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뷰징, 사이버 언론…포털 뉴스 개선책은?
입력 2015.07.05 (17:25)
수정 2015.07.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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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우리 사회에서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가 된지는 오랩니다.
포털은 뉴스 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을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왔는데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조회 건수를 늘려 광고비를 많이 받기 위해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남발하는 어뷰징과
포털과 제휴했다며 기업들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는 유사 언론의 폐해가 바로 대표적인 부작용인데요.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 대책을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한 언론은 아이돌 그룹 FX의 멤버 설리가 그룹을 탈퇴한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오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과거 연습생 시절 사진과 애완견 관련 기사까지.
이날 하루 네이버에 올라온 설리 관련 기사만 7백 50여 건입니다.
상당수는 취재도 안하고 그대로 받아쓰거나 제목만 조금 바꿔 같은 내용을 반복 전송하는 이른바, 어뷰징 기사들이었습니다.
이 중 일간 스포츠 기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 60건, 동아일보 49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언론 매체는 만 7천여 개.
이 가운데 천여 곳이 네이버나 다음과 제휴를 맺고 뉴스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포털을 이용해 독자들을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이고 자사 사이트에 붙어 있는 광고로 수익을 얻습니다.
조회 건수가 많을수록 사이트의 광고 단가도 올라갑니다.
주요 언론들까지도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는 이윱니다.
<녹취> 최진봉(성공회대) :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람들이 일단 뉴스 화면을 띄워서 처음으로 보는 게 실시간 검색어 뭐가 올라왔나 그걸 클릭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그 클릭의 수가 광고와 연관이 되고 광고는 경제적 이익을 갖다 주는 도구가 되기 때문에 어뷰징 기사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언론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일을 네이버와 다음이 그냥 묵인해왔던 거예요."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일부 인터넷 언론은 네이버나 다음에 악의적 기사를 싣겠다며 기업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대기업 홍보 담당(음성 변조) : "그 매체 자체는 거의 아무도 안보는 매체지만 포털에 링크가 돼서 맨 먼저 올라오니까, 사실도 아닌 소설 같은 이야기를 끝까지, 엄청 모욕적인 것까지 계속해서 포털에 올라오면 견디기 힘들거든요. 그렇게 해서 (광고, 협찬을) 빼앗아 가는 겁니다."
지난 5월, 한국광고주협회가 1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인터넷 언론으로부터 기사 등을 빌미로 광고나 협찬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8%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포털의 해당 언론사 퇴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곽혁(한국광고주협회 상무) : "최근 1년 사이에 새로 검색 제휴가 돼서 들어온 매체만 60개거든요. 그러니까 그들 매체 같은 경우는 이제 새로 검색 제휴되는데 우리 광고 줘야 되는 것 아니냐 하면서 벌써 기업들을 압박하거든요."
제휴 언론사 구성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네이버에서 돈을 받고 기사를 제공하는 132개 매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8곳이 스포츠 연예 매쳅니다.
반면 지역 신문은 3개 뿐, 장애인이나 다문화 전문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포털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제휴하면서 사회적 약자, 지역 언론, 그리고 소수자를 대변하는 언론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어요."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5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관련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언론 유관 단체 인사들로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휴 언론사의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임선영(다음카카오 이사) : "기존의 뉴스 제휴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울 거라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의견을 접하게 됐고요.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서..."
하지만, 곧바로 실효성 논란에 부딪혔습니다.
<녹취> 엄호동(파이낸셜뉴스 부국장) : "기존에 제휴평가위원회가 네이버에는 있었습니다. 그것도 외부 인사로 있었습니다. 비공개였습니다. 익명으로 했던 것도 그랬는데 공개형으로 실명 걸고 어느 학자가 어느 누가 대형 매체에 패널티를 줄 수 있을까..."
네이버는 2011년 이후 검색 제휴 매체였던 민중의 소리나 뉴시스, 아시아 투데이 등에 대해 어뷰징 기사를 남발한다며 일시적으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을 보더라도 어뷰징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매경과 조선 닷컴, 조인스 닷컴 등 대형 매체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제재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메이저사들이 어뷰징을 지금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칼을 못 대고 있는 거죠. 칼을 못 대고 있으니까 그럼 뭘 해야 되느냐 결국 또 다른 칼을 대게 해주십시오. 결국 손 안대고 코 풀려고 하는 거 아니냐..."
