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김매기’ 총력전…잡초와의 전쟁 외

입력 2015.07.04 (08:02) 수정 2015.07.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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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힘겨운 모내기 전투를 마치자마자, 북한에서 대대적인 ‘김매기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식량난까지 우려돼 더 강도가 세졌다고 하는데요.

처절한 ‘잡초와의 전쟁’ 현장, 함께 가시죠.

<리포트>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모내기를 마친 북한 들녘.

일렬로 늘어선 주민들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뽑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만든 제초기를 이용해 모와 모 사이의 논바닥을 긁고 뒤집는 작업도 한창인데요.

최근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매기 전투’ 현장입니다.

<녹취>김금옥(재령군 삼지강협동농장 농장원) : "뭐니 뭐니 해도 김이 아니라 흙을 매야합니다. 이렇게 흙을 매야 뿌리에 산소 공급이 잘돼서 뿌리 활성이 높아집니다.”

수확량을 결정하는 데 모내기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김매기.

기계가 부족한 북한에선 손으로 직접 잡초를 뽑거나 주로 끌 모양의 쇠붙이가 달린 연장을 김매기에 활용하는데요.

북한 TV엔 소가 김매기에 동원되는 보기 드문 모습도 등장합니다.

100년 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은 모내기뿐 아니라 김매기 전투를 하는데도 최대 난제중 하나인데요.

<녹취> 원명실(재령군 삼지강협동농장 분조장) : “물 부족 현상으로 김매기도 매우 힘든 조건입니다. 적은 물 양을 가지고 김매기 할 포전에 이렇게 물을 자박자박하게 댄 다음 포기 주변의 흙을 주물러 주기도 하고...”

북한 매체는 특히 주민들의 노력 동원에 포전담당제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강철호(벽성군 사현협동농장 분조장) : “이렇게 조별로 포전 담당별로 경쟁적으로 일을 하니 그 열성으로 모내기도 제철에 질적으로 빨리 끝냈으며 지금은 이렇게 김매기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당면한 김매기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

힘겨운 모내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대대적인 김매기 전투에 돌입한 북한,

가뭄에 따른 식량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최근 이란 정부에 가뭄 장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더위야 물렀거라! 北 ‘평양냉면’

<앵커 멘트>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요즘 같은 더위엔 역시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육수,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평양냉면이 생각나는데요.

여름철을 맞아 북한 매체들이 조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하며 평양냉면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리포트>

평양냉면의 최고 맛집으로 꼽히는 옥류관.

여름이면 하루에 만 그릇 이상이 팔린다고 하는데요.

명성에 걸맞게 냉면을 즐기는 손님들로 식당이 가득 찼습니다.

<녹취> 김혜순(옥류관 직장장) : “우리 옥류관은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정말이지 그 수요를 충족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평양 시민들의 냉면 사랑도 각별합니다.

<녹취> 평양 시민 : “지금과 같은 계절에야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평양냉면이 제일 아닙니까?”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북한 방송에 등장하는 평양냉면.

최근엔 조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평양냉면’ 맛의 비결인 육수!

닭고기와 돼지고기, 쇠고기를 큰 솥에 넣고 오랜 시간 끓여 만드는데요.

뚜껑을 열고 끓여야 하고, 천천히 식혀야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고 합니다.

평양냉면의 또 다른 주인공, 메밀 면.

면 뽑는 과정도 냉면 맛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녹취> 박근철(옥류관 작업반장) : “우선 메밀껍질을 지내(너무 지나치게) 벗기지 말고, 또 가루도 그시그시(그때그때) 빻아서 써야 하고, 반죽도 그시그시 반죽을 해서 국수를 눌러야 평양냉면의 제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쫄깃한 식감을 위해선 다 삶은 면을 재빨리 찬물로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제 큼지막한 그릇에 삶아낸 면을 넣고 그 위에 삶은 달걀 등 고명을 얹은 뒤 육수를 부어주면, 시원한 ‘평양냉면’ 완성!

하지만 이 냉면마저도 북한에선 체제 선전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민족의 특산 평양냉면이 천하제일진미로 세상에 소문나게 된 데는 민족 음식 문화 발전을 위해 바쳐 오신 절세 위인들의 사랑과 은정을 떠나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고려시대 한 주막집 부부가 처음 만들었다는 평양냉면.

