는 던지지 못할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현승은 "느린 커브 등 초구에 던질 수 있는 공을 준비했는데, 박빙 상황에서 그런 공을 던지면 장난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서 내가 가진 장점은 피하지 않는 것"이라며 "심리적으로 쫓겨 볼넷을 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단점이라면 파이어볼이 없어서 타자를 맞춰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어쨌든 이현승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보직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부담도 되겠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실력을 갖추면 (여러 보직을 경험하는 것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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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직 다 돌아본 두산 이현승 “좋은 기회다”
    • 입력 2015-07-01 09:49:37
    • 수정2015-07-01 10:45:33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이현승(32)은 뜻하지 않게 올 한 해에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운명의 장난'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이현승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현승은 "처음에 부상을 당하고 선발투수 자리를 놓쳐서 2군에서 자책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투수를 했으면 중간에 던지거나 세이브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이런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승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5선발 투수로 내정돼 있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투수로서 몸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시즌 개막 직전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현승에게도, 두산에도 뜻하지 않은 악재였다.

이현승은 지난달 9일 1군에 복귀했다. 보직은 불펜 필승조로 변경돼 있었다. 이현승이 남긴 선발 자리는 진야곱과 허준혁이 든든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현승은 "당분간 중간투수로 있다가 기회가 있으면 선발로 다시 나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선발에 자리가 없는 듯 하다"며 웃었다.

이현승은 복귀 후 9경기에서 불펜으로 뛰었다. 이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승에게 노경은이 맡았던 마무리 투수 역할을 주기로 했다.

이현승은 "마무리 투수여도 중간투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세이브 상황을 느껴보고 싶다"며 "뒤에 아무도 없고, 제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더 긴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 등판한 경험이 몇 번 있기는 하다며 "그래서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선발투수를 준비하면서 가다듬은 느린 공을 마무리 때는 던지지 못할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현승은 "느린 커브 등 초구에 던질 수 있는 공을 준비했는데, 박빙 상황에서 그런 공을 던지면 장난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서 내가 가진 장점은 피하지 않는 것"이라며 "심리적으로 쫓겨 볼넷을 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단점이라면 파이어볼이 없어서 타자를 맞춰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어쨌든 이현승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보직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부담도 되겠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실력을 갖추면 (여러 보직을 경험하는 것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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