또 평가 대상인 언론계가 평가 주체가 된다는 계획에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환(미디어오늘 편집국장) : "과연 이 위원회가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면서 스님이 스스로 머리를 깎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을 거고요."
포털이 자정 노력을 소홀이 하면서 기사 조회 건수를 늘리기 위한 어뷰징이 심해졌고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는 뉴스 소비자들은 제목만 바꾼 비슷한 기사에 낚여 시간을 허비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그대로 두겠다는 포털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녹취> 유봉석(네이버 이사) : "실시간 급상승 검색이라고 하는 포털의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도 있지만 그 공간이 주는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어뷰징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최근 페이스북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언론사의 뉴스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볼 수 있게 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두지 않았습니다.
또 언론사가 기사에 직접 광고를 붙이면 수익의 100%, 광고 영업을 위탁한 경우에도 70%를 언론사가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국내 포털과 비교하면 언론사의 몫을 늘린 겁니다.
언론사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이용자들이 자사 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포털들도 언론사들과 이 같은 적극적인 상생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단순히 기사 조회 건수에 의존하는 광고비 책정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기사를 만드는 언론에는 광고료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강정수(연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 "좋은 콘텐츠만 모아 놓은 곳에선 훨씬 더 광고 단가가 높은 광고 상품을 가져올 수 있으니 여기 가기 위해선 이런 어뷰징을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어뷰징 하는 순간 광고주들이 떠납니다. 그 대신 적은 트래픽이지만 훨씬 더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다라는 이런 구조를 만들어내고 연합체를 만들어내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선순환 할 수 있는 곳에 훨씬 더 많은 재정적 역량, 기술적 역량, 이런 부분들이 투자가 되어야 되는..."
포털은 급속도록 성장하며 뉴스를 접하는 주요 통로가 됐지만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에는 소홀했습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용자의 효용은 외면한 채 의미 없는 어뷰징 기사의 조회건수로만 승부하는 현재 방식이 얼마나 유효할지 포털과 언론 매체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땝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우리 사회에서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가 된지는 오랩니다.
포털은 뉴스 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을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왔는데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조회 건수를 늘려 광고비를 많이 받기 위해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남발하는 어뷰징과
포털과 제휴했다며 기업들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는 유사 언론의 폐해가 바로 대표적인 부작용인데요.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 대책을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한 언론은 아이돌 그룹 FX의 멤버 설리가 그룹을 탈퇴한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오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과거 연습생 시절 사진과 애완견 관련 기사까지.
이날 하루 네이버에 올라온 설리 관련 기사만 7백 50여 건입니다.
상당수는 취재도 안하고 그대로 받아쓰거나 제목만 조금 바꿔 같은 내용을 반복 전송하는 이른바, 어뷰징 기사들이었습니다.
이 중 일간 스포츠 기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 60건, 동아일보 49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언론 매체는 만 7천여 개.
이 가운데 천여 곳이 네이버나 다음과 제휴를 맺고 뉴스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포털을 이용해 독자들을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이고 자사 사이트에 붙어 있는 광고로 수익을 얻습니다.
조회 건수가 많을수록 사이트의 광고 단가도 올라갑니다.
주요 언론들까지도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는 이윱니다.
<녹취> 최진봉(성공회대) :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람들이 일단 뉴스 화면을 띄워서 처음으로 보는 게 실시간 검색어 뭐가 올라왔나 그걸 클릭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그 클릭의 수가 광고와 연관이 되고 광고는 경제적 이익을 갖다 주는 도구가 되기 때문에 어뷰징 기사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언론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일을 네이버와 다음이 그냥 묵인해왔던 거예요."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일부 인터넷 언론은 네이버나 다음에 악의적 기사를 싣겠다며 기업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대기업 홍보 담당(음성 변조) : "그 매체 자체는 거의 아무도 안보는 매체지만 포털에 링크가 돼서 맨 먼저 올라오니까, 사실도 아닌 소설 같은 이야기를 끝까지, 엄청 모욕적인 것까지 계속해서 포털에 올라오면 견디기 힘들거든요. 그렇게 해서 (광고, 협찬을) 빼앗아 가는 겁니다."
