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 기아 박정수, 첫 파격 선발서 포효

입력 2015.07.09 (08:09) 수정 2015.07.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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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인으로 프로 첫 선발 마운드를 밟은 박정수(19·KIA 타이거즈)의 포효가 목동벌에 울려 퍼졌다.

사이드암 오른손 투수 박정수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타격의 팀' 넥센 히어로즈와 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 5이닝 5피안타 2실점에 삼진 7개를 솎아내고 우뚝 섰다.

지난달 3일 두산 베어스전 2이닝 1실점, 이달 3일 케이티 위즈전 6이닝 4실점(2자책) 등 계투로만 두 차례 1군 무대에 오른 박정수는 이날 처음 선발 등판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 지명에서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키 178㎝, 체중 69㎏의 호리호리한 신인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이 여의치 않은 KIA의 '깜짝 카드'에 가까웠다.

박정수는 첫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기록하며 자신이 그저 '땜질용'은 아니라는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1회초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만 해도 흔들리나 싶었지만 브래드 스나이더와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윤석민과 박헌도가 박정수의 바깥쪽 변화구에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박정수는 3회초 야탑고 1년 선배 김하성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호투를 이어갔다.

4회엔 불안감과 한계도 내보였다. 우타자 바깥쪽에 형성되던 로케이션이 흔들려 가운데로 쏠리면서 공이 방망이에 맞아나갔다.

스나이더의 단타와 김민성의 2루타에 폭투가 나오고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줬다.

박정수는 5회에도 살짝 흔들렸지만,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2사 후 서건창에게 볼넷, 스나이더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를 맞았고, 타석에는 홈런왕 박병호가 섰다.

김기태 KIA 감독이 이때 마운드를 직접 방문했지만 투수 교체는 없었다.

이미 투구 수가 90개에 달했던 박정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위압적인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변화구에 박병호가 헛스윙하면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가 됐고, 주도권은 박정수에게 넘어왔다.

파울과 볼이 나온 다음 박정수는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박병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이날 박병호를 상대로 뽑아낸 두 번째 삼진이었다.

자기 힘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박정수는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중위권 도약에 안간힘을 쓰는 KIA가 새로운 동력을 얻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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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신인’ 기아 박정수, 첫 파격 선발서 포효
    • 입력 2015-07-09 08:09:19
    • 수정2015-07-09 10:28:50
    연합뉴스
고졸 신인으로 프로 첫 선발 마운드를 밟은 박정수(19·KIA 타이거즈)의 포효가 목동벌에 울려 퍼졌다. 사이드암 오른손 투수 박정수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타격의 팀' 넥센 히어로즈와 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 5이닝 5피안타 2실점에 삼진 7개를 솎아내고 우뚝 섰다. 지난달 3일 두산 베어스전 2이닝 1실점, 이달 3일 케이티 위즈전 6이닝 4실점(2자책) 등 계투로만 두 차례 1군 무대에 오른 박정수는 이날 처음 선발 등판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 지명에서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키 178㎝, 체중 69㎏의 호리호리한 신인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이 여의치 않은 KIA의 '깜짝 카드'에 가까웠다. 박정수는 첫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기록하며 자신이 그저 '땜질용'은 아니라는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1회초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만 해도 흔들리나 싶었지만 브래드 스나이더와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윤석민과 박헌도가 박정수의 바깥쪽 변화구에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박정수는 3회초 야탑고 1년 선배 김하성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호투를 이어갔다. 4회엔 불안감과 한계도 내보였다. 우타자 바깥쪽에 형성되던 로케이션이 흔들려 가운데로 쏠리면서 공이 방망이에 맞아나갔다. 스나이더의 단타와 김민성의 2루타에 폭투가 나오고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줬다. 박정수는 5회에도 살짝 흔들렸지만,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2사 후 서건창에게 볼넷, 스나이더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를 맞았고, 타석에는 홈런왕 박병호가 섰다. 김기태 KIA 감독이 이때 마운드를 직접 방문했지만 투수 교체는 없었다. 이미 투구 수가 90개에 달했던 박정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위압적인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변화구에 박병호가 헛스윙하면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가 됐고, 주도권은 박정수에게 넘어왔다. 파울과 볼이 나온 다음 박정수는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박병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이날 박병호를 상대로 뽑아낸 두 번째 삼진이었다. 자기 힘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박정수는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중위권 도약에 안간힘을 쓰는 KIA가 새로운 동력을 얻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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