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도 못 가요”…‘애물단지’ 전기차 보급 중단

입력 2015.07.10 (12:44) 수정 2015.07.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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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유한 당진시가 당분간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행 거리가 짧은데다 충전 시설이 부족해 업무에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사 주차장에 업무용 전기차 10여 대가 서 있습니다.

근무 시간인데도 차량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겁니다.

당진시청부터 인근 천안시청까지 편도 약 50km 구간을 전기차를 타고 직접 왕복해 보겠습니다.

100% 충전 상태에서 148km를 갈 수 있는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35km쯤 달리자 주행 가능거리가 100km 아래로 떨어지고, 15분을 더 달리자 절반으로 떨어져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에어컨도 껐습니다.

<녹취> "에어컨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요. 저도 불안해요."

당진을 제외한 충남 14개 시·군에 설치된 충전기는 27대로 대부분 관공서에 있습니다.

1시간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는 충남도청에 1대 뿐입니다.

<인터뷰> 김대열(당진시 환경정책과) : "당진시에 많이 설치됐고 이외 지역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견인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무용 차량의 70%를 전기차로 바꾼 당진시는 결국 전기차 구매를 중단했습니다.

환경부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부족한 용량과 충전 시설 때문에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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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km도 못 가요”…‘애물단지’ 전기차 보급 중단
    • 입력 2015-07-10 12:46:17
    • 수정2015-07-10 13: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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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유한 당진시가 당분간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행 거리가 짧은데다 충전 시설이 부족해 업무에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사 주차장에 업무용 전기차 10여 대가 서 있습니다.

근무 시간인데도 차량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겁니다.

당진시청부터 인근 천안시청까지 편도 약 50km 구간을 전기차를 타고 직접 왕복해 보겠습니다.

100% 충전 상태에서 148km를 갈 수 있는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35km쯤 달리자 주행 가능거리가 100km 아래로 떨어지고, 15분을 더 달리자 절반으로 떨어져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에어컨도 껐습니다.

<녹취> "에어컨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요. 저도 불안해요."

당진을 제외한 충남 14개 시·군에 설치된 충전기는 27대로 대부분 관공서에 있습니다.

1시간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는 충남도청에 1대 뿐입니다.

<인터뷰> 김대열(당진시 환경정책과) : "당진시에 많이 설치됐고 이외 지역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견인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무용 차량의 70%를 전기차로 바꾼 당진시는 결국 전기차 구매를 중단했습니다.

환경부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부족한 용량과 충전 시설 때문에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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