지난 5월, 한국광고주협회가 1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인터넷 언론으로부터 기사 등을 빌미로 광고나 협찬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8%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포털의 해당 언론사 퇴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곽혁(한국광고주협회 상무) : "최근 1년 사이에 새로 검색 제휴가 돼서 들어온 매체만 60개거든요. 그러니까 그들 매체 같은 경우는 이제 새로 검색 제휴되는데 우리 광고 줘야 되는 것 아니냐 하면서 벌써 기업들을 압박하거든요."
제휴 언론사 구성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네이버에서 돈을 받고 기사를 제공하는 132개 매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8곳이 스포츠 연예 매쳅니다.
반면 지역 신문은 3개 뿐, 장애인이나 다문화 전문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포털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제휴하면서 사회적 약자, 지역 언론, 그리고 소수자를 대변하는 언론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어요."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5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관련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언론 유관 단체 인사들로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휴 언론사의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임선영(다음카카오 이사) : "기존의 뉴스 제휴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울 거라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의견을 접하게 됐고요.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서..."
하지만, 곧바로 실효성 논란에 부딪혔습니다.
<녹취> 엄호동(파이낸셜뉴스 부국장) : "기존에 제휴평가위원회가 네이버에는 있었습니다. 그것도 외부 인사로 있었습니다. 비공개였습니다. 익명으로 했던 것도 그랬는데 공개형으로 실명 걸고 어느 학자가 어느 누가 대형 매체에 패널티를 줄 수 있을까..."
네이버는 2011년 이후 검색 제휴 매체였던 민중의 소리나 뉴시스, 아시아 투데이 등에 대해 어뷰징 기사를 남발한다며 일시적으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을 보더라도 어뷰징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매경과 조선 닷컴, 조인스 닷컴 등 대형 매체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제재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메이저사들이 어뷰징을 지금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칼을 못 대고 있는 거죠. 칼을 못 대고 있으니까 그럼 뭘 해야 되느냐 결국 또 다른 칼을 대게 해주십시오. 결국 손 안대고 코 풀려고 하는 거 아니냐..."
또 평가 대상인 언론계가 평가 주체가 된다는 계획에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환(미디어오늘 편집국장) : "과연 이 위원회가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면서 스님이 스스로 머리를 깎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을 거고요."
포털이 자정 노력을 소홀이 하면서 기사 조회 건수를 늘리기 위한 어뷰징이 심해졌고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는 뉴스 소비자들은 제목만 바꾼 비슷한 기사에 낚여 시간을 허비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그대로 두겠다는 포털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녹취> 유봉석(네이버 이사) : "실시간 급상승 검색이라고 하는 포털의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도 있지만 그 공간이 주는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어뷰징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최근 페이스북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언론사의 뉴스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볼 수 있게 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두지 않았습니다.
또 언론사가 기사에 직접 광고를 붙이면 수익의 100%, 광고 영업을 위탁한 경우에도 70%를 언론사가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국내 포털과 비교하면 언론사의 몫을 늘린 겁니다.
언론사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이용자들이 자사 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포털들도 언론사들과 이 같은 적극적인 상생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단순히 기사 조회 건수에 의존하는 광고비 책정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기사를 만드는 언론에는 광고료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강정수(연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 "좋은 콘텐츠만 모아 놓은 곳에선 훨씬 더 광고 단가가 높은 광고 상품을 가져올 수 있으니 여기 가기 위해선 이런 어뷰징을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어뷰징 하는 순간 광고주들이 떠납니다. 그 대신 적은 트래픽이지만 훨씬 더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다라는 이런 구조를 만들어내고 연합체를 만들어내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선순환 할 수 있는 곳에 훨씬 더 많은 재정적 역량, 기술적 역량, 이런 부분들이 투자가 되어야 되는..."
포털은 급속도록 성장하며 뉴스를 접하는 주요 통로가 됐지만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에는 소홀했습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용자의 효용은 외면한 채 의미 없는 어뷰징 기사의 조회건수로만 승부하는 현재 방식이 얼마나 유효할지 포털과 언론 매체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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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뷰징, 사이버 언론…포털 뉴스 개선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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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7-05 18:08:59
- 수정2015-07-05 19:53:21
<앵커 멘트>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우리 사회에서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가 된지는 오랩니다.