최근엔 북한의 무형문화재로까지 지정됐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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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김매기’ 총력전…잡초와의 전쟁 외
    • 입력 2015-07-04 08:31:03
    • 수정2015-07-04 08:54:37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힘겨운 모내기 전투를 마치자마자, 북한에서 대대적인 ‘김매기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식량난까지 우려돼 더 강도가 세졌다고 하는데요.

처절한 ‘잡초와의 전쟁’ 현장, 함께 가시죠.

<리포트>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모내기를 마친 북한 들녘.

일렬로 늘어선 주민들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뽑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만든 제초기를 이용해 모와 모 사이의 논바닥을 긁고 뒤집는 작업도 한창인데요.

최근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매기 전투’ 현장입니다.

<녹취>김금옥(재령군 삼지강협동농장 농장원) : "뭐니 뭐니 해도 김이 아니라 흙을 매야합니다. 이렇게 흙을 매야 뿌리에 산소 공급이 잘돼서 뿌리 활성이 높아집니다.”

수확량을 결정하는 데 모내기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김매기.

기계가 부족한 북한에선 손으로 직접 잡초를 뽑거나 주로 끌 모양의 쇠붙이가 달린 연장을 김매기에 활용하는데요.

북한 TV엔 소가 김매기에 동원되는 보기 드문 모습도 등장합니다.

100년 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은 모내기뿐 아니라 김매기 전투를 하는데도 최대 난제중 하나인데요.

<녹취> 원명실(재령군 삼지강협동농장 분조장) : “물 부족 현상으로 김매기도 매우 힘든 조건입니다. 적은 물 양을 가지고 김매기 할 포전에 이렇게 물을 자박자박하게 댄 다음 포기 주변의 흙을 주물러 주기도 하고...”

북한 매체는 특히 주민들의 노력 동원에 포전담당제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강철호(벽성군 사현협동농장 분조장) : “이렇게 조별로 포전 담당별로 경쟁적으로 일을 하니 그 열성으로 모내기도 제철에 질적으로 빨리 끝냈으며 지금은 이렇게 김매기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당면한 김매기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

힘겨운 모내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대대적인 김매기 전투에 돌입한 북한,

가뭄에 따른 식량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최근 이란 정부에 가뭄 장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더위야 물렀거라! 北 ‘평양냉면’

<앵커 멘트>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요즘 같은 더위엔 역시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육수,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평양냉면이 생각나는데요.

여름철을 맞아 북한 매체들이 조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하며 평양냉면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리포트>

평양냉면의 최고 맛집으로 꼽히는 옥류관.

여름이면 하루에 만 그릇 이상이 팔린다고 하는데요.

명성에 걸맞게 냉면을 즐기는 손님들로 식당이 가득 찼습니다.

<녹취> 김혜순(옥류관 직장장) : “우리 옥류관은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정말이지 그 수요를 충족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평양 시민들의 냉면 사랑도 각별합니다.

<녹취> 평양 시민 : “지금과 같은 계절에야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평양냉면이 제일 아닙니까?”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북한 방송에 등장하는 평양냉면.

최근엔 조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평양냉면’ 맛의 비결인 육수!

닭고기와 돼지고기, 쇠고기를 큰 솥에 넣고 오랜 시간 끓여 만드는데요.

뚜껑을 열고 끓여야 하고, 천천히 식혀야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고 합니다.

평양냉면의 또 다른 주인공, 메밀 면.

면 뽑는 과정도 냉면 맛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녹취> 박근철(옥류관 작업반장) : “우선 메밀껍질을 지내(너무 지나치게) 벗기지 말고, 또 가루도 그시그시(그때그때) 빻아서 써야 하고, 반죽도 그시그시 반죽을 해서 국수를 눌러야 평양냉면의 제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쫄깃한 식감을 위해선 다 삶은 면을 재빨리 찬물로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제 큼지막한 그릇에 삶아낸 면을 넣고 그 위에 삶은 달걀 등 고명을 얹은 뒤 육수를 부어주면, 시원한 ‘평양냉면’ 완성!

하지만 이 냉면마저도 북한에선 체제 선전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민족의 특산 평양냉면이 천하제일진미로 세상에 소문나게 된 데는 민족 음식 문화 발전을 위해 바쳐 오신 절세 위인들의 사랑과 은정을 떠나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고려시대 한 주막집 부부가 처음 만들었다는 평양냉면.

최근엔 북한의 무형문화재로까지 지정됐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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