포털은 뉴스 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을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왔는데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조회 건수를 늘려 광고비를 많이 받기 위해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남발하는 어뷰징과
포털과 제휴했다며 기업들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는 유사 언론의 폐해가 바로 대표적인 부작용인데요.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 대책을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한 언론은 아이돌 그룹 FX의 멤버 설리가 그룹을 탈퇴한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오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과거 연습생 시절 사진과 애완견 관련 기사까지.
이날 하루 네이버에 올라온 설리 관련 기사만 7백 50여 건입니다.
상당수는 취재도 안하고 그대로 받아쓰거나 제목만 조금 바꿔 같은 내용을 반복 전송하는 이른바, 어뷰징 기사들이었습니다.
이 중 일간 스포츠 기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 60건, 동아일보 49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언론 매체는 만 7천여 개.
이 가운데 천여 곳이 네이버나 다음과 제휴를 맺고 뉴스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포털을 이용해 독자들을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이고 자사 사이트에 붙어 있는 광고로 수익을 얻습니다.
조회 건수가 많을수록 사이트의 광고 단가도 올라갑니다.
주요 언론들까지도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는 이윱니다.
<녹취> 최진봉(성공회대) :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람들이 일단 뉴스 화면을 띄워서 처음으로 보는 게 실시간 검색어 뭐가 올라왔나 그걸 클릭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그 클릭의 수가 광고와 연관이 되고 광고는 경제적 이익을 갖다 주는 도구가 되기 때문에 어뷰징 기사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언론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일을 네이버와 다음이 그냥 묵인해왔던 거예요."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일부 인터넷 언론은 네이버나 다음에 악의적 기사를 싣겠다며 기업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대기업 홍보 담당(음성 변조) : "그 매체 자체는 거의 아무도 안보는 매체지만 포털에 링크가 돼서 맨 먼저 올라오니까, 사실도 아닌 소설 같은 이야기를 끝까지, 엄청 모욕적인 것까지 계속해서 포털에 올라오면 견디기 힘들거든요. 그렇게 해서 (광고, 협찬을) 빼앗아 가는 겁니다."
지난 5월, 한국광고주협회가 1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인터넷 언론으로부터 기사 등을 빌미로 광고나 협찬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8%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포털의 해당 언론사 퇴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곽혁(한국광고주협회 상무) : "최근 1년 사이에 새로 검색 제휴가 돼서 들어온 매체만 60개거든요. 그러니까 그들 매체 같은 경우는 이제 새로 검색 제휴되는데 우리 광고 줘야 되는 것 아니냐 하면서 벌써 기업들을 압박하거든요."
제휴 언론사 구성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네이버에서 돈을 받고 기사를 제공하는 132개 매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8곳이 스포츠 연예 매쳅니다.
반면 지역 신문은 3개 뿐, 장애인이나 다문화 전문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포털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제휴하면서 사회적 약자, 지역 언론, 그리고 소수자를 대변하는 언론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어요."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5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관련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언론 유관 단체 인사들로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휴 언론사의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임선영(다음카카오 이사) : "기존의 뉴스 제휴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울 거라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의견을 접하게 됐고요.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서..."
하지만, 곧바로 실효성 논란에 부딪혔습니다.
<녹취> 엄호동(파이낸셜뉴스 부국장) : "기존에 제휴평가위원회가 네이버에는 있었습니다. 그것도 외부 인사로 있었습니다. 비공개였습니다. 익명으로 했던 것도 그랬는데 공개형으로 실명 걸고 어느 학자가 어느 누가 대형 매체에 패널티를 줄 수 있을까..."
네이버는 2011년 이후 검색 제휴 매체였던 민중의 소리나 뉴시스, 아시아 투데이 등에 대해 어뷰징 기사를 남발한다며 일시적으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을 보더라도 어뷰징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매경과 조선 닷컴, 조인스 닷컴 등 대형 매체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제재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메이저사들이 어뷰징을 지금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칼을 못 대고 있는 거죠. 칼을 못 대고 있으니까 그럼 뭘 해야 되느냐 결국 또 다른 칼을 대게 해주십시오. 결국 손 안대고 코 풀려고 하는 거 아니냐..."
또 평가 대상인 언론계가 평가 주체가 된다는 계획에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환(미디어오늘 편집국장) : "과연 이 위원회가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면서 스님이 스스로 머리를 깎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을 거고요."
포털이 자정 노력을 소홀이 하면서 기사 조회 건수를 늘리기 위한 어뷰징이 심해졌고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는 뉴스 소비자들은 제목만 바꾼 비슷한 기사에 낚여 시간을 허비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그대로 두겠다는 포털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녹취> 유봉석(네이버 이사) : "실시간 급상승 검색이라고 하는 포털의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도 있지만 그 공간이 주는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어뷰징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최근 페이스북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언론사의 뉴스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볼 수 있게 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두지 않았습니다.
또 언론사가 기사에 직접 광고를 붙이면 수익의 100%, 광고 영업을 위탁한 경우에도 70%를 언론사가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국내 포털과 비교하면 언론사의 몫을 늘린 겁니다.
언론사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이용자들이 자사 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포털들도 언론사들과 이 같은 적극적인 상생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단순히 기사 조회 건수에 의존하는 광고비 책정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기사를 만드는 언론에는 광고료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강정수(연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 "좋은 콘텐츠만 모아 놓은 곳에선 훨씬 더 광고 단가가 높은 광고 상품을 가져올 수 있으니 여기 가기 위해선 이런 어뷰징을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어뷰징 하는 순간 광고주들이 떠납니다. 그 대신 적은 트래픽이지만 훨씬 더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다라는 이런 구조를 만들어내고 연합체를 만들어내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선순환 할 수 있는 곳에 훨씬 더 많은 재정적 역량, 기술적 역량, 이런 부분들이 투자가 되어야 되는..."
포털은 급속도록 성장하며 뉴스를 접하는 주요 통로가 됐지만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에는 소홀했습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용자의 효용은 외면한 채 의미 없는 어뷰징 기사의 조회건수로만 승부하는 현재 방식이 얼마나 유효할지 포털과 언론 매체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땝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우리 사회에서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가 된지는 오랩니다.
포털은 뉴스 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을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왔는데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조회 건수를 늘려 광고비를 많이 받기 위해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남발하는 어뷰징과
포털과 제휴했다며 기업들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는 유사 언론의 폐해가 바로 대표적인 부작용인데요.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 대책을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한 언론은 아이돌 그룹 FX의 멤버 설리가 그룹을 탈퇴한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오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과거 연습생 시절 사진과 애완견 관련 기사까지.
이날 하루 네이버에 올라온 설리 관련 기사만 7백 50여 건입니다.
상당수는 취재도 안하고 그대로 받아쓰거나 제목만 조금 바꿔 같은 내용을 반복 전송하는 이른바, 어뷰징 기사들이었습니다.
이 중 일간 스포츠 기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 60건, 동아일보 49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언론 매체는 만 7천여 개.
이 가운데 천여 곳이 네이버나 다음과 제휴를 맺고 뉴스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포털을 이용해 독자들을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이고 자사 사이트에 붙어 있는 광고로 수익을 얻습니다.
조회 건수가 많을수록 사이트의 광고 단가도 올라갑니다.
주요 언론들까지도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는 이윱니다.
<녹취> 최진봉(성공회대) :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람들이 일단 뉴스 화면을 띄워서 처음으로 보는 게 실시간 검색어 뭐가 올라왔나 그걸 클릭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그 클릭의 수가 광고와 연관이 되고 광고는 경제적 이익을 갖다 주는 도구가 되기 때문에 어뷰징 기사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언론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일을 네이버와 다음이 그냥 묵인해왔던 거예요."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일부 인터넷 언론은 네이버나 다음에 악의적 기사를 싣겠다며 기업을 협박해 광고비를 뜯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대기업 홍보 담당(음성 변조) : "그 매체 자체는 거의 아무도 안보는 매체지만 포털에 링크가 돼서 맨 먼저 올라오니까, 사실도 아닌 소설 같은 이야기를 끝까지, 엄청 모욕적인 것까지 계속해서 포털에 올라오면 견디기 힘들거든요. 그렇게 해서 (광고, 협찬을) 빼앗아 가는 겁니다."
지난 5월, 한국광고주협회가 1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인터넷 언론으로부터 기사 등을 빌미로 광고나 협찬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8%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포털의 해당 언론사 퇴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곽혁(한국광고주협회 상무) : "최근 1년 사이에 새로 검색 제휴가 돼서 들어온 매체만 60개거든요. 그러니까 그들 매체 같은 경우는 이제 새로 검색 제휴되는데 우리 광고 줘야 되는 것 아니냐 하면서 벌써 기업들을 압박하거든요."
제휴 언론사 구성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네이버에서 돈을 받고 기사를 제공하는 132개 매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8곳이 스포츠 연예 매쳅니다.
반면 지역 신문은 3개 뿐, 장애인이나 다문화 전문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포털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제휴하면서 사회적 약자, 지역 언론, 그리고 소수자를 대변하는 언론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어요."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5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관련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언론 유관 단체 인사들로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휴 언론사의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임선영(다음카카오 이사) : "기존의 뉴스 제휴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울 거라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의견을 접하게 됐고요.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서..."
하지만, 곧바로 실효성 논란에 부딪혔습니다.
<녹취> 엄호동(파이낸셜뉴스 부국장) : "기존에 제휴평가위원회가 네이버에는 있었습니다. 그것도 외부 인사로 있었습니다. 비공개였습니다. 익명으로 했던 것도 그랬는데 공개형으로 실명 걸고 어느 학자가 어느 누가 대형 매체에 패널티를 줄 수 있을까..."
네이버는 2011년 이후 검색 제휴 매체였던 민중의 소리나 뉴시스, 아시아 투데이 등에 대해 어뷰징 기사를 남발한다며 일시적으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을 보더라도 어뷰징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매경과 조선 닷컴, 조인스 닷컴 등 대형 매체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제재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녹취>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메이저사들이 어뷰징을 지금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칼을 못 대고 있는 거죠. 칼을 못 대고 있으니까 그럼 뭘 해야 되느냐 결국 또 다른 칼을 대게 해주십시오. 결국 손 안대고 코 풀려고 하는 거 아니냐..."
또 평가 대상인 언론계가 평가 주체가 된다는 계획에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환(미디어오늘 편집국장) : "과연 이 위원회가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면서 스님이 스스로 머리를 깎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을 거고요."
포털이 자정 노력을 소홀이 하면서 기사 조회 건수를 늘리기 위한 어뷰징이 심해졌고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는 뉴스 소비자들은 제목만 바꾼 비슷한 기사에 낚여 시간을 허비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그대로 두겠다는 포털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녹취> 유봉석(네이버 이사) : "실시간 급상승 검색이라고 하는 포털의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도 있지만 그 공간이 주는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어뷰징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최근 페이스북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언론사의 뉴스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볼 수 있게 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두지 않았습니다.
또 언론사가 기사에 직접 광고를 붙이면 수익의 100%, 광고 영업을 위탁한 경우에도 70%를 언론사가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국내 포털과 비교하면 언론사의 몫을 늘린 겁니다.
언론사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이용자들이 자사 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포털들도 언론사들과 이 같은 적극적인 상생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단순히 기사 조회 건수에 의존하는 광고비 책정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기사를 만드는 언론에는 광고료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강정수(연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 "좋은 콘텐츠만 모아 놓은 곳에선 훨씬 더 광고 단가가 높은 광고 상품을 가져올 수 있으니 여기 가기 위해선 이런 어뷰징을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어뷰징 하는 순간 광고주들이 떠납니다. 그 대신 적은 트래픽이지만 훨씬 더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다라는 이런 구조를 만들어내고 연합체를 만들어내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선순환 할 수 있는 곳에 훨씬 더 많은 재정적 역량, 기술적 역량, 이런 부분들이 투자가 되어야 되는..."
포털은 급속도록 성장하며 뉴스를 접하는 주요 통로가 됐지만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에는 소홀했습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용자의 효용은 외면한 채 의미 없는 어뷰징 기사의 조회건수로만 승부하는 현재 방식이 얼마나 유효할지 포털과 언론 매체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